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기분이 울적한 하루였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운동도 못하고 샤워만 하고 출근해서

영 꿀꿀했는데 비까지 온다..회사일로도 기분이 좀 유쾌하지 못했고...

아침에 못한 운동은 퇴근 후에 했으나,게으름이 나서 탁구 레슨은 땡땡이 쳐버렸다..

밥 해먹기도 귀찮아 자유시간과 레쓰비 캔커피, 빼빼로로 대충 때웠다..

청소도 해야하고 쓰레기도 갖다 버려야 하는데 어제는 영 게으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리고는 보다가만 <트루맛쇼>를 마저 다 보았다...

이 영화를 알기 전까지는 나도 순진하게 <찾아라 맛있는 티비>, <브이제이 특공대>에서
소개해 주는 맛집들이 엄청나게 맛있고,끝내주는 식당들이라 속아왔다.
다만 경향 각지에 있는 그런 식당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걸 영 귀찮아 하는지라
언젠가 먹고 말테야 수준의 짧은 결심만 하고 하루만 지나고는 다 잊어먹어 버렸다.
열심히 티비 소개 맛집을 찾아 다니지 않고 게으름을 피운 덕에 내가 피는 흘리지 않고 나름 땀흘려 번돈을 헛되이 날리지 않을 수 있었다....
쌩유 나의 게으름...ㅋㅋㅋ

맛에 대해서는 개인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모든 이를  100%만족시키는 식당은 존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매니아까진 아니어도 홍어나 멍멍탕을 가끔씩 먹을 정도는 되지만,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은 아예 홍어 냄새만 맡아도 질색을 한다...
여직원 중에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회를 한점도 입에 대지 못한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개인차가 크다보니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일정한 한계가 있음은
상식에 속할 것이다...
그런 전제를 깔고 접근을 해도 도저히 맛집일 수 없는 식당이 1,000만원만 내면
공중파 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에 시간을 할애받아 천하의 맛집으로 변신을 한다...
더군다나 불만제로와 같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위생 등등의 사유로
출연한 식당이 다른 방송에서는 맛집으로 소개되는 어이 상실스런 상황도 실존하니
방송사의 맛집 프로그램들을 봐줘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맛집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광고를 하고 있다고 보는게 진실에
가까울 듯하다.


종종 보는 맛집 블로거 중에 이런 저런 소개를 하고 맨 마지막에 가서는
"이건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임다"라고 하는게 면피용 일수도 있지만,
독자도 항상 그런 전제를  염두에 둠과 동시에 칭찬 일색인 맛집은
광고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두는네 나중에 속았다는 억울함에서 벗어나는

첩경이지 싶다...

따라서 제주에서 발견한 맛집은 나만 알고 아무한테도 가르쳐주지 않아야겠다...^^;;;
이유)

1.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소문이 나면 점심이고 저녁이고
   줄서서 기다려야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줄서서 밥먹는 거 무지 싫어한다.
2. 내 기준으로 맛있다고 소개했는데, 나랑 입맛이 영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고 가서
   사기를 당했다는둥, 업소에서 돈 받았냐는 둥 덤비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건 줄서는 거 보다도 더 싫다..

3,개업 초기에는 자리를 잡으려고 음식과 서비스에 정성을 다하던 식당이 손님 좀
   몰린다고 음식도 후져지고 서비스는 고압적이 되는 상황을 보는 것도 괴롭다...

여하간 맛집과 관련해서는 계속 게으르게 대응하는게 여러모로 실속이 있을 듯하다..

그래도 <트루맛쇼>는 다들 한번씩 보시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