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플랜 - 건강한 영성을 위한 40일 플랜 다니엘 플랜 시리즈
릭 워렌 외 지음, 고성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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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건강하고, 나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건강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어느 날,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검진을 받은 후 나쁜 결과와 대면한 나는 나이를 먹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건강에 급격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몸의 독소를 빼준다는 해독주스를 시작으로 요가, 물 2리터 마시기, 계단 오르기 등 주위에서 들어왔던 손쉬운 방법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시도를 했지만 매번 계획과 실패를 되풀이했고, 한 번 길들여진 나쁜 습관들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어쩌면 마음 한 켠에서는 '그래도 큰 병은 없으니까'라는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음 아픈 일이 생겼다. 절친이 췌장, 간, 소장에 생긴 혹으로 인해 수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암은 아니었지만, 늘 건강했던 친구의 이런 소식을 들으니 지금 당장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더욱이 요즘 점점 불어나는 체중으로 나 역시도 비만, 고혈압, 고지혈에 노출되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건강에 대해, 늘 결심하고 계획만 세우는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조금은 독특한 건강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사 릭 워렌이 이끄는 건강한 영성을 위한 40일 플랜 <<다이엘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종교적 색채가 강한 책이긴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도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국에서 827명의 교인에게 세례를 베풀던 어느 봄날, 예수님이 요단 강에서 세례를 베푸셨던 방식으로 세례식을 거행하던 목사는 세례를 베풀었던 모든 사람이 과체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 역시 뚱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에게 주신 육체를 잘 관리할 것을 기대하셨지만 그것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회개하며 용서를 구했고, 그동안 늘어난 40킬로그램의 살을 빼기로 했으며 교인들에게도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동참하기를 권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처음 몇 주 만에 1만 2,000명 이상의 교회 교인들이 서명했다는 사실에 적지않은 당황을 한 그는 건강 대결로 왕에게 도전했던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에 대해 설교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명칭을 '다니엘 플랜(The Daniel Plan)'이라 정하게 된다. 그는 어떻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몰랐기에 미국 내에서 잘 알려진 세 분의 의사를 모시고 건강 회복에 대한 지도와 다니엘 플랜을 펼치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첫 해 동안 교인들은 모두 합해 11만 킬로그램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고, 체중 감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통찰력을 배우고, 기술을 닦았으며, 건강한 삶에 대한 평생의 습관을 확립했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니엘 플랜은 다이어트 이상의 것이었다고 자신한다.

 

당신이 이 책에서 읽을 계획은 정말로 아주 간단하다. 당신의 몸을 하나님께 헌신하라.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고, 당신의 여정을 지원해줄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라. 그리고 나서 도넛을 신선한 과일로 대신하고, 당신의 평범한 일상의 하나로 운동하는 것과 같은 건강한 선택을 시작하라. 모든 음식이 당신이 하는 다이어트의 정기적인 부분이 되도록 만들어라. 더욱 활동적인 방식으로 생활하라. 잠을 더 자라. 스트레스를 줄여라. 이 계획은 로켓을 쏴 올리는 것 같은 복잡한 과학이 아니라 지극히 단순한 일이다. 종합해서 말한다면  하나님은 그분이 주신 머리를 당신이 사용하기를 기대하신다. (본문 19p)

 

다니엘 플랜은 성경적 원칙들과 다섯 가지 필수 요소, 즉 음식, 운동, 집중력, 믿음, 그리고 친구를 기반으로 하는 생활습관 프로그램이다. 특히 저자는 마지막 두 개의 요소인 믿음과 친구는 다니엘 플랜을 효과적으로 이끌어주는 '비밀 소스'라고 불렀으며, 이들 필수 요소는 육체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 그 이상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이 다섯 가지 필수요소에 대해서는 각각의 장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믿음은 우리가 실행하는 어떤 것이고,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믿음을 능동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 믿음은 종교적인 색채가 진한 요소로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에 연결되고,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에 눈을 뜨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믿음을 세워가야 하는데, 이것은 내면에서부터 외면까지 우리를 변화시키는 요소가 된다. 음식은 자체에 메시지, 가르침, 정보들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몸이 활력을 필요로 할 때나 병이 생기려 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며, 음식을 먹는 매 순간이 치유가 일어나든지 더 병약해지는 막대한 영향력이 가해지는 시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고 있으며, 공장에서 만들어진, 산업적으로 가공된 음식 모양의 물질을 먹고 있다. 다니엘 프랜은 음식에 대해서 매우 간단한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쓸모없는 것(정크푸드)을 버리고 풍성한 것(채소)을 먹는다는 것이다.

