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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지음 / 새움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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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다니면서 미당 서정주의 '국화꽃'은 원숙한 40대여인이라는 해석을 달달 외웠다. 그런데 그게 40대여인이 아니고 일본의 태양신인 아마테라스라고 하니 제도권 교육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든다. 저자의 주장대로 국화꽃은 일본 황실의 상징이라고 해야 시 전체의 맥락이 파악된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1946년에 미당이이 시를 썼다는 점인데,일제로부터 해방도 되고 새로운 국가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물러가 버린 일제를 그리워하는 시를 쓴 것일까? 그때만 해도 친일파를 단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상당했을터인데 친일파로 몰린 위험성을 무릅쓰고 일본 왕실을 찬양하는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어쩌면 다른 학자의 주장대로 미당이 교류를 갖기 시작했던 이승만을 국화꽃으로 본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당의 국화꽃이 일본 왕실이든 이승만이든 그의 권력지향적이고 친일,친독재적인 성격을 갖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여하간 민족정기의 확립을 위해서라도 미당의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빼야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