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셋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8.9~201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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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너, 나, 우리의 16가지 고민
송가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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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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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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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2 - 하- 최후의 전투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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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보풀랜드입니다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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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에 늘 관심을 갖게 된다. 식상한 소재들을 아주 신선한 발상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은 어떤 내용일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 제목을 가진 <<톡톡톡>>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공지희로 추천도서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는 <영모가 사라졌다>의 작가이다. <<톡톡톡>>은 공지희 작가가 처음 쓴 청소년소설로 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간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낙태에 관한 내용을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절묘한 조화로 풀어내고 있다.

 

언니 해림은 공부를 잘해서 엄마의 희망인 반면 달림은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곤 했다. 달님은 그런 자신을 콩쥐라 여겼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 중3의 9월, 달님은 여느 처럼 언젠가부터 안개가 유난스럽게 몰려들어 귀신이 와서 논다는 얘기로 비현실적이 되어버린 귀신 놀이터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달님은 대여섯 살쯤 보이는 노랑 모자를 쓴 아이가 자신을 보며반가운 얼굴로 "엄마?"라고 묻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톡톡톡?" 알 수 없는 소리와 요상한 손짓을 하는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아이는 단체 손님 때문에 일찍 오라는 엄마의 문자에 서둘러 놀이터를 떠나는 달림을 따라왔다가 이내 사라졌지만 곧 달림의 식당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엄마를 잃어버리고 헤매는 아이를 못 본 척 할 수 없어 아이를 데리고 온다. 하지만 엄마를 도와 식당일을 마치고 방에 돌아왔을 때는 피큐어를 놀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달님은 아이를 다시 만났다.

 

달님은 베프인 미루가 한 학년 위 종하 선배를 만나 열렬한 연애를 한 끝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종하는 책임을 회피했고 미루는 청소년 선도위원회 회장인데다 딸에게 무섭게 엄격하고 숨 막히게 감시하며 미루의 꿈도 미래도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막무가내인 엄마에게도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었다. 결국 달님, 미루 그리고 달림을 좋아하는 지평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애를 낳아야 하는지 병원을 가야하는지 결정하지 못했다.

 

"엄마가 되고 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야, 그냥 엄마인 거겠지."

"내 인생은 끝이겠지?"

"엄마라는 인생도, 너의 인생으로 계속 되는 거 아닌가?"

"내 꿈은…… 끝나는 거겠고?" (본문 124p)

 

달림이네 식당 앞에는 이 년 전 동네에 오렌지 빛 건물을 짓고 산부인과 개업을 한 오렌지 병원이 있다. 이런 촌구석에 애를 낳으러 오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어 곧 망할 거라는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달리 촌구석까지 환자들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가깝지 않을수록 좋고, 은밀하고 조용한 곳에 있어서 좋은 그런 산부인과였다. 결국 미루는 아이를 지우기로 마음먹고 병원비를 벌기 위해 세 사람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달림은 톡톡톡 인사하는 꼬맹이와 자주 만나곤 했고 엄마를 여전히 찾은 못한 아이를 자주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그러던 중 달님은 노랑모자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귀신 놀이터를 지나 바깥 해안도로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꼭꼭 숨겨진 듯한 위치해 있었다. 그곳에서 달님은 노랑모자를 돌봐주는 슈가맨을 만나게 되었고, 스스로를 보풀이라 부르는 노랑모자와 같은 아이들도 만나게 된다. 슈가맨은 그들이 에밀레 별에서 온 아이들이라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건넸다. 그리고 다시 노랑모자의 집을 찾은 달님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진짜 엄마 뱃속에서 살았었어. 그런데 어디선가 빛이 들어왔어. 깜짝 놀라서 내 뱃속이 쾅쾅쾅쾅 했어. 눈이 너무 환해서 겨우 조금 깜빡깜빡했어. 그런데 이렇게 생긴 길쭉한 쇠 괴물이 막 들어왔어. 그리고 덤벼들었어. 나한테. 정말이야. 쇠 괴물은 차가웠어. 난 쇠 괴물에게서 도망쳤어. 하지만 잡히고 말았어. 그리고 쇠 괴물이 내 몸을 막 잘라냈어. 조각조각조각…… ." (본문 203p)

 

식당을 찾은 오렌지 병원의 박 간호사는 애들이 죽고 있고 그 모습을 눈을 똑바로 뜨고 제대로 봐야 하는 자신의 직업에 환멸을 느끼게 되고 그런 박 간호사가 달님은 믿음직 스러웠다. 달님은 박 간호사에게 미루의 사정을 털어놓았고 미루가 어떤 결정을 하든 도와주기로 한다. 보풀들의 이야기를 들은 달님은 미루에게 아기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박 간호사는 아기 낳는다면 어린 엄마들이 모여 사는 집을 알아봐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곧 미루의 엄마가 미루의 사정을 알게 되고 미루는 오렌지 병원에 가게 된다.