 

다니엘 플랜은 당신의 식탐을 줄이고 입맛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당신의 몸에 귀 기울이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직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당신의 몸은 달고 가공된 정제된 정크푸드를 자연스럽게 거절하면서 진짜 음식을 갈망하게 될 것이다. (본문 49p)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몇 주안에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책에서는 운동을 할 때 끔찍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운동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색다른 운동 접근법에 대해 수록하고 있다. 비록 규칙적으로 운동한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일지라도 다니엘 플랜에서는 즐겁게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운동 전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명확한 집중력, 건강한 정신은 이러한 여정들이 실패하지 않도록 해주는 요소이다. 실패는 우리모두의 여정 가운데 일부분이지만 실패에 대한 태도가 궁극적인 성공을 결정하기에 집중력과 건강한 정신은 실패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다니엘 플랜은 우리가 좋지 않은 날들을 유익한 정보로 바꾸로 실패를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뇌를 건강하게 끌어올리면 건강한 삶을 위한 다른 노력들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기에 집중력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우리가 건강 문제를 다룰 때 누구에게나 필요로 하는 사항은 바로 '친구'이다. 같은 가치와 목표, 건강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도 친구는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준다. 특히 공동체는 길게 지속되는 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서로 지원해주는 것만이 결과를 높이고 지속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둬야 한다. 이렇게 다섯가지 요소는 한결같이 필수적이며, 어느 하나도 다른 것보다 덜 중요한 것은 없으며 각각의 요소는 다른 요소들을 지지하고 있다.

 

각각의 요소는 다른 요소들을 지지한다. 당신에게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 다른 요소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당신의 소망이 회복되도록 돕니다. 날마나 생활방식의 일부로 다섯 가지 모두의 영역 안에 원칙을 만들어가며 앞으로 나아갈 때 당신은 변화를 만들고, 지속하고, 그리고 동기를 유지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낡은 곡조는 다시 쓰이고, 새로운 이야기는 드러나며, 삶은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움직이는 모험이 된다. (본문 332p)

 

<<다니엘 플랜>>은 이해하기도 실행하기도 쉬운 내용이었으며 다이어트를 넘어 새로운 통찰력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에는 '건강'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만큼 건강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기에 우리는 계획과 실행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건강한 삶을 원하고 있는 것일 게다. 우리가 이렇게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의 다른 모든 것에도 영향을 주고 또 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한다. 육체의 건강은 정신적 건강, 영적 건강, 감정적 건강, 관계상의 건강 그리고 심지어는 재정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우리 몸의 건강은 <<다니엘 플랜>>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무엇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증명된 만큼 읽고 실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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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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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끈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싫증나고 지겨워서 혹은 어려워서 포기하곤 합니다. 인내가 끈기를 갖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모습은 지금 이대로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내를 갖고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 본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거에요. 사실 아이들에게 엄마들의 이런 이야기가 이해될리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를 읽어본다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겹거나 혹은 힘들어도 조금씩 힘을 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 명씩 한 조가 되어 애벌레를 관찰해야하는 숙제를 하던 대로는 애별레는 계속 지켜보는 일이 짜증나는데다 싫증이 나서 아이들의 원성에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대로는 어려워 하기 싫어 방과후 컴퓨터반을 며칠째 가지 않을 걸 알게 된 엄마한테 혼이 나네요. 사실 대로가 다니다 그만둔 게 한 두 개가 아닙니다. 피아노, 미술, 태권도… 좋아서 다닌다고 해 놓고 제대로 배운 게 하나없이 그만두곤 했어요. 유치원 다닐 때에도 간단한 퍼즐도 끝까지 완성한 적이 없지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진 대로는 밖으로 나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 사이에 얼른 끼어들어 같이 놀았지요. 하지만 놀다가 싫증이 나서 다른 거 하자고 몇 번 그랬더니 아이들 모두 얼굴을 찌푸리네요. 결국은 대로가 좋아하고 있는 민희가 던진 한 마디에 마음이 엉망진창이 된 대로는 아파트 뒷산 쪽으로 달렸습니다. 대로는 문득 지금 다른 나라에 가서 일하고 있는 아빠가 보고 싶어졌고, 마음이 답답할 때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음이 확 트인다며 정상에 올라가 보자고 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지요. 정상까지 오르는 게 지겹고 힘들었기 때문이었어요. 

