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짱구엄마와 합의를 본 거
토요일에 회사 가서 오전에 영어 수업 받는 거 인정한다.
그리고 오후에 니 좋은 대로 골프연습을 하든
탁구를 치든 뭐 좋을대로 해라..
하지만 일요일까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운동하러 가는 거는 넘 한거 아니냐??
좋다.. 건강을 위해 아침 운동 인정.,.
그래도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
나 : 근데 뭘하면서 보내야 하지?
짱구엄마 : 얘들데리고 운동하고...
(짱구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은 지 좀 되었지만,
도토리는 매주 축구교실에 가고, 수영은 상급반이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5킬로미터 마라톤 데리고 가봤더니
짱구는 헥헥대지만 도토리는 힘이 남아 돈다)
나 : 운동은 일주일 내내하는데 거기다 더해서 운동을 하라고??
짱구엄마 : 같이 영화를 보던가...
나 : 짱구와 도토리 동반으로 영화 봐서 30분이상 버틴건 트랜스포머 밖에 없는데...
짱구엄마 : 그럼 도서관이나 가던가..
결국 도서관에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지난 주 일요일 정말 간만에 서대문 도서관을 갔다.
갈때마다 항상 주차장이 텅 비었는데 (여기 주차비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이날은 빈 자리가 거의 없다..
하던대로 주차하고 주차권 받으려니 오늘은 그냥 대란다.
오호 시간 제한이 없으니 이렇게 주차장이 미어 터지는군..
1층 로비부터 리모델링의 기운이 뻗쳐온다..
항상 가던 종합자료실도 뭔가 바뀐 분위기다..
그래도 큰 틀의 변화는 없다..
아파트 생활의 낭만을 부르짖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의
책이라 어림짐작하고 "낭만아파트" 대여했다.
다른 책 몇 권 더 대여하고, 짱구와 도토리,짱구엄마가
머물고 있던 어린이 열람실에서 노닥거리다 왔다.
낭만아파트는 내가 처음에 생각한 부류의 책이 아니었다.
부동산(대표적으로 아파트) 문제의 심각성을 이모저모
짚어주는 책이다.
앞으로 부동산 투자 하면 대박날꺼라고 꼬시는 책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하면 쪽박 찰 수 있다는
류에 가깝긴하다.
그러나 내 집은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아파트를 사서 생활한게 벌써 10년이다.(그동안 몇 차례의
소유권과 거주지의 이동은 있었다)
아파트 가지면 보수적이 된다는데 1채로는 만족이 안되는지
정치적 포지션이 보수적이진 않은 듯하다.
투표할 일 있으면 살아생전에 퍼랭이는 찍어 줄일 없을 듯하다.
노랭이도 반신반의다.. 진보신당에 한표줄 가능성이 제일 높다...
뭐 그렇다고 당원은 아니다만...
그런데 아파트 사면 대박이라는 책들은 행동지침이 명확하다.
아파트 사면 되니까..
하지만 아파트 사면 쪽박이라는 책들은 행동지침이 애매모호하다.
아파트 판다고 문제가 끝나나??
이 책을 읽으면 나같이 부자의 반열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불황이든 호황이든 돈을 잃게 되어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으로 들어오면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키를 쥔 놈은
엎어지나 매치나 돈을 따먹고, 칼자루 쥔 놈은
이러나 저러나 돈을 잃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방법이 없다.. 그냥 살던 대로 살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지금보다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도...
허리띠 졸라매자고 했더니...
짱구엄마 왈..우리가 무슨 졸라맨인줄 알어?? 라고 하더만..
뭐 그닥 희망이 넘쳐흐르는 세상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바닥을 헤매이며 나락에서 허우적 되는 것도 아니고...
역쉬 줄일 건 책값밖에 없는갑다...
도서관 이용 활성화로 책값이나마 절약해야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