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이하 "예당"이라 함)이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위치에 근무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예당에서 하는 연주회나 공연을 보기 시작한지는 불과 몇 년되지 않는다.

몇 번의 연주회 관람을 하고나니 클래식 음악에 대한 궁금증 - 내 귀에는 어떠한 연주자도

다 잘하는 거 같은데, 어떤 연주자한테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고, 다른 연주자는

박수를 받기는 하나, 앵콜곡을 연주할 만큼은 안되는지 등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책을 구입하는게 나을 듯했다.

뮤지컬의 경우에는 다양한 등장인물, 화려한 무대, 스토리텔링 등의 요소로 지루하지

않게 보았는데, 연주회는 사실 좀 뮤지컬에 비하면 좀이 쑤신다는 느낌을 받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예당의 좌석은 극장의 좌석보다는 안락함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하고....

연주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과정에 대하여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최은규 작가(바리올리니스트 이기도 하다)의 <교향곡>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며칠

들고 다녔다.

이 책을 본 젊은 후배 직원이 자기는 예당에서 최은규 작가의 강의를 듣는다고 했다.

후배가 알려준 예당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재무 목요일 저녁 7시반부터 2시간 동안

약 3개월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고되어 있었다.

지체없이 등록을 했고, 지난 주 목요일에 첫 강의를 들었다.

고등학교 음악수업이후 처음 들어보는 음악 강의였다.

첫 수업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 수업의 주제는 바이올린..

현재 방송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하니 말씀도 잘하시고 목소리도 멋졌다.

그리고 실제 부천필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을 한 경력이 있으니, 각각의 곡의

특성과 연주 시 난점 등에 대해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었고,

바이올린과 관련된 악파의 특성과 연주 기법도 연주회 관람시 많이 참고가 될 듯했다.

수업 중에 들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파가니니 (나는 파가니니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이츠하크 펄만, 미도리 자일러, 하이페츠, 알렉산더 마르코프 등등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해설과 실제 연주 실황 영상을 보니 2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렸다.

내년에는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 이전도 계획되어 하고, 최작가님도 방송 진행 관계로 이번 3개월을 마지막으로 예당 강의를 마무리한다고 하니 막차를 탔다는 아쉬움은 크나,

아쉬운 만큼 정말 정성껏 수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목요일에는 위 두권의 책을 갖고가서 저자의 싸인도 받아야겠다.

 

상기 과정외에도 다른 과정도 많이 있으나,나한테 컨셉이나 시간이 맞는 과정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상황이 다른 분들은 다른 과정도 수강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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