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텔레비전 채널을 하염없이 돌리다가 우연히
라이더컵 중계방송을 보게 되었다.
미국하고 유럽에서 골프로 일가를 이룬 선수들이 출전하여
겨루는 국가대항전(미국은 국가인데, 유럽은 국가는 아닌데..)형태로
진행되는 경기인 듯하다.
요새는 국내에서도 굵직한 대회에는 제법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들어서 성황을
이루는 경우를 자주 보았는데, 라이더컵의 인기도 대단한 듯하여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가 TV밖으로 전해질 정도였다.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은 마침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이라고 하고,
홈팀인 미국팀을 응원하는 소리가 훨씬 드높았다.
그 와중에 유럽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로이 맥길로이에게는
정숙을 생명으로 하는 골프 경기에서 보기 드물게 야유와
욕설이 넘쳐 흘렀다.
하다하다 맥길로이도 참기 힘든지 샷을 하려다 말고 F워드를
내뱉으며 불평을 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잡히긴 했는데, 쫓아가서 멱살잡이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심한 상황이었으니 그를 비난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로이더컵의 경기방식은 복잡 다단해서 처음 보는 내 입장에서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결국 근소한 차로 유럽팀이 승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서 그만 그런갑다했는데,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많은 미국인들도 그와 비슷한 사고를 한다고
보면 로이더컵에서 보여준 비매너도 나름은 그럴만한다는 생각도 들긴했다.
다행히 유럽팀이 이겨서 더 눈꼴 사나운 모습을 보지는 않아도 되었긴 한데,
언젠가부터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하는게 많이 무너진 느낌이라 씁쑬한 뒷맛이
남는 게임이었다.
골프를 내가 운동으로 하는건 관두더라도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