 

대로는 높은 산은 아니지만 큰 나무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빠 말처럼 속상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몇 번 시도 끝에 간신히 나무에 올라가 큰 나무가지 하나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나뭇가지에 매달리게 된 대로는 힘이 완전히 빠져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어떻게 해서든 내려가려고 하다가 손이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 보니 깜깜한 탓에 무서워 울음을 터뜨린 대로에게 나무의 문지기이자 안내자인 말하는 다람쥐, 다람이가 말을 건네옵니다. 대로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서 나무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나가는 문은 대로가 만들어야만 합니다. 만드는 법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었지요. 대로에게 주어진 시험은 '진짜 나이테를 찾아라'입니다. 세 개의 방을 통과한 다음, 마지막 네 번째 방에 들어가 진짜 나이테를 찾아야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어요.

 

 

애벌레 애롱이가 있는 첫 번째 방에서는 이리저리 엉킨 넝쿨을 풀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물론 대로는 엉킨 넝쿨을 풀다가 너무 힘든데다 짜증 나고 지루해 포기했어요. 하지만 과제를 끝내지 못하면 애롱이처럼 애벌레가 되어 이 방에서 살아야 한다는 다람이의 말에 다시 가닥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려고 하면 징그러운 애벌레가 몸을 기어오르는 것 같아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풀어도 풀어도 그대로인 것 같더니 크기가 많이 작아졌고, 조금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차올라 끝내 울어 버렸지요.

 

"그런데 다 끝나 가니까 울음이 막 나와. 기분이 이상해."

"그건 뭔가를 끝까지 해내서 그럴 거야. 마음이 시원하게 확 뚫린 것 같지?" (본문 42p)

 

 

 

그렇게 첫 번째 방을 통과 한 후에는 책상 크기만 한 퍼즐을 맞춰야 하는 두 번째 방과 산 정상에 흰 깃발을 꽂아야 하는 세 번째 방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의욕을 잃고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이 오고, 주저 앉고 싶었지만 대로는 모든 과제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방에서는 동그라미 그림이 그려진 그림들 속에서 진짜 나이테를 찾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어려운 과제를 풀고 집으로 가게 된 대로는 컴퓨터반을 안 빠지고 다니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렇게 대로는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습니다.

 

내가 중간에 그만두려고 하면 애롱이가 실실 웃으며 자기랑 살자고 나타날지도 몰라. 으으윽!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해.

걱정 말자. 끝까지 해냈을 때의 그 기막힌 맛을 내가 알아 버렸는데 뭘! (본문 107p) 

 

대로는 이렇게 성취감을 맛보게 되었네요.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껏 쉽게 포기했던 대로가 끝까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알게 되면서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아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판타지 동화가 아이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면서 끈기와 인내가 주는 결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는 여기서 다람이의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다람이는 지름길을 알려주거나 대로를 도와주기보다는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대로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람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겨워하는 아이 대신 숙제를 해주거나 지름길을 가르쳐주려는 요즘 부모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 역시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하면서 다람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욱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읽고 함께 노력해보면 정말 좋을 거 같네요. 강추!

 

