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17> 순조편이 나왔다.
조선이 본격적으로 하향곡선으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동인-서인으로 시작된 당쟁도 세포 분열을 거듭하더니  
노론 일당 독재로 접어들고, 노론에서도 유력가문(안동 김씨, 풍산 조씨 등)들이
전횡을 일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숙종이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도 한 카리스마 했고,
영조는 오랜 세월 집권하면서 노회한 면모를 과시하였으며,
정조는 드높은 학문 수준과 그만의 비전으로 국가를 경영했다면
순조는 나름의 역량은 갖고 있었으나,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야할지에 대한 전략이 부재한 왕으로 묘사되고 있다.
놀멍 쉬멍하면서도 목표를 알고 있는 이와 부지런히 하면서도 
지향점을 알지 못하여 배를 산으로 끌고 가는 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게
순조의 사례이지 싶다.

어디선가 줍어들은 얘기..
최상의 상사는 머리가 좋으면서 게으른 상사
차상의 상사는 머리가 좋으면서 부지런한 상사
차악의 상사는 머리가 나쁘면서 게으른 상사
최악의 상사는 머리가 나쁘면서 부지런하기까지 한 상사...이거 맞나??

격랑에 휩쓸려 들어가는 조선을 사수하기엔 순조이후에 임금들은
최악에 해당되는 이들이 아니었을런지...
이제 몇권 안남은 조선왕조실록.. 저자는 날이 갈수록 홀가분해지겠지만,
애독자로 자부하는 나는 왠지 몇권 안남은 데 대한 서운함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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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