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이라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더 재미있는 책들도 많지만, 한달에 얼마씩은 아낌없이 책값으로
질러대는 나의 경제적 비합리성을 나름대로 정당화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조성할 가능성을 엿보고자 다른 책들에 우선하여
이 책을 읽었다.

얼마전 마이클 무어의 <Will they ever trust us again>을 구입했다가 집에
똑같은 책이 있는 걸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 책에서도 책 중독의 증상 중
하나로 동일한 책을 최소 두권 아니면 수십권을 구입하는데 돈을 쓰는 행위를
들고 있어 중독 초기 증상으로 진입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아울러 책벌레들의 최대의 적은 책을 싫어하거나 최소한 좋아하지 않는
배우자를 두는 것인데, 사무실 조그마한 내 책상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몇 권씩 싸들고 집으로 갖고 가는데 이 때마다 짱구엄마는
책 좀 제발 고만사라는 충고와 협박을 가해온다.. 역시 나의 최대의 적은 나의 마누라였던 것이다.
행복도 먼데 있지않고 가까이 있다는데 나의 최대의 적이 나랑 한 침대에서 자고,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었다니...
배우자를 적으로 규정하게끔 진단하는 이 책은 일견 가정의 평화를 깨부수는데
일조를 할 듯싶다.
오늘도 몇 권의 책이 더 내품으로 안겨왔다.
40이면 의혹이 없어진다는 불혹인데,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하여 아직도 무지하고,
직접 경험할 시간과 돈이 없어 오늘도 책으로 간접 경험하는데, 나에게 도대체
불혹은 언제 오는거냐? 이게 정녕 오기나 할까나?? 

그래도 나는 아직 초기 증상에 불과하다는데 안도 반 질투 반이다.
역쉬 세상은 넓고 책중독, 책벌레 세상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들이 널려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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