 

엄마가 자신을 요요라 불렀으며 <클레멘타인> 노래를 불러주었다며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어서 엄마를 찾는다는 노랑머리,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언니의 일기장, 그리고 사라진 미루…… . 이 책의 화자는 달림이다. 베프인 미루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엄마로서의 삶, 그리고 사라져버릴 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노랑모자를 쓴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생명을 가진 태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문득 오래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심은하 주연의 <M>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낙태를 소재로 한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로 그 당시 소재와 장르면에서 참 파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드라마에서 태아는 비현실적인 형태로 존재하면서 공포적인 부분으로서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 책에서는 태아가 현실 공간에 한 아이로 나타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본문 287p)

 

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힘없고 약한 태어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지만 누군가는 태어나지 못한 채 흩뿌려진다. 저자는 이 야기를 통해 잉태되는 순간 그 생명의 주인은 누구이며, 낙태는 여성만의 문제일 뿐이며 남성은 자유로운가에 대해 그리고 사회는 왜 낙태를 묵인하고 있는지, 낙태를 하면 행복할지 불행할지 등에 대한 자문을 통해 낙태와 임신, 성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할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우리와 똑같은 한 사람인 태아의 존재를 함께 생각하고 존중해달라는 것.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낙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았다. 생명의 소중함, 우리의 시작이 바로 그렇다는 것, 낙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등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헌데 낙태금지법으로 생겨난 수많은 문제점과 버려지는 아이들 그리고 미혼모가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아닌가 싶다.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꼭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 책은 그 생각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이 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톡톡톡>>은 이렇게 생명, 낙태 등에 대하 소재를 현실과 판타지 세계의 조화로 너무도 잘 버무려낸 이야기였다. 외면하고 있지만 우리가 직시해야할 문제점이기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슬프면서도 그 아름다운 결말에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두드려 보게 된다.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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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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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 소녀들이 해변에서 읽고 싶은 단 한 권의 소설이자 뉴욕 타임스 굿리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2015 디즈니 글로벌 판타지 프로젝트인 <워터파이어 연대기>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는 바로 <<딥 블루>>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너무도 신선한 소재인 인어공주이다. 우리가 인어공주를 이야기하면 흔히 명작동화에 등장하는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왕자를 너무도 사랑해 자신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던 순수한 사랑을 지닌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인어공주의 이미지가 너무도 강한 탓일까? 인어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는 그리 흔치 않다. 어떤 스토리에 인어공주가 등장한다해도 기존 명작동화의 인어공주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헌데 여기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색다른 인어공주가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니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 인어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인어공주의 새로운 이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라피나는 베네치아 여왕이지 미로마라의 통치자 이사벨라의 딸로 오늘 도키미를 준비하고 있다. 도키미는 알리테이아가 순수 혈통의 후계자임을 확인하고, 노래주문을 완벽하게 해냄으로써 이후 약혼 서약을 하고 왕국에 딸을 낳아 바치겠다는 서약을 하는 의식을 말한다. 세라피나와 달리 이사벨라 여왕은 이 의식을 매우 중요시 여겼는데 이는 1년 전부터 시작된 기습 공격 탓에 미로마라의 마을 여섯 군데가 타격을 입은데다 공격을 받은 마을 주민들은 모조리 어디론가 잡혀간 상황이였기에 전 세계 바다에서 가장 작은 왕국인 미로마나가 세라피나와 마탈리의 마흐드가 맺어짐으로써 두 왕국의 결속으로 전쟁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세라피나는 자신의 아픔과 슬픔은 제쳐두고 미로마라의 국민을 전쟁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 오늘 밤 의식을 잘 하리라 다짐한다. 세라피나가 순수 혈통임이 확인되고, 힘들어했던 노래주문도 완벽히 마치고 그 감동에 젖어있을 무렵 검은색 화살이 날아와 이사벨라 여왕의 옆구리에 꽂히면서 아수라장이 된다.

