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 문예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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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갑작스럽게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 일이 있었다. 갑자기 가슴과 명치부근이 격렬하게 아프고 몇발자국만 걸어가도 고통스럽기 그지없어 집에 연락하여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된것이다. 몇가지 검사를 하고는 링겔을 꽂아놓고(물론 왜 꽂아야 되는지,링겔의 성분은 무엇인지 알려주지는 않았다) 엑스레이,초음파,심전도,씨티촬영을 몇시간에 걸쳐 마쳤다.그때가 새벽 2시정도.. 퇴근 시간 무렵에 병원에 실려와 좁은 응급실 침상에 누워 세수도 못한 찜찜한 상태에서 양손에는 링겔을 꽂고 있었으며,와이프는 놀란 가슴에 긴장이 풀려 병원 한켠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다.

몸에 열이 있어 해열제 비슷한 것을 투약받고는 열도 내리고 견딜만 해졌는데 의사는 어쩔지 모르니까 오늘밤은 응급실에서 지내고 날이 밝으면 입원해서 정밀진단을 해보자고 했다. 여러가지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가 문제인지는 의사도 밝혀내지를 못했고(현재까지도 못 밝혀냈다) 나는 몸상태가 견딜만해 집에 가도 되지 않는냐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그리구서는 날이 밝았고,피검사한다고 피는 대여섯번 뽑고 그래도 별 이상이 없으니까 퇴원하래서 하고,통원 치료받으라고 해서 갔더니 순환기 계통을 담당한다는 의사놈은 자기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진료도 안하고...병원비 30여만원에 몸 여기저기에는 주사바늘 자국이 10여군데,결국 병명은 밝혀내지도 못하고..무언가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기분을 갖고 본서를 접했다.

이 책을 보고는 의약분업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에도 뭔가 그들 나름의 환자들을 생각하는 명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의 생각이 무지하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의사들이 파업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웃기지도 않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의사들로부터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킬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의사못지 않은 지식을 갖추라고 하는데 이제와서 의대를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한 마음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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