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술(?)한 리뷰만 근 80여편에 이른다.
글재주도 없는 것이 징하게 많이도 썼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운다.
내가 쓴 리뷰들은 대체로 별다른 사회적 영향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리뷰를 쓰는 데 대한 책임감은 별반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도 주는지 모르겠지만(최근 들어서는 거의 안쓰고 있다)
리뷰 10편당 5,000원 상당의 적립금에 혹해서 리뷰를 써온 것인지라 
글쓰기의 어려움을 알고 리뷰를 쓴 것하고는 차원이 많이 다르지 싶다.
그런데 단 한번 리뷰 쓰는 것의 막중한 부담감을 느끼는 사건이 있었다.
아마 책제목이 "벌거벗은 세계여행"이라고 기억나는데 내 자신은 1,2권으로 된
그 책을 단 3일만에 정신없이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고, 이런 재미있는 책을
적극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에 원래 잘 안주는 별을 다섯개나 주고 극찬을 했다.
그리고 한참 지난 후에 내 리뷰에 속은(?) 독자들이 불만섞인 리뷰를 달아놓아
많이 부끄러웠다.
책을 읽은 후에 느낌은 다 제각각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간단할 수 있지만 위의 경우에는
불만을 제기한 독자들의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었고,나의 짧은 독해 능력을 들킨 것 같아
더욱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후로 서평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좋은 느낌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책들에 대해서는 리뷰쓰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내 느낌만 가지고 다른 독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할 수 있기에...
그러나 최근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말미암아 보고싶은 책을 사기 위해서는 리뷰 노동이라도
해야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다량의 리뷰를 생산해 내야할 것 같다.
변화가 있는 것은 부족한 글쓰기 능력이지만 "이주의 서평"같은데 당첨(당선이 아니다!!)되기를
바라는 뻔뻔함이 추가되었다는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