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대략 입사 2~3년차 정도 되었던 듯)

맡았던 업무는 감정노동의 극치였지 싶다. 얼굴을 맞대지는 않았지만 그 업무를 하는 약 1년6개월의기간 동안 그 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질과 양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욕을 먹었다.
가맹점에 입금이 되어야 하는데, 각종 세무기관, 채권자 등이 압류를 하면 그에 대한 제3채무자로서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인데, 이쪽 저쪽의 불만을 모두 응대해야 하는 곤혹스런 처지였다.

면전에서는 아니지만 전화상으로 하도 욕을 먹어대니 근 20년 다되어가는 직장 생활 중 가장

고통스런 기간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요즘은 이른바 매니저가 되다보니 다른 유형의 감정 노동을 하게되는 듯하다.

하나의 팀을 맡아 그 팀의 팀원들과 굴러야 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의 퀄리티와

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생각하는 퀄리티가 상당한 격차를 갖는 경우에 곤혹스럽기

이를데 없다. 내 나름대로는 알아듣도록 얘기한다고 충고와 조언에 약간의 비난을 정말

조심스럽게 섞어 추가적인 보완을 요청했는데, 분명히 미팅 때는 알아들었던 거 같은 
분위기 였는데, 다시 했다고 하는 자료를 보니 한숨부터 푹푹 나온다..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인지, 알아들었는데 속칭 개기는 건지... 헛갈린다..

일의 마감도 시급해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내가 고쳐버리면 되겠지만...

언제가 받은 교육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나중에 자기는 그 팀장 밑에 있으면서 아무 것도

배운게 없다고 한다고 하니....내가 더 뭐라고 할까봐 혼자 힘든 티는 다 내고 퇴근해 버렸다..

그냥 나오는 대로 화를 버럭버럭 낼 수도 없고..언제까지 좋은 얘기로 타이르기만 할 수도 없고..

정말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분들은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 가는건지..

주말이 다가오지만 무진장 우울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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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3-0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막 아프게 찔리고 ㅎㅎ. 아마도 (?) 감히 상사에게 개기는 건 아닐 거고 알아듣지 못했거나, 시간 혹은 능력이 부족한게 아닐까요? 혹은 개인생활에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저는 있는 듯 없는 듯 뒤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피드백 주고 / 서포트와 가이드해주는 메니져가 마음에도 오래 남고 , 믿음도 가고 의지도 되고 , 안 시킨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제 메니져도 아마 저 때문에 참을 인자 여러번 새겼을 겁니다. 힘내세요!!

짱구아빠 2015-03-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모든 일이 제맘 같지도 않고, 저도 완벽한 사람이라기에는 많이 못 미치는데, 그냥 제 맘에 안든다고 넋두리를 해댄 듯합니다. 아직도 철이 덜 난게죠.. 근무 시간에도 딴짓하거나 이석을 빈번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니 미워도(^^) 다시 한번 몬스터님의 조언대로 피드백과 서포트를 병행해 봐애겠네요.. 신뢰는 은행 예금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