(이미지출처: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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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 왜 지금 사랑이 중요한가
주창윤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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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태어나면서부터 삶을 다할 때까지 사랑을 한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기도 하지만, 시대에 따라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랑에 대한 정의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사랑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리라. 그러면 현재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큰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썸>의 가사를 살펴보면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라는 참 재미있는 가사가 있다. 요즘 우리 사랑의 형태는 바로 이런 섬타기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러한 '썸타기'라는 새로운 사랑법이 유행하는 것을 볼 때 지금 젊은 세대가 정서의 불안과 허기 속에서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사랑의 실패를 두려워하고 불안한 사랑관계를 보여주는 이런 썸타기는 상대방에서 상처를 받기 싫어하며 사랑의 실패로 인한 감정소모를 최소화하겠다는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갖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불안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는 이러한 실존적 불안으로부터 구원해줄 사랑이 필요함을 저자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을 구성하는 수많은 직소퍼즐 조각들을 문학, 철학, 영상학, 신화학, 사회학, 문화이론, 심리학 등으로부터 끄집어내고자 했고, 미켈라젤로 현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 작품, 피그말리오의 사랑, 에로스의 신화, 소크라테스의 사랑 등을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저자는 미켈란젤로가 다른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다 실패한 5.5m크기의 대리석으로 조각상의 모습을 창조한 것처럼 사랑은 대리석 속에 감춰져 있는 이상적 자아의 모습을 서로에게 드러내주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사랑은 절대적 가치나 대상의 이상화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를 메우는 구체적인 과정 속에서 발견되어야 하는 것임을 정현종 시인의 <섬>, 영화 <비포 선라이즈> 등으로부터 끄집어내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서로에게 거울이 되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거울에 비친 나와 내 거울에 비친 상대방을 보면서 성적 본능과 성적 사랑이 결합될 때, 에로스의 승화가 이루어진다. 에로스의 승화는 자기애, 대상애를 통해서 더 넓은 사랑의 대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본문 106p)

 

고대 그리스에서의 사랑은 신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 사이에 위치해 있었고, 중세 시대는 종교적 의미의 숭고한 사랑이 귀부인에 대한 이상화로 나타났으며, 18세기 전후 개인화는 사랑을 고유한 개인의 세계 속에서 바라보도록 만듦으로써 사랑에 대한 어떠한 사전 규정도 유용하지 않게 되어 오직 사랑에만 준거해서 살아가는 삶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개인화는 비개인화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비개인화 시대에는 자아의 상실감으로 확대되었다. 이런 비개인화된 사회에서 사랑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비개인화되면서 발생하는 불안과 불확실성으로부터 하나의 인격체가 상대방에게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는 유일한 영역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갈수록 사랑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사랑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발견하는 것은 단테처럼 사랑을 이상화하거나 테니슨처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규원처럼 관조의 관점을 통해 사물을 바라볼 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사랑이 이대한 것은 '해와 별들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금기와 구속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킴으로써 진정한 나를 태어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본문 190p)

 

문학, 철학, 영상학, 신화학, 사회학, 문화이론, 심리학 등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문적으로 접근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는 기존에 연애의 전략이나 비법 등을 제시했던 사랑에 관해 논의했던 수많은 책들과 달리 사랑을 '일만 개의 직소퍼즐'과 같다는 저자의 표현처럼 사랑의 실체를 다양한 분야에서 끄집어내어 실체를 맞춰감으로써 사랑에 대한 퍼즐을 완성해나간다. 그동안 접해왔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저 사랑에 관한 심리를 파악하고 좀더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한 비법을 찾는 것에 몰두했다면 이 책은 사랑을 통해 시대와 사람사이의 관계 등을 봄으로써 우리에게 왜 사랑이 필요하고 왜 사랑이 중요한지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할 것이다. 다소 어려운 접근도 있었고,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랑에 대한 심도있는 성찰을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사랑 표현도 적극적이 되었지만 진정한 사랑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고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우리들에게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올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새로운 필독서가 될 책이라 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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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6
위더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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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를 처음 접한 것은 어린시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습니다. "랄랄라 랄랄라 라라라라라라라라 ♬♪" 의 신나는 주제곡을 따라부르며 즐거워했었지요. '파트라슈'같은 개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를 조르기도 했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는 넬로가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학창시절 <<플랜더스의 개>>를 처음 책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저는 아름답고 슬픈 감동이 있는 스토리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매력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훗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갔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자라면서 명작을 접할 시기가 되자 저는 아이와 함께 <<플랜더스의 개>>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넬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인 저에게 파트라슈같은 개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죠. <<플랜더스의 개>>는 어린시절 저의 추억과 아이를 이렇게 연결시켜주었습니다. 100년이 넘게 사랑받는 고전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전은 그 값어치가 충분히 검증된 책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우리 삶의 원형과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읽는 고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삶을 희망과 행복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주지요. 10년, 20년 아니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본문 130,131p)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은 <<플랜더스의 개>>는 인간과 동물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아름답게 그려 낸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뛰어난 문학성 또한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하지요. <<플랜더스의 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플랜더스의 개>>에서는 어린시절에는 그저 넬로와 파트라슈가 쓸쓸히 죽어간 것에 슬퍼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이 보여졌습니다. 가난함을 그저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제항 다스 할아버지와 가난하지만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넬로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할 수 없으므로 하느님이 무엇을 보내 주시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넬로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신감, 신념, 그리고 꿈을 꿀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난해. 하느님이 무엇을 보내 주시든 받아들여야 한단다. 제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말이야.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할 수가 없거든." (본문 56p)

