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9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70대 후반을 달리고 있을테니 살아있을지
죽었을지도 애매한 시기이고, 살아 있다고 치더라도
갖은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과학의 급속한 발달 덕분에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며
20~30대 건강을 유지하고 있을 수도..
세상이 정신없이 바뀌어 간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어제와 오늘은 별반 다름이 없는 듯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된다는 느낌을 갖지만,
어느 순간 뒤돌아 보면 한때 공전의 히트를 쳤던
삐삐는 역사의 유물이 된지 오래고 짱구와 도토리는
도통 그 존재자체를 모르는 물건이 되었고,
이제 내가 들고 다니는 디엠비 나오고 각종 게임도 있고
돈은 내지만 인터넷도 되던 핸펀도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물결에 점점 소수파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지 않고
저머나먼 2049년으로 상상력의 나래를 함께 펼쳐나간
두 분의 선각자가 있다.
김탁환과 정재승...
김탁환은 <불멸>(내가 구입했을 때는 불멸이었으나,
개정판이 나오면서 <불멸의 이순신>으로 개명되었다)과 <방각본 살인사건>으로
나에게 책읽는 재미를 듬뿍 선사해 주신 분이고,
정재승은 <과학 콘서트>를 비롯하여 나를 비롯한 과학에 문외한이자
과학 혐오증 내지 기피증 환자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다. 두분이 각각 홀로 낸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문학과 과학의 글쟁이들이 결합된 책들은 어떨까 기대만빵이었다.
로봇 격투기와 피해자의 뇌를 제거하는 연쇄 살인사건을 메인 테마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결합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 사이보스 + 로봇
군상들의 세계...
자연주의자,개발주의자 등이 지금도 4대강 사업을 놓고 격론을 벌이듯
있는 자연을 인간을 위해 유익하게 활용해야한다는 주장과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게 최상책이라는 주장이 미래에도
끊임없는 논쟁을 벌여나간다.
컴퓨터 사이언스의 발달은 공권력 집행이 좀더 가혹해 짐을 암시하기도 한다.
아울러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심과 분노가 쏟아내는
격한 현장들도 역시 빠짐이 없다
머지않은 미래를 묘사하고 설명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쏟다보니
군데군데 맥이 끊기는 느낌은 있으나, 끝모르고 발전해 나가는 과학 앞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철학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건만 여전히 너무나 많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환상적이지만 우울한 미래상을 예측해 볼 수 있으리라...
아 그리고 이책의 제목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진화론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눈먼 시계공>을 따왔다.

저자들이 서문이나 작가의 글에서 <눈먼 시계공>을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혀주지 않아 도킨스의 저서와의
연관성을 알아보려고 이 책도 함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을 구입해 놓고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넘 무리하게 욕심내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