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에 있었던 시험은 짱구에겐 자못 중요한 시험이었다.
시험 보기 며칠 전에 집에서 키우던 기니피그가 목욕 후유증으로
비명횡사하고 대성통곡을 하던 짱구가 슬픔을 딛고
요구한 것은 "고슴도치"...
기니피그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가 한달 간격으로
이승을 등져서 가급적 동물을 집에서 안 키우려고 방침을
정했는데,(기니피그 키우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먹기도 많이 먹지,
응아는 쉼없이 나오지,집청소/목욕을 수시로 안해주면
귀엽기보다는 엽기적이된다)
느닷없이 나온 "고슴도치"발언에 우리 부부는
뜨아악을 외치면서 짱구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너는 밥도 잘 안 주잖아..
게다가 목욕과 청소는 신경도 안 쓰고...
자전거 타면서 기니는 왜 데리고 다녀....떨어뜨리면 어쩔려고..
고슴도치가 얼마나 비싼데...등등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다 내린 결론...
이번 시험에 반에서 1등을 하거나
올백을 맞으면 사주고, 안 그러면 고슴도치는 없기로..
인센티브로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자
이런 조건을 내걸었는데, 기대한 대로
짱구가 열심히 공부할 줄 알았는데
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몇 차례 경고성 발언도 했으나,평소와 별반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고..
예정대로 시험은 치루어 졌고,한참 지난 오늘 그 결과가
나왔는데 올백은 이미 예상대로 한강을 건너갔고,
등수는 2등이라고 한다.
혹 2등이라도 힘찬 격려와 함께 고슴도치를 기대한 짱구가
"아빠 나 2등 했어!!"라고 전화로 힘차게 외쳤지만
돌아온 나의 대답은 "너 고슴도치 없어!!"였다.
짜식 조금만 더 열심히 하지는....그래도 한동안 고슴도치 가시에 찔릴 일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