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의 <수상한 연립주택>..
오영진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평양 프로젝트>의 저자이다.
 















남북간의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서로를
생활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은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더 악화되어
<평양프로젝트>만큼의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수상한 연립주택>은
만화를 통하여 재개발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식투자 탓에 은평구(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다) 황금동
(황금동은 은평구에는 없는 가상의 공간이다.
  하지만  지금 은평구는 불광동, 응암동,녹번동 등 많은
  지역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연립주택(그림상으로는 다가구 주택이라고 생각되는디)
으로 이사온 의사 가족과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면 대략 600년이상된
오래된 도시다보니 구도심의 슬럼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불편하고 심지어는 위험한 환경을 개선하여 좀더 쾌적하고 깔끔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도시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재개발을 법제화하고 심지어 이를
행정기관에서 장려하기 까지한다. (지난 선거에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크게 화두로 대두된 뉴타운도 결국은 행정기관 주도하의 재개발 광역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단지 이 목적만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재개발을 통하여 엄청난 투자(또는 투기)이익이 발생한다.
해당 지역에 살던 사람들(흔히 원주민)은 재개발 조합의 조합원이 되더라도
분양대금을 감당하지 못해 외지인들에게 매도하고 결국은 어딘가로
등떠밀려 가게 되는데, 이들의 거주환경은 악화되게 된다.
(여기까지가 1.13.에 쓴 페이퍼다)

이 글을 쓰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용산 4구역에서 철거민의 농성이 있었고,
경찰이 농성 중인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과 경찰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건설사와 조합원의 이익을 지켜주기 위하여 용역 업체를 넘어  
공권력을 동원하다가 소중한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만 이 사건은
돌발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는 돈 앞에 생명이 있지 않고
돈 뒤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수상한 연립주택>에서 악역을 맡은 의사선생님은 
황당하게 나마 응징을 당하지만, 실존하는 수많은 클론들은 
돈이라는 물신을 거둬들이기 위하여 오늘도 깡패와
공권력을 등에 엎고 악다구니 밖에 남지않은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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