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일요일을 연이어 건수를 만들지 않는다.
체력이 별로 강한 편에 들어가지 않아 여행을 가거나,결혼식에 참석하거나,
스쿼시대회에 나가거나,술약속이 있거나.. 여하간 토,일요일중 하루는 무조건
집에서 쉬거나 스포츠센타 가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월요일을 준비한다.
그런데 어제,오늘은 사정이 그렇게 되질 않았다.
어제는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아빠와 기차여행"이라는 테마로 강촌까지 가서
사역을 시키더니-정말 사역이다. 강촌역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한 후 자전거에 큰놈(은근히
만만치 않은 체중)을 태우고 구곡폭포 입구까지 가서,산길을 걸어올라 폭포 근처에 와서는
큰놈을 업고(업고 싶어 업은게 아니라 유치원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켜서) 폭포까지 갔다.
유치원으로 돌아오는 기차편에서는 입석으로 표를 산 등산객들이 내가 앉은 좌석 옆에서
술판을 벌리며 떠들어대서 잠시의 휴식조차 못 취했다.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 30분-오늘은
회사에서 내가 소속된 본부의 등반대회를 한다고 청계산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비교적 뒤가 무른 편인 큰놈을 정신력 강화차원에서 끄집고 나가 청계산 정상 근처까지 데리고 갔다가
다시 내려오니 12시 정도 되었고,식사하고 동동주 몇 잔 먹고오니 지금 이 시간이다.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지는 않지만,주말을 여유롭게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책을 거의 읽지
못한채 보낸 것도 무지 아쉽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은 탁석산 선생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이다.
분량이 많지 않고 텔레비젼 토론 방식으로 서술해 놓아 쉽게 읽히긴 하지만,우리 "민족"의 존재를
일종의 공리처럼 생각하고 있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혼란스러운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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