 

세라피나의 가슴속에서 차가운 분노가 끓어올랐다. 세룰레아가 파괴되고 그녀의 부모를 비롯한 너무나도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끔찍한 고통을 받았다. 그 모든 일이 권력에 눈먼 미치광이 인어의 탐욕 때문이었던 것이다. (본문 186p)

 

침략자에 의해 도시는 함락되었고 엄마 아빠는 죽음에 이르렀지만 우여곡절 끝에 세라피나는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온 제일 친한 친구이자 마흐드의 사촌동생인 닐라와 함께 도망칠 수 있었다. 둘을 서로를 의지하며 도망을 치던 중 결국 침략군의 손에 잡히게 되지만  여행자들을 약탈하는 무리 중 가장 악명이 높은 프라이다토리의 도움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세라피나는 엄마인 이사벨라 여왕이 인어들 못지않게 바다를 소중히 여기고, 바다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부패한 자들을 약탈하여 운영자금으로 쓰는 이 프라이다토리와 만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믿기로 한다. 세라피나는 종종 강의 마녀에 대한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닐라 역시 같은 꿈을 꾸었음을 알게 된다. 그 꿈은 강의 마녀들이 다섯을 찾으라는 내용이었는데, 침략자들은 그 강의 마녀를 믿는 자들이었으며 인어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노래 속에 숨겨진 비밀의 부적을 얻어 우리 안에 갇힌 괴물 아마돈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모든 왕국의 모든 도시를 파괴하려는 것이었다. 이제 세라피나와 닐라는 전설로만 알고 있었던 강의 마녀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베카, 링, 아바, 아스트리드를 만나 피의 동맹을 맺고 아바돈에 맞설 준비를 한다.

 

메로우의 딸이여, 희망을 잃지 말고 용감하게 맞설 다섯을 찾아라.

가슴속에 빛을 지니고 있는 이 예언자의 눈을 갖고 있는 이.

아직은 믿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기만할 수밖에 없는 이, 확과하고 강인한 정신을 가진 이, 모든 생물의 노래를 할 수 있는 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빛과 어둠의 결전 후에 위험한 물속 아래 숨겨진 여섯 통치자의 부적을 찾아라.

그 부적들은 분노와 탐욕과 폭력으로는 결코 결합되어서는 안 되느니.

그런 자들이 파괴의 우리를 열지 못하도록 용감한 메로우가 곳곳에 흩뜨려놓았노라.

바다에서, 또 강에서 우리에게 오라.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되어라.

모든 수역과 그 속의 생물들이 아바돈에 의해 파괴되기 전에. (본문 10,11p)

 

<워터파이어 연대기>시리즈의 그 첫번째 이야기 <<딥 블루>>는 이렇게 적과 맞서기 위한 바다전설 속 여섯 마법사들의 후예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거대한 스케일 속 흥미진진한 모험 속에서 우정, 용기 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보여주게 될 로맨스를 기대해보면 더욱 좋을 듯 싶다. 궁금한 것은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마흐디와 세라피나의 오빠 야지드는 침략자의 침입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는데, 과연 이들의 역할이 무엇이고 스토리 상에서 어떤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인가, 라는 점이다. 갑자기 사라진 이들의 재등장은 스토리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만 해볼 뿐이다. 이 작품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면 굉장히 환상적으로 표현이 될 듯 싶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애니메이션 역시 기대해보게 된다. <겨울왕국>과 같은 매혹적이면서도 환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권력에 눈먼 탐욕이 낳은 무시무시한 결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로인해 판타지 속에 숨겨놓은 지극히 현실적인 탐욕이 지닌 문제점을 우리는 직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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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1 - 텅 빈 도시 서바이벌스 Survivors 시리즈 1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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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수많은 소설과 영화들이 존재하고, 자연재해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히 폐허가 되는 내용을 다룬 영화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도시도 사라져 버리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마치 최초의 지구와 같은 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또 살기 위한 사투를 벌어야만 하지요. 여기 큰 으르렁거림이 휩쓸고 간 뒤 폐허로 변해 버린 도시에 남겨진 개들이 있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적들을 피해야하고, 배고픔과도 맞서야 하는 개들은 본능에 의지해서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은 뒤집어진 세계에서 홀로 살아남은 개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개들의 중심에는 금빛 털을 가진 고독한 야생의 개 럭키가 있지요.