 

'가난한 사람도 때론 선택할 수 있어.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 말이야. 그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도록.' (본문 56p)

"알로, 언젠가는 달라질 거야. 너의 아버지께 드린 그 나무판 그림이 언젠가는 천금의 값어치를 하게 될 거라고. 그러면 너의 아버지도 나를 문적박대하지는 않으시겠지." (본문 57p)

 

 

 

책을 읽다보면 씁쓸한 부분도 있습니다. 100년 전에 쓰여진 작품 속의 상황이 지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지요.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인 코제의 눈치를 보며 넬로와 파트라슈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의 모습이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코제, 실력이 아닌 권력 혹은 재력으로 우승자를 뽑는 그림대회의 심사자들 모두가 현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재력,권력 등으로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줌으로써 힘없는 이들의 선택을 막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선택하고자 했던 그들의 신념을 무너뜨리고 제항 다스 할아버지처럼 무기력하게 살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100년이 넘도록 달라지지 않은 이런 현실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또다른 넬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자는 코제를 통해서 그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참회하기를 바란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가난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우리는 넬로를 통해 배우고 또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의젓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던 넬로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슬픈 <<플랜더스의 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주자주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미지출처: '플랜더스의 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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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9-0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네로가 외롭고 쓸쓸하게 죽는 걸 보고 펑펑 울었던....은 아니고 어쨋든 가슴 찡~ 했던, 심금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군요^^

동화세상 2015-09-04 09:09   좋아요 0 | URL
여전히 가슴 찡~ 해요
 
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30년 전 <베짱으로 삽시다>가 출간되면서 출판사상 최초의 논픽션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한편, 우리 사회에 '배짱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공전의 대히트를 친 이시형 박사가 30년이 지난 지금은 <<둔하게 삽시다>>를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뉴스를 들여다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행,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화를 조절하지 못해 쳐다본다는 이유로, 엄마한테 야단맞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람을 폭행하고 흉기로 찌르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 과민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둔하고 굼뜨면 밥 빌어먹기조차 힘든 세상에 사람들은 예민하고, 민감하게 행동해야 이 야박한 세상에서 밥벌이라도 할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으리라. 한국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이제는 더이상 베짱만 권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둔하게 사는 방법'을 권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에 저자는 우리 사회가 과민증을 앓는 이유, 과민증을 겪는 사람들의 정신분석, 뇌과학적 설명은 물론 해결법과 대책까지 제시해보고자 한다.

 

 

 

저는 한국사회가 우리를 과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구조에서는 과민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워 살지 않으면 자칫 낙오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사람들을 과민하게 만들게 되었을까요? 가해자, 피해자 모두가 괴만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것을 통칭 '과민증후군'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과민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드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건 명백합니다. "둔하게 삽시다." 정신과 의사로서 이제 이 이야기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rologue 中)

 

별 것 아닌 일에 신경을 곤두세워 핏대를 올리고, 아무 이유 없이 길가는 사람을 흉기로 찌르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른바, '분노의 시대', '분노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일상의 작은 일에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칫 큰 봉변을 당하기 쉬운 탓에 당연히 예민하고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민감 상태가 심해지면 과민 상태가 되고 만다. 세계 제일의 자살률, 800만의 중독 환자, 공격성과 폭력성, 폭발적 성격, 우울, 불안 공황 장애, 수면 장애, 섭식 장애 등 끝이 없는 이 모든 발병률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무한, 과열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둔하게 살자'고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산업사회 건설에 전념했을 때는 오직 한 가지, 잘 살아보자는 가치관이면 충분했지만, 가치관이나 이념, 사상도 매우 다양해진 지금의 우리 사회는 정말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 정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여유 있게, 조금 느슨하고 부드럽게, 손해도 보며 조금 둔하게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자. 발전의 가치를 부정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삶의 의미도 생각해야 한다. WLB, 즉 일과 삶에 균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물적, 외적, 경제적 성장만으로는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야말로 내적, 정신적, 영적 성숙의 시대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본문 19p)

 

