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퇴근을 오후 7시 무렵에 한다. 일이 좀더 남아있으면 8~9시 정도에 하고,
약속이 있거나 사무실에 붙어 있는게 싫으면 6시 30분정도에 한다.
회사 규정에는 6시로 되어있지만 실제 6시에 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부서 회식이 있거나 집에 아이가 아프다거나 하는 특수 상황이 아니면 6시 퇴근은
생각하기 어렵다. 간다고 해서 특별히 붙잡는 사람은 없지만 언제인가 부터 그게 관행화되어서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그거에 큰 불편함은 모르고 산다.
퇴근은 대략 7시쯤하고 지하철을 타고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려 집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보통 10시30분에서 11시 무렵이다.
8시무렵부터 집에 가기 전에 스포츠센타에서 스쿼시를 열심히 치다가 집에 가기 때문에
퇴근시간과 귀가시간간에는 상당한 시간 격차가 존재한다.
같이 스쿼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10명 내외.. 거의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모이면 스쿼시 이야기만 한다.
라켓을 얼마에 샀느니,거트는 어디에서 갈고,어떤 스트링이 좋고....
나도 관심을 갖고 있어 주의 깊게 듣거나 내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맨날 치는 사람들하고만 치다보니 뭔가 박진감 넘치는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거다.
실력이라는 스쿼시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대략 이기는 사람한테는 거의 대부분 이기고,
지는 사람한테는 지기 때문에 치는 사람들이야 땀 뻘뻘 흘리면서 힘들게 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저것들 언제 게임 끝나나?"에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어제는 모처럼 박진감을 가미하기 위하여 팀을 짜서 내기를 했다.
내가 1번타자로 나가 모처럼 이를 꽉물고 쳤으나,37살 누나한테 박살이 났다.(11:3)
평소에는 그 누나한테 5번 지면 한번 이기는 정도였는데,역시 내기를 하니 상대가 되질 않았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우리 센타 스쿼시 동호회 회장님하고 현역 장교인 근육남이 붙어 적군인 근육남이
승리했고(11:6), 세번째 경기(사실 2:1로 지나 3:0으로 지나 이미 승부는 난 상황이었다)에서는 나이스가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우리 편이 30살 아줌마를 이겼다(11:4).
패배의 분을 삭히지 못하고 우리 편은 체력이 바닥난 회장님을 빼고,복식으로 나와 나이스가이가 한편으로,아줌마 두명이 한편으로   아이스크림 내기로 재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세트스코어 2:0으로 패배.. 이번에는 각자 먼저 게임에서 붙은 사람과 복수혈전을 명분으로 재대결을 벌였으나,나는 초반 7:1까지 갔던 우위를 끝내 지키지 못하고 11:9로 역전패 했다.
보통 하루에 4~5게임 정도를 치는데 그래도 1~2번 정도는 이기는 게임을 했는데 어제는 게임을 치는족족
지는 연전연패의 날이었다. 거기다 아이스크림 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들은 kgb인가 뭔가하는 음료수인지 술인지 불분명한 비싼(!) 걸 먹어서 나의 빈약한 호주머니에 먼지만을 남겨주었다.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는 꼬-옥 복수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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