 

고독한 개 럭키는 무리를 이루어 다니는 다른 개들과 달리 스스로를 돌보며 혼자 생존하는 걸 즐깁니다. 물론 럭키 역시 아주 어렸을 때 엄마 품에서 개들의 대결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강아지 무리속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살았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왜 혼자가 되었는지 럭키는 알지 못하죠. 지금 럭키는 다른 개들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우리 속에 갇혀 있습니다. 다행이 우르릉 쾅쾅 소리에 우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 으르렁거림으로 긴 발들은 사라졌고, 세상은 먼지 냄새, 그리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악취로 뒤덮였고 도로는 부서졌습니다. 오래 전 엄마가 이야기해 준 땅의 개가 보낸 으르렁거림인 듯 합니다. 큰 으르렁거림은 도시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지요. 럭키는 우리에서 함께 벗어난 스위트와 긴 발 마을에서 벗어나 야생을 찾아 가려 합니다. 하지만 스위트는 무리를 찾아 떠납니다. 평생을 거리에서 보낸 고독한 개인 럭키는 그렇게 또 혼자가 되었지요.

 

죽음의 냄새가 온 도시를 뒤덮고 있을 때 럭키는 퀴퀴하고 약간 상한 듯한 냄새였지만 음식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인 올드 헌터를 만나게 되지요. 뼛속부터 고독한 개였고 보통 때는 각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럭키였지만 모든 게 이상하고 위험해진 상황에서 럭키는 올드 헌터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올드헌터는 스스로의 힘을 살아남아야 한다며 럭키에게 꽤 큰 고깃덩어리를 준 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고깃덩어리 때문에 여우들이 럭키를 에워싸고 맙니다. 큰 으르렁거림 이후로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럭키는 고깃덩이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목숨 바쳐 고기를 지킬 마음의 준비를 했을 때 다행이 개들이 나타나 럭키를 구해줍니다. 그 무리 중 암컷 개가 다정한 눈을 깜빡이며 럭키를 얍이라 부르며 럭키의 얼굴에 코를 비벼댔습니다. 강아지 시절의 이름 얍, 암컷 개는 이제 벨라라고 불리는 어린시절의 형제 스퀵이었습니다. 벨라와 함께 있던 개들은 선샤인, 브루노, 마사로 모두 인간의 손에 길러진 애완견들이었지요. 끈에 묶인 개, 응석받이 개, 길들여지고 멍청하고 둔한 개들, 그들은 목에 긴 발의 목줄을 하고 있었습니다.

 

럭키는 그들을 따라 그들이 사는 집으로 가게 되지만 또 한 번의 으르렁거림으로 위험해집니다. 결국 그들은 럭키를 따라 도시를 벗어나 야생으로 가려고 합니다. 고독한 개였던 럭키는 잠시동안만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고, 몇 번의 위기에서 그들을 구해냅니다. 오염된 물을 먹지 않도록 했으며, 사냥으로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물론 그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도 주저없이 도와주었습니다. 다행이 그들은 타고난 그들만의 재능을 조금씩 깨우쳤습니다. 마사는 물에서 강했고, 미키는 타고난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들의 본능이 깨어나고 이제 그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럭키는 떠날 때가 된 것이지요. 그렇게 럭키는 작별 인사를 하고 늘 바라던 것처럼 혼자서 잘 지내고, 혼자 사냥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럭키가 떠나온 곳,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개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럭키는 왔던 길을 되돌아 그의 무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무리 생활을 거부하며 홀로 고독하게 살아왔던 럭키에게 변화가 찾아왔네요. 자신처럼 야생의 무리가 아닌 긴 발의 손에 길들여진 애완견들의 무리와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지요. 큰 으르렁거림으로 모든 것은 바뀌었고, 이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를 지켜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럭키는 야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애완견들과 지내게 된 것입니다. 애완견 무리와 지내면서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길 갈망했지만 럭키는 무리들과 지내면서 각자 잘하는 재능이 있기에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욱 용이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물론 여기서 럭키는 애완견들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너 혼자 다니는 건 힘들 거야. 물론 네가 강인한 녀석이라는 건 알지만 가끔은 뒤를 봐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도 있다고." (본문 110p)

