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2005.5.7.) 같은 직장 직원하고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안고 출발을 했슴다.
출발시간은 오전 07시 40분...
제주시 외도동에서 출발하여 30분만에 애월읍 하귀를 관통하고,
한림과 고산,한경을 거쳐 대정(옛 모슬포)에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이 추세로 계속 나아가면 제주 일주는 하룻만에도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건방진 예상도 하면서 대정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대정에서 화순으로 출발하였으나 이전 코스와는 달리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고
대부분이 공사구간이라 먼지도 많이 날리고 버스나 트럭은 옆에서 휙휙 지나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결국 화순에 도착하여 좁은 안장으로 인한 엉덩이 통증(이게 제일 견디기 힘들더만요)과
다리의 뻐근함 등으로 일주를 중도에 포기하고 철수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철수하는 코스는 동광을 지나 서부관광도로를 관통하는 것이었으나,동광에서 서부관광도로에
이르는 길은 지겨울 정도로 오르막길만이 있어 자전거를 타기보다는 주로 걷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지나가는 차들이 뿜어대는 매연을 마시면서 "내가 뭐하러 이 고생을 하나"라는 회의도 들고
다리도 통증이 심해져 시간당 5킬로미터 밖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고행길이 계속되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금악에 이르자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게 있어 거기서 음료수와 빵 한조각으로
원기를 회복하였으나 앞으로 가야할 29킬로미터가 암담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더이다. 
동료 직원이 휴게소에 주차되어 있는 택시를 보자 본인의 차를 가져와서 자전거를 싣고 가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왜 이리 반갑던지... 차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행복하더이다.
손등하고 무릎 이하가 벌겋게 익어서 따끔거리고,일주를 해 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토요일 하루동안 제주 서부지역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덩달아
저의 체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슴다.
대충 따져보니 토요일 하루동안 100킬로미터 정도를 돌아다닌 듯 하더군요..
자전거여행의 장점은 여행 경로를 자동차보다는 세세하게 두루 볼 수 있다는 점인 듯합니다.
휴대가 간편한 니콘 디카를 사무실에 두고 와서 이번 여행은 변변한 사진 한장 못 찍었지만
제 마음 속에 카메라에 수십 장의 사진이 찍힌 것 같습니다.
다음 자전거 여행에는 멋진 사진 같이 올려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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