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퇴근하면서 항상 가방을 갖고 다닌다.
보통 퇴근하고 집근처 스포츠센타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오는데 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타는 티셔츠하고 수건은 주지만 반바지는 안 주고,조금만 운동을 해도
땀으로 온몸을 도배질하는데 특히 얼굴에서 흐르는 땀으로 눈이 매운 경우가 많아
헤어밴드를 꼭 갖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은 나의 출근 필수품이다.
그런데 이번 주는 스포츠센타가 금요일까지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사유는 사장의
변경으로 인한 내부수리란다) 굳이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딸랑 책 한권만
들고 출근했다.
홍은주 님의 "경제를 보는 눈"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몇 페이지 남지 않아
출퇴근 하면서 읽기에는 부족한 듯하여, 퍼뜩 눈에 띄는 사놓고 물경 1년 가까이
벤치 신세를 지게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선발 투수로 들고 나왔다.
아직은 초반부- 와타나베가 친구의 애인이었던 나오코와 만나게 된 이야기 정도-까지
읽고 있다. 힘겹지는 않지만 마음을 사정없이 풀어놓고 읽을 책은 아닌 듯하다.
특히 공감이 갔던 부분은 나오코의 고질병인 대화에서의 가장 적합한 말 찾기가 아닌가 싶다.
좀 이야기의 무대는 다르겠지만 업무상으로 문서를 작성할 때에도 항상 만족스러운 어휘를
찾지 못하고 찾아논 어휘도 맘에 안들어 하던 일이 많아 참으로 공감이 가는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하루키와 매일 두시간씩(내가 지하철 타고 왕복하는 시간) 만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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