 

1권은 드디어 럭키가 자유를 찾지만 친구들의 위험을 느끼고 되돌아가는 장면에서 막을 내립니다. 럭키와 애완견 무리들, 그들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일지라도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요. 함께일 때 살아가는 방법은 더욱 쉬워집니다. 또한 무리를 이끌어가는 럭키를 통해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진이라 생각해볼 수 있는 큰 으르렁거림 후로 개들 사이에서 '긴 발'이라 불리는 인간들은 사라졌고 이제 개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 개의 시선으로 해석된 단어들이 등장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네요. 2권에서는 럭키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럭키는 진정한 자유를 찾을까요? 아니면 무리의 리더가 되어 그들과 함께 하게 될까요? 럭키가 꾸는 악몽은 곧 현실이 될까요? 앞으로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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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2 - 하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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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 설정했던 마법학교를 삭제하고 줄거리를 확장하는 등 저자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 한 페이지를 40번이나 수정할 만큼 공들여 온 <타라 덩컨>시리즈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매번 한 권이 출간될 때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온 이 시리즈는 결국은 마지막 이 한 권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해리 포터>의 인기에 힘입어 빛을 보게 되었고 마법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확실히 <해리 포터>시리즈와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 것만큼 확실하다. <해리 포터>시리즈가 현실에서 벗어나 마법학교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이라면 <타라 덩컨>시리즈는 지구가 아니나 전혀 새로운 행성으로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으로 훨씬 광대하고 큰 스케일을 보여준다. 물론 이 광활함이 작품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산만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1~11권까지를 읽지 못한 채 마지막 12권만을 읽은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엔 내가 이 작품에 대해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테니.

 

대단원의 마지막 이야기 <<최후의 전투>> 상권에서는 악마의 행성들을 파괴하는 혜성에 맞서 아더월드 원정대가 파견되고 깊은 우주 공간으로 떠나게 된 타라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이제 <<최후의 전투>> 그 마지막 결말을 보여줄 하권에서는 이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지어야 할 때다. 상권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던 엘프의 여왕 타빌라가 사살되면서 남겨놓은 궁금증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야 하고, 다른 영혼들과 결합하기 위해 사라진 혜성도 찾아야 한다. 마지막 권은 이렇게 아더월드의 평화를 위한 전투로 마무리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최후의 전투를 위해 시종일관 바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타라를 잊지 못하는 로빈과 타라가 사랑하는 칼과의 로맨스라는 나름대로의 달콤함이 있으며, 친구들과의 우정, 의리가 요소요소에 잘 담겨져 있다. 또한 개성있는 각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도 있으며, 반전을 거듭해가면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소설, 영화, 오페라 등과 같은 소재들을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블록버스터급 초대형 SF라 할 수 있겠다. 공간의 제한, 상상력의 제한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거대한 상상의 세계로의 모험인 것이다. 열렬하면서도 달콤한 아주 굉장한 키스로 마무리 되는 결말 속에서 모험으로 인한 모든 긴장감이 스르르 풀려버리면서 행복함에 젖어들게 된다.

 

그동안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타라 덩컨> 시리즈를 이렇게 마지막 <<최후의 전투>>를 통해서야 만나보게 되었다. 처음 책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는 앞선 내용도 모른 채 이 마지막 이야기를 읽게 된다는 것에 무척이나 걱정되었는데 친절하게도 앞선 내용에 대한 줄거리와 아더월드의 용어해설까지 수록되어 있어 <타라 덩컨>시리즈의 마지막 피날레를 함께 누릴 수 있어 참 다행이었고 즐거웠다. 물론 광대한 이야기를 쫓아가기에는 조금 버거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색다른 모험에 동참할 수 있었다. 12년에 걸쳐 완성된 대작, <해리 포터> 시리즈의 차별화를 위해 더욱 공들였던 저자, 상상 이상의 상상력을 보여주었던 이야기, 그 속에 녹아낸 우정, 사랑, 의리, 지혜, 용기 등과 같은 뜻깊고 감동적인 선물 등……. 이처럼 <타라 덩컨>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정말 많은 즐거움을 보여준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마지막 이야기와 마주하게 되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이다. 이 시리즈가 주는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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