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넷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8.16~20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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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2015년 08월 24일에 저장
절판

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5년 08월 24일에 저장
절판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
김익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2월
13,700원 → 12,330원(10%할인) / 마일리지 68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8월 24일에 저장

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14,200원 → 12,780원(10%할인) / 마일리지 710원(5% 적립)
2015년 08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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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3
루이스 캐럴 지음, 최연순 옮김,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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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시대를 초월하여 평생을 동반하게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대중가요나 패션처럼 한 시기에 유행처럼 번지는 책도 있다. 전자는 10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서도 독자들에게 회자가 되며 꾸준히 사랑받는 고전을 의미하며, 후자는 요즘 핫한 컬러링북을 예로 들 수 있으리라. 헌데 이렇게 서로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두 장르의 책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북로그컴퍼니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리즈는 고전 명작에 새롭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더해 독자들이 컬러링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일러스트를 칠하는 독자에 따라 전혀 새로운 감각의 책이 완성되기 때문에 세상에 오직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고전을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함을 지닌다. 특히 저자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교훈을 강요하는 기존의 동화에서 벗어나 어린이의 시점을 환상적으로 풀어내어 동화의 새로운 전기로 꼽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스토리를 모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앨리스는 책을 읽고 있는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토끼 한 마리가 늦었다고 혼잣말을 하며 시계를 보고 달려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입거나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는 토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달으면서 호기심에 토끼를 쫓아 굴로 뛰어들면서 상상 이상의 모험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목이 길어졌다가 키가 커졌다가 키가 작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상상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지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꼭 등장하는 삽화가 있다. 앨리스가 굴에서 떨어지는 장면이라든가, 굴에서 내려와 여러 개의 문들과 마주하게 되는 장면, 토끼의 집에 들어갔다가 몸이 커져서 창문 밖으로 다리와 팔이 나오는 장면이라든지 또는 여왕을 만나 크로케 경기를 하게 되는 장면 등등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의 삽화를 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을 통해서 나만의 기법으로, 나만의 색감으로 직접 색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앨리스가 어떤 색의 옷을 입고, 어떤 색의 신발을 신었는지를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나만의 앨리스가, 나만의 상상의 세계가, 나만의 고전이 완성되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상상력으로 완성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만의 상상력을 더하면 더 특별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할 것이다. 이처럼 전문 번역가의 정확하고 역동적인 완역본, 아름답고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패턴의 조화로 완성된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시리즈로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명작'을 만들 수 있다. 재미있는 고전을 읽으면서 유행하는 컬러링까지 가능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으로 나만의 특별한 책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 아닌가.

 

 



(이미지출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컬러링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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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뤽 아우프 : 독일로 간 광부
문영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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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의 아버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주인공 덕수는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이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인물이었는데, 그런 그가 파독 광부가 되어 독일에서 검은 땀과 검은 눈물로 보낸 고군분투기는 영화 속에서 더욱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 지하 무덤 같은 막장에서 언제 천장이 무너져 내릴지, 돌더미에 깔려 죽을지 모르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오직 가족을 위해 일하던 덕수의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는데,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책을 통해서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파독 광부 출신인 교육학 박사 권이종 교수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가 바로 그것이다. '글뤽 아우프'는 독일어로 '살아서 지상에서 만나자'는 뜻으로 위험 가득한 막장에서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

 

