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가 6학년, 도토리가 3학년..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 게 잘하는 건지 참 혼란스런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초딩 고학년이 되면서 고3이 될때까지
전두환은 과외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고 과외하다 걸리면
공직자는 공직에서 내쫓고, 기업인은 세무조사하는 그런
시절이라 흔히 얘기되던 강남 8학군에 살지 않아도 지금과 같은
박탈감이나 극심한 학력의 격차를 느끼진 못했던 거 같다.

아울러 공부하는게 좀 지겹기는 했지만,
우리가 학교를 다니는 외에 학원에 갈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부모님한테도 그다지 과중한 부담을 드렸던 거 같지는 않다.
대신 그다지 양질의 학교 교육이 아니라서 뭔가 더 나은 걸
배우고 싶은데도 그러한 기회를 찾지 못한 답답함과
자기 돈들여서 배우겠다는 데 왜 국가가 정책적으로 가혹한 처벌을
하면서 틀어막는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하긴 했다.

당시 사회 과목을 가르친 선생님 한분은 수업이라는게
1시간 동안 학생들이 1명씩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게만 하는게 전부였다.
강의도 판서도 없이...
물론 전두환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야긴 아니다..

그러나 현재 초딩을 키우는 학부모된 입장에서는
너무 기가 막힌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1. 너무나 과도한 사교육비
 - 내 월급의 상당 부분을 짱구와 도토리 학원비 기타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가끔씩 뭔 놈의 교육비가 이렇게 많이 드냐고 짱구엄마 타박하면
    남들 쓰는 돈에 비하면 우리는 조족지혈이라며 오히려 내가 타박을 듣는다.
   
2. 놀 시간이 없는 짱구와 도토리
  - 짱구의 하루는 너무 바빠서 오히려 매일 11시 무렵에 귀가하는 나와 버금가기도 한다.
    영어, 수학, 논술, 로봇, 수영, 농구...
    도토리는 짱구에 비하면 아직 저학년이라 덜 하긴 하지만, 이 넘도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일에는 뛰어놀 시간이 없다.
    주말이 되어서야 자전거도 타고 축구공도 차고 놀 수 있다.
    사내 아이들이나 밖에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3. 공교육의 질 저하 혐의
  - 과외가 금지되던 시절에도 공교육의 서비스에 그다지 만족하는 입장은 못되었지만,
     지금은 아예 공교육이 교육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지식의 전달이라는 부분은
     아예 학원에게 다 떠넘겨 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지식의 전달이라는 기능에서 공교육은 사교육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학교만 다녀도 충분하면 지금과 같이 사교육이 범람하지 못할 텐데,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에서는 엎드려 잔다고 하는 요즈음의 행태는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조차 교사의 수업이 가치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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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08-1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시사인에서 나온 책이라서 구입했는데 영 기대에 못 미쳤어요~

아직 자녀가 없어서인가? ^^

짱구아빠 2010-08-2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버릭꾸랑님>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학부모 운동이나 교육관련된 시민단체 운영이 어려운 이유가 자신의 자녀가 정규 교육과정(초중고대)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멀어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짱구와 도토리가 있으므로 해서 사교육 문제나 이런 거에 관심이 가지
만약에 그 녀석들이 없었음 별반 관심을 갖긴 어려웠을 듯합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천방법이 워낙 다양하고, 아이들이 어떠한 방법이 맞는지 판단하기도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갖기보단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의 느낌이었던 듯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상대로 리스크가 상당한 실험을 하기에는 솔직히 겁이 나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