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권의 책을 읽으면 그 책에서 추천하거나
비판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흥미를 유발시킨 책들을 질러왔다..
그러나 이 책 <뜨거운 여행>을 읽고는
체 게바라 티셔츠를 질러 버렸다...
내가 산 체 게바라 티셔츠틑 반팔에 앞면에는 체게바라의 유명한
얼굴이 디자인되어 있고, 뒷면에는 "엘체"라는 글자와 체 게바라의 다른
사진이 실려있다.
마눌님은 도대체 이 인간이 나이 40이 넘어 갑자기 이 털많고 지저분해 보이는
남자의 티셔츠는 왜 두벌씩이나 사대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못하는 눈치다..
(마눌님은 혁명,투쟁 이런 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짱구와 도토리가 어디 숨어서 
 스타크나 메이플 스토리 삼매경에 빠져 있는지 도시락에 숟가락은 잘 챙겨왔는지,
 학원은 땡땡이 치지 않았는지 등등의 사안에 훨씬 관심이 많다)

혁명이라던가 투쟁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삶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평범이라는 단어와는 결별하고 체포, 도피 심지어 죽음이라는 단어와
가까와지지 싶다.
쿠바 혁명이 완수한 다음에 왜 그가 더욱 완성도 높은 국가(또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고 그 혁명의 확산을 위하여 험하고 힘든 길로 나아갔는지는 본인과
피델 카스트로와 같이 그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만 알 것이다.

박세열 기자와 손문상 화백이 찾아가는 체의 흔적은 남미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쿠바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체는 민중의 친구이고, 동지였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살인마로 받아 들여지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하여 체의 생생한 육성을 듣기보다는 체가 거쳐갔던 곳에서
발견하는 그의 흔적과 혁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팍팍한
남미 사람들의 생활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체가 20대의 팔팔한 청년으로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여행을 한
생생한 여행기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 나와있다.
출간된지 좀 되었지만, 혁명가이기 이전에 보통의 20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치기와 장난끼, 실수로 포데로사라는 오토바이 한대에 의지해 
남미 일대를 관통하는 그의 발랄함은 반복되는 일상에 얼음가득채운
콜라의 맛을 느끼게 한다.

두권의 책을 병행해서 같이 읽으면 좀더 생생한 체와 체가 그토록 사랑한
남미를 좀더 알게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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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9-1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의 아이콘이자 영웅으로만 막연히 여겼던 체 를 살인마로 여기는 지역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