6.25 전쟁으로 평화롭기 그지없던 지리산 자락은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지만 총을 쏠 때마다 떨어지는 탄피는 전쟁이 아이들에게 준 선물이자 놀잇감이었다. 탄피를 줍느라 온 동네를 쏘다니는 상우가 엄마는 걱정이 되어 하루는 탄피를 주으러 가려는 상우를 데리고 고사리를 꺽으러 샘골로 갔다. 그러던 중 상우는 다래 덩굴 속에서 다리를 다친 젊은 남자를 만나 돌보게 된다. 6.25 전쟁이 휴전되고 나서 상우는 2년 후에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가난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학교 문턱도 못 넘은 형에 비하면 초등학교라도 졸업한 상우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복을 입은 말쑥한 신사가 찾아오게 되고 그가 예전에 돌봐준 다친 남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상우가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1,2년 늦어도 공부하는 데 아무 상관없으니 포기하지 말라며 목표를 세우고 나면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게 되니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었다. 상우는 샘골아저씨가 돌아간 후부터 중학생이 되겠다는 꿈을 꾸기로 했다. 꿈을 꾸는 건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니까.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원망만 하던 상우는 밤마다 호롱불 밑에서 입시공부를 했고 꿈 같은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었다. 신문을 돌리며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시에 또 벽에 부딪혔지만 상우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기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는 직업이라고는 면서기와 선생님밖에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 꿈이 뭐냐는 담임선생님의 물음에 그때부터 꿈은 선생님이 된 상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들어가서도 일요일엔 부대에서 가까운 교회에 나가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나라 사정은 갈수록 힘들어졌기에 제대를 하고도 취직을 할 수가 없었던 상우는 샘골아저씨와 함께 독일에 갈 광부에 지원하게 된다. 어렵사리 합격한 후에도 합숙비용과 지참금이 없어 형이 장가가서 처음으로 마련한 송아지를 팔아 가야만 했다. 그렇게 어렵게 독일에 갔지만 막장은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다행이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막장일이 적응되어갔고 첫 월급은 한국에서 일반 회사원들이 받는 월급의 여덟 배나 되는 돈이었다. 상우는 기숙사에서 기본 생활비로 쓸 만큼만 남겨놓고 돈을 전부 집으로 보내고 열심히 일했고 더불어 샘골아저씨와 함께 독일어 공부도 놓지 않았다.

 

둘째가 생겼다는 기쁨을 채 누르기도 전에 샘골아저씨가 사고로 죽게되자 힘겨워했던 상우는 '내 몫까지 꿈을 이뤄라'라는 아저씨의 유언을 떠올리며 다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왼손을 다치는 사고를 당하지만 그 사고로 수간호사인 로즈마리를 양어머니로 얻게 되었다. 부상으로 일을 하지못해 월급이 적자 연장근무를 했다가 허기짐에 무작정 식당으로 갔다가 간호보조원으로 일하는 미경을 알게 된다. 상우는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미경을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되고 사과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과공장 사장의 딸인 헬가에게 독일어를 배우면서 열심히 공부한다. 상우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독일에 남아서 유학을 하고 싶었으며 샘골아저씨와 약속했던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고졸이라는 학력으로는 독일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했지만 상우는 불법체류자가 된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며 양어머니의 도움과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아헨대학교의 교칙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합격하게 된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알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상우의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그의 성실성은 외국인 학생을 받은 적이 없은 독일의 아헨대학을 감동시켰다. 메르크슈타인 광산촌에서 수없이 흘렸던 검은 땀과 검은 눈물은 상우가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길의 거름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독일에서 교육학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의 청소년 교육과 평생교육을 위해 가르치며 제자들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정년퇴직을 하고도 교육분야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봉사를 하게 되기까지 상우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모두들 옛날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행복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대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은 나름대로 다 고민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때는 경제적 궁핍 때문에 힘들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정신적 결핍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스스로의 결핍을 딛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먼저 바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 255p)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는 이렇게 권이종 교수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상우라는 한 소년이 꿈을 갖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우가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마음마저 가난하게 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가난하다고 해서 꿈마저 꿀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극복하지 못할 장애는 없음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권이종 교수는 '노력하는 자에게 인간의 한계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우를 통해 더욱 절감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상우야, 질짜 불행한 게 뭔지 아니? 꿈이 없는 거야. 꿈이 없으면 내일도 모레도 그 후에도 네 인생은 달라질 게 없어. 꿈부터 가져. 중학교에 꼭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중학교를 졸업하면 뭘 할지 목표를 정해. 목표를 정하고 나면 어떻게든 길이 열릴 거야."

"길이 열린다구요?"

