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들이 싫어라하는 만큼 벌레나 곤충을 싫어한다.

간혹 아주 드물게 집안에 바퀴벌레나 개미가 방랑하고 있으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결처분을 해버린다.

부창부수라고 짱구엄마는 여름밤에 모기들과 끈질긴 승부를 벌여

끝내 전멸에 이르게 하는 독특한 집요함과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는 평범한 우리와는 다르게 어렸을때부터

곤충들에게 나름의 애정을 가져온 저자가 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위하여 그리고 쓴 만화이다.

 

앞부분에서는 곤충을 포함한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 (쥐라기, 백악기 등등)를

하고 거기서 살았던(것으로 보이는) 곤충을 포함한 생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용어 자체가 어렵기도 어렵거니와 (저자의 필명인

갈로아는 갈로아벌레에서 나온 거라는데 그런게 있다는 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실제로는 본적도 없으므로, 앞부분에서는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에 휩싸였으나,

뒷부분의 바퀴벌레, 개미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친숙(!!)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좀 위안이 되는 이야기는 바퀴벌레는 수컷이 주로 돌아 다니므로,

집안에 한마리가 있다고 수십 수백마리가 집안에 어딘가에서 암약할

거라는 속설은 구라에 가깝다고 한다. 집에 바퀴벌레 한 마리 잡고는

냉장고 뒤, 화장실 구석, 침대 밑 등에 바퀴벌레 퇴치용 지뢰를 설치해 놓았는데....)

 

처음 읽을때는 어려운 용어에 신경쓰지 말고 설렁설렁 읽고

좀 친숙도가 올라간 두번째부터는 좀더 꼼꼼하게 보면

재미난 곤충의 세계를 엿볼수 있을 듯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으로도 바퀴벌레, 개미, 모기, 파리에 대한

우리 부부의 학살시도가 멈춰지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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