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역에서 내려 동생을 만났다.
동생은 자동차 튜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튜닝 매니아다.
갖고 있는 차도 처음에 아반떼 중고를 샀었는데 며칠 못가 티뷰론으로
바꾸고 지금은 투스카니를 몰고 있다.
그것도 여기저기 튜닝을 해 놓아서 동생 차를 타면 마치 탱크를 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데도 서로 대화를 하는데 마치 쌈을 하듯이
고함에 가까운 소리를 내야 한다.
큰놈은 그래도 우리 집 차보다 동생 차를 더 좋아한다.
저 녀석이 좀더 커서 자기 차를 갖게되면 만만치 않은 소음 생성기가 될 모양이다.
동생을 만나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를 갔다.
하지만 카지노에서 도박을 전혀 하지 않고 부대시설인 수영장과 사우나,테마파크만 갔다.
우선은 나나 내 동생이나 도박에는 거의 취미를 갖고 있지 않고,그에 비례하여 운도
그다지 호의적으로 따라 붙어주지 않기 때문에 작년,재작년에 왔을 때 강원랜드 살림살이에
보탬만 주고,우리 집 살림살이에는 마이너스가 되어 지금은 하자는 이야기 자체를 안한다.
수영장과 사우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부담없이 있을만 했고, 테마파크는 규모가 좀 작기는
했지만 아이들 놀기에는 그러저럭 무난한 것 같다.
해가지고 어둠이 깔리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나 썰매등이
사진찍기에 좋은 배경을 제공해 준다.
저녁때는 태백으로 건너가 동생의 여자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넉살좋은 큰놈은 식사후에 동생 여자친구를 졸라 지가 원하던 "메이플스토리5권"하고 "마법천자문"을
얻었고, 지 동생 갖다준다고 자동차책도 한권 갈취하였다.
주변사람들에게 장난감,책 등으로 금전적 손실을 줄때마다 "너 자꾸 이러면 다음부터 안 데리고 다닌다"고
협박을 해도 이제는 지 나름대로 빠져나갈 구멍까지 만들어논다.
무엇을 사준다고 하면 따라가서 상점앞에 서서 안들어오고 "엄마랑 아빠가 이거 사갖고 오면 안된다고 했는데..."하면서 슬쩍 발을 뺀단다. 그러면 데리고 간 사람(주된 희생자는 울 어머니,내 동생들이다)이 "괜찮아,할머니(또는 삼촌)가 엄마,아빠한테 잘 이야기해줄께"라고 하면 그제서야 지가 원하는 것들을 손에 넣고,
집에 와서는 자기는 안 사려고 했는데 마치 강요에 의해 산 듯한 뉘앙스로 자기 정당화를 시도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행태를 보였고...
숙소로 돌아와 동생과 만화이야기(동생은 한때 만화가를 지망했을 정도로 그림실력과 만화에 대한 관심이
매니아 급이다)로 수다를 떨었다. 카우보이 비밥,헬싱,이누야샤,엽기가족,이나중 탁구부,트라우마 등등등
맥주를 벗삼아 떠들다가 새벽 1시인가 2시쯤 정신없이 잠에 떨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