"그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 목표를 세우고 나면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게 되잖아.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천지차이야." (본문 32p)

 

꿈을 향해 나아가는 상우의 노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하여 성인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나를 둘러싼 열악한 환경은 절대 꿈을 꾸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물론 요즘은 환경이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 이야기하고 있지만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꿈이요, 의지요, 노력이다. 권이종 교수의 말씀처럼 꿈을 꾸고 노력한다며 한계점은 없다. 꿈을 꾸고 또 노력한다며 언젠가는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허구가 아닌 실제 경험담을 녹아낸 이야기이기에 독자들에게 더 큰 감동과 의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꿈을 꾸는 법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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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1
김익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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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61번째 이야기는 진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인 스피노자의 철학을 담은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교통사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식과 경환이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식이는 다섯 살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고 할머니가 언제나 지켜 주실 거라 믿었지요. 어느 날엔가 우식이는 동네 아이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을 넘겼고 할머니는 그런 유식이를 찾아다니시다가 넘어져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할머니는 걷지도 못했고 통증 때문에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했지요. 그렇게 몇 달 더 계시다가 결국 병원에서 돌아가시게 되었지요. 우식이는 다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안마기를 선물해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마기를 사 드리기도 전에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됩니다. 사실 할머니는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다가 위암이 발견되었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지만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우식이는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안마기에 집착했지요. 반면 우식이의 친구 경환이는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를 원망하고 엄마가 좋아했던 동물원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 주인공을 통해 독자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들여다 보게 될 것입니다.

 

우식이의 엄마와 아빠는 자동차 구입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엄마는 경환이가 공부를 못하는 탓에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시지요. 공부를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야 자신도 공부를 잘하게 되고 공부를 잘해야 돈도 많이 벌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매일 돈 얘기만 하는 엄마가 우식이는 못 마땅합니다. 엄마의 말씀에는 돈이 등장하지 않는 때가 거의 없으니까요. 이런 우식이를 보며 누나는 돈이 어른들의 존재 역량을 강화시켜 준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며 스피노자의 사상을 들려주게 됩니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했대. '세상 사람들이 따르는 것, 즉, 돈, 인기, 쾌락 등은 모두 우리의 존재 유지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것은 종종 그것을 소유한 사람들을 망치게 하고 항상 그것에 사로잡혀 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시 말해 돈, 인기, 쾌락 등은 모두 존재 유지, 자기 보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헛되고 무익한 것이다 이거지. 스피노자 윤리학의 중요한 근본 원리인 자기 보존의 원리는 무엇이든 존재하는 것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계속해서 존재햐려고 한다는 것이야. 이것을 가리켜 스피노자는 '코나투스'라고 불렀어." (본문 29p)

 

누나는 우식이가 노트는 넘기다가 베어 손가락 끝에 피가 맺혔을 때도 스피노자의 자기 보존의 원리를 설명해주었고, 배고플 때 무언가 먹으려고 하는 것 역시 존재 역량을 증대시키려는 욕망 때문이라고 말해주지요. 하지만 과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우식이를 보며 누나는 존재 역량이 증가되었을 때 갖게 되는 감정과 존재 역량이 감소되었을 때 갖게 되는 감정에 대해서 알려주네요. 스피노자는 인간이 존재 역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으로 원기를 북돋우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즐기면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주장했다것을 우식이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식이가 할머니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 없이 존재 역량의 감소 요인이 된다고 하네요. 우식이는 누나를 통해 알게된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경환이에게 들려줌으로써 아빠를 원망하는 경환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최고의 행복은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성의 힘으로 이해하여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성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견을 마련해 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성은 쉽게 감각이나 상상에 의해 판단을 잘못하여 우리를 감정의 노예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유익한 것은 우리가 가능한 한 이성의 안내를 받는 것이고, 그 이성을 가능한 한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문 146,147p)

 

 

 

