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회사 일로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져
8시 30분 정도 되어야 집에 도착한다.
게다가 지난 주말에 싸돌아 다녀서 감기까지 독하게 걸려 골골거리고
있는데 짱구와 짱구엄마가 다투는 소리가 난다..
짱구엄마 : 짱구야 일기쓰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자라...(20:30)
짱구 : 엄마,일기쓸게 없어..
짱구엄마 : 일기는 니가 오늘한 일을 쓰는 거야..
짱구 : 나 어제랑 오늘한 일이 다른 게 한개도 없어..
짱구엄마 : 그래도 잘 생각해 보면 있을거야..
짱구엄마 : 짱구야 일기 다 썼니? (20:50)
짱구 : 아니,(약간 짜증섞인 투로) 쓸게 없다니까...
짱구엄마 : 그럼 니가 오늘 읽은 책에 대해서 써라..
짱구 : 네...
짱구아빠 : 짱구야 일기 다 썼니? (21:10)
짱구 : 네.....
짱구아빠 : 아빠한번 보여줄래...
짱구 : 보여준다..
짱구아빠 : 이거는 니가 읽고 있는 책을 그대로 베낀 건데..
짱구 : 엄마가 일기를 책보고 쓰라고 했단 말이야
짱구아빠 : 일기는 니가 오늘했던 일을 되돌아보고 잘못한 게 있으면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일은 안하려고 쓰는 건데..
무조건 책을 베껴쓰면 안 되잖아 (언성 조금 높아짐..간만에 영양가 있는 말했다고 생각 ^ ^ )
짱구 : 엄마가 책보고 쓰라고 했단말야 (동어반복(답변이 궁색할 때 흔히 쓰는 수법) 후 자기 방으로 후퇴)
아이에게 한 가지 행동을 지시하려면 그 전후좌우 맥락을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이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 같다.
더군다나 무슨 일을 시키면 일단 안 하고 보려는 녀석한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