그렇다면 과민증후군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과민증후군은 전두 연합야가 과민해서 상식적인 해석이나 판단을 못하고 부정적인, 파괴적인 해석을 하는게 문제인데, 뇌시경이 과민한 상태에선 별것 아닌 일에도 마치 비상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과잉 반응을 하게 된다. 과민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생각할 여지도 없이' 즉각 화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극과 감정 사이에 끼어 있는 부정적인 사고를 찾아내 이를 교정해야한다. 화는 물론이고 감정은 내 의지대로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케 한 생각을 바꾸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과민증후군의 배경에는 대체로 이런 부정적, 비합리적 사고가 깔려 있다. 이 녀석이 편도체에 불을 지른다. 즉각 기분 나쁜 감정이 촉발, 짜증이 나다가 점점 격화되어 분노, 격노 반응까지 확대되면 살인이라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진다. 이게 과민증후군의 최악의 경우이자 종착역이다. (본문 39p)

 

일본의 의사이자 작가인 와타나베 준이치 박사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살려면 좀 둔해져야 한다며 둔감력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둔해야 교감신경 흥분 대신 부교감신경 우위로 되어 마음이 편안하고 혈액 순환이 잘된다고 한다. 작은 일에까지 관여하면 작은 데까지 신경을 쓰는 소인배가 되는데, 긴 인생 여정에서 실수하고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럴 때 좀 둔한 사람이 큰 상처를 받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기에 둔하다는 건 큰 장점일 수도 있다는 것.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며, 신경을 곤두세워 주위의 흐름과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순간도 경계의 눈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렇기에 우리는 극도의 신경과민 상태가 계속되고 결국은 꼼짝 없이 과민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신경과로를 잘 해소하고 치유해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이 처한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 하느냐에 따라 과민증후군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과민증후군을 만드는 대표적인 시대상황을 끊임없는 무한경쟁, 부확실의 시대, 과민한 집착과 재기불능, 넘치는 스트레스 등 네 영역으로 나누고 그런 시대상황에 특히 취약한 과민증후군의 증례 및 대책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 이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예방책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과민증후군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의 폭주를 막아야 하고 동시에 우리 마음이 쾌적하고 평화로워야 하며 행복해야 한다. 단순한 예방차원이 아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감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건 적정량의 노르아드레날린의 흥분과 긴장, 그리고 쾌적, 평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합작으로 이루어진다. 감동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세로토닌이다. (본문 190p)

 

'잘 살아보자'는 염원과 배짱, 이 둘이 함께 폭발하여 전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인데도 더 올라가야 한다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그야말로 진격의 직진이다. '배만 부르다면……'했던 가난의 시대에서 벗어난 지 오래인데도 우리는 아직 만족할 줄 모르고 있다. 정상에 올라섰으니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발아래 경치를 내려다보며 도시락도 나누어 먹고 정담을 나누며 힘들게 오른 보람을 만끽해야 할 시점이지만, 강박적인 경쟁의식은 스스로를 편하게 놓아두지 않고 있으며 더 잘 살아야겠다는 욕심으로 계속 오르기만 한다. 이제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둔하게 사는 법'에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 과민한 세상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욱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찾아 둔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일 게다.

 

가끔은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화를 낸 것은 아니었을까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나 역시도 그런 상대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 모든 것이 온통 스트레스 요인 속에서 살면서 내 마음과 의지가 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탓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증례 속에서 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조금은 덜 예민하고, 조금은 덜 완벽을 추구하면서 지금보다 좀 둔하게 살아가보련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무한경쟁, 부확실의 시대, 과민한 집착과 재기불능, 넘치는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증후군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알아감으로써 둔하게 살면서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은 아닐런지. 이에 이 책을 적극 추천해본다. 강추!

 

우리는 이제 정말 산다는 의미를 새로 정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화가 날 수 있지만 화를 내는 것과 또 그 방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짜증과 화가 늘었다면 둔하게 살아보자! 과민한 이 시대에 진정 행복하게 사는 법은 여유 있게 좀 느슨하게, 적당히 귀는 막고, 눈은 가리고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둔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야 마음이 느긋하고 편안해진다. 웬만한 일에도 신경 건들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여유가 생긴다. 이것만이 과민상태의 사회를 살아가는 해결책이요, 슬기가 될 것이다. (책 소개 中)

 

(이미지출처: '둔하게 삽시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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