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61번째 이야기는 진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인 스피노자의 철학을 담은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교통사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식과 경환이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식이는 다섯 살 때부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고 할머니가 언제나 지켜 주실 거라 믿었지요. 어느 날엔가 우식이는 동네 아이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을 넘겼고 할머니는 그런 유식이를 찾아다니시다가 넘어져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할머니는 걷지도 못했고 통증 때문에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했지요. 그렇게 몇 달 더 계시다가 결국 병원에서 돌아가시게 되었지요. 우식이는 다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안마기를 선물해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마기를 사 드리기도 전에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됩니다. 사실 할머니는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다가 위암이 발견되었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지만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우식이는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안마기에 집착했지요. 반면 우식이의 친구 경환이는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를 원망하고 엄마가 좋아했던 동물원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 주인공을 통해 독자는 스피노자의 사상을 들여다 보게 될 것입니다.
우식이의 엄마와 아빠는 자동차 구입문제로 자주 다툽니다. 엄마는 경환이가 공부를 못하는 탓에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시지요. 공부를 잘하는 친구랑 친하게 지내야 자신도 공부를 잘하게 되고 공부를 잘해야 돈도 많이 벌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매일 돈 얘기만 하는 엄마가 우식이는 못 마땅합니다. 엄마의 말씀에는 돈이 등장하지 않는 때가 거의 없으니까요. 이런 우식이를 보며 누나는 돈이 어른들의 존재 역량을 강화시켜 준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며 스피노자의 사상을 들려주게 됩니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했대. '세상 사람들이 따르는 것, 즉, 돈, 인기, 쾌락 등은 모두 우리의 존재 유지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것은 종종 그것을 소유한 사람들을 망치게 하고 항상 그것에 사로잡혀 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시 말해 돈, 인기, 쾌락 등은 모두 존재 유지, 자기 보존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헛되고 무익한 것이다 이거지. 스피노자 윤리학의 중요한 근본 원리인 자기 보존의 원리는 무엇이든 존재하는 것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계속해서 존재햐려고 한다는 것이야. 이것을 가리켜 스피노자는 '코나투스'라고 불렀어." (본문 29p)
누나는 우식이가 노트는 넘기다가 베어 손가락 끝에 피가 맺혔을 때도 스피노자의 자기 보존의 원리를 설명해주었고, 배고플 때 무언가 먹으려고 하는 것 역시 존재 역량을 증대시키려는 욕망 때문이라고 말해주지요. 하지만 과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우식이를 보며 누나는 존재 역량이 증가되었을 때 갖게 되는 감정과 존재 역량이 감소되었을 때 갖게 되는 감정에 대해서 알려주네요. 스피노자는 인간이 존재 역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으로 원기를 북돋우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즐기면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주장했다것을 우식이에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식이가 할머니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 없이 존재 역량의 감소 요인이 된다고 하네요. 우식이는 누나를 통해 알게된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경환이에게 들려줌으로써 아빠를 원망하는 경환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었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최고의 행복은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성의 힘으로 이해하여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성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견을 마련해 주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성은 쉽게 감각이나 상상에 의해 판단을 잘못하여 우리를 감정의 노예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우리 삶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유익한 것은 우리가 가능한 한 이성의 안내를 받는 것이고, 그 이성을 가능한 한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문 146,147p)
이렇게 우식이와 경환이의 사례를 통해 독자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이해하게 되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졌을 스피노자의 사상이 조금은 쉽게 다가오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스피노자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윤리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