이렇게 우식이와 경환이의 사례를 통해 독자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이해하게 되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졌을 스피노자의 사상이 조금은 쉽게 다가오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스피노자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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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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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여전히 동화를 좋아하는 어른인 나는 동화책으로 그나마 끝없는 우주 속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 정도 남은 상상력을 겨우겨우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저자 모리스 센닥이 강력 추천한 책이라고 하니 이유를 불문하고 일단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었다. 저자 크로켓 존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마법의 해변>>은 초등저학년을 위한 그림책처럼 글밥이 적은 정말 짧은 동화책이다. 하지만 여지껏 읽은 수많은 그림책을 통해서 얻은 것, 깨달은 것, 되찾은 것이 많은 것을 감안해보면 적고, 짧은 건 큰 의미가 없는 듯 싶다.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프다는 앤, 이야기란 단어들을 늘어놓은 것일 뿐이고 단어는 글자에 불과하며 글자들은 그저 기호의 일종일 뿐이라고 말하는 벤은 오래된 고둥을 찾아 바닷가를 헤매는 중이다. 벤은 모래 위에 '잼'이라고 썼고, 파도가 모래사장 위로 몰려왔다가 뒤로 물러나자 글자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헌데 그 젖은 모래톱 가장자리에 잼이 가득 들어 있는 은접시가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 리가 없어." 벤이 말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는 거잖아." (본문 中)

 

 

 

이제 벤은 모래 위에 '빵'과 '우유'를 썼다. 다리가 아파 이야기책이라도 읽으며 오두막에 그냥 있는 게 나았을 거라 생각했던 앤은 만날 앉아서 읽기보다는 직접 이야기를 만드는 쪽이 훨씬 재미있다는 벤의 말이 맞다는 걸 알았다. 벤은 덧붙혀 그건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린 거라고 말한다. 그들은 뜨거운 햇볕을 가려줄 '파라솔'을 썼고 '나무'를 썼으며 디저트를 먹기 위해 '사탕'을 썼다. 바닷소리가 들리는 고둥을 찾기 위해 벤은 '왕'을 썼다. 그저 '고둥'이라고 쓰면 더 수월했을 테지만. 왕은 도시와 농장, 숲과 성이 필요했고 아이들이 글자를 쓰자 왕국이 완성되었고, 왕은 옷자락에서 커다란 고둥을 꺼내 벤에게 건넸다. 아이들은 왕좌에 가려는 왕에게 말까지 주었지만 왕은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았고 오히려 왕국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멀어져가는 왕을 보며 아이들은 해변에서 조랑말을 두 번 쓰려했지만 밀물로 물이 차올랐고 나무 꼭대기까지 모두 물 밑에 잠겨 사라져가고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앤이 말했습니다.

"무슨 시간?" 벤이 말했습니다.

"행복한 결말을 위한 시간 말이야." 앤이 말했습니다.

"파도가 너무 순식간에 들이닥쳤어." 벤이 말했습니다.

갑자기 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녀가 외쳤습니다. (본문 中)

 

<<마법의 해변>>은 상상의 힘 즉,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강력을 마법을 보여주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래 위에 쓴 글자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아이들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밀물로 인해 마법의 왕국은 사라진 듯 보였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시간이 없기에 새드 엔딩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두 주인공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이 왕의 뒤를 쫓느라 해변을 떠나는 순간 이야기는 멈추었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왕처럼 어른이 되는 순간 마법의 세계 즉, 상상력의 세계는 끝이 난다는 것을 은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어른들에게 마법은 왕이 두 아이들에게 말한 것처럼 '철자를 쓰다'의 동사 '마법(spell)'만 존재할테니 말이다. 더 이상 상상하지 않고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것이 바로 어른들이 아닌가. 하지만 아이들은 상상력을 잃지 않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 해피엔딩을 만들려 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아직 모든 끝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상상한다면 해피엔딩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일 게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며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는 것. 진정으로 원한다면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으니 우리가 상상하는대로 꿈을 꾸고 삶의 주인공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은 아닐런지.

 

 

 

앤과 벤의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가 행동하지 않고 그저 앉아만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다. 힘들고 배고프고 지쳐도 우리가 직접 우리 삶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훨씬 재미있는 일이고 삶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꿈을 꾸고 행동해야하는 것이다. 앤과 벤은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마법같은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마법의 해변>>은 이렇게 우리들을 다시 꿈꾸게 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결코 변명이 될 수 없다.

 

아직 나에게 꿈꿀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음을,

그래서 나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음을 믿게 되었다. -옮긴이 김미나

 

(이미지출처: '마법의 해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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