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6
위더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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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를 처음 접한 것은 어린시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습니다. "랄랄라 랄랄라 라라라라라라라라 ♬♪" 의 신나는 주제곡을 따라부르며 즐거워했었지요. '파트라슈'같은 개를 키우고 싶다고 엄마를 조르기도 했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는 넬로가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학창시절 <<플랜더스의 개>>를 처음 책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저는 아름답고 슬픈 감동이 있는 스토리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매력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훗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갔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자라면서 명작을 접할 시기가 되자 저는 아이와 함께 <<플랜더스의 개>>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넬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인 저에게 파트라슈같은 개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죠. <<플랜더스의 개>>는 어린시절 저의 추억과 아이를 이렇게 연결시켜주었습니다. 100년이 넘게 사랑받는 고전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전은 그 값어치가 충분히 검증된 책으로 세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우리 삶의 원형과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읽는 고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가치관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삶을 희망과 행복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주지요. 10년, 20년 아니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본문 130,131p)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은 <<플랜더스의 개>>는 인간과 동물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아름답게 그려 낸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뛰어난 문학성 또한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고 하지요. <<플랜더스의 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된 <<플랜더스의 개>>에서는 어린시절에는 그저 넬로와 파트라슈가 쓸쓸히 죽어간 것에 슬퍼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이 보여졌습니다. 가난함을 그저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제항 다스 할아버지와 가난하지만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넬로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할 수 없으므로 하느님이 무엇을 보내 주시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넬로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신감, 신념, 그리고 꿈을 꿀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난해. 하느님이 무엇을 보내 주시든 받아들여야 한단다. 제아무리 나쁜 것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말이야.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할 수가 없거든." (본문 56p)

 

'가난한 사람도 때론 선택할 수 있어.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 말이야. 그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도록.' (본문 56p)

"알로, 언젠가는 달라질 거야. 너의 아버지께 드린 그 나무판 그림이 언젠가는 천금의 값어치를 하게 될 거라고. 그러면 너의 아버지도 나를 문적박대하지는 않으시겠지." (본문 57p)

 

 

 

책을 읽다보면 씁쓸한 부분도 있습니다. 100년 전에 쓰여진 작품 속의 상황이 지금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지요.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인 코제의 눈치를 보며 넬로와 파트라슈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의 모습이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코제, 실력이 아닌 권력 혹은 재력으로 우승자를 뽑는 그림대회의 심사자들 모두가 현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재력,권력 등으로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줌으로써 힘없는 이들의 선택을 막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선택하고자 했던 그들의 신념을 무너뜨리고 제항 다스 할아버지처럼 무기력하게 살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100년이 넘도록 달라지지 않은 이런 현실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또다른 넬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자는 코제를 통해서 그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참회하기를 바란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가난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위대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우리는 넬로를 통해 배우고 또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의젓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던 넬로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슬픈 <<플랜더스의 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주자주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미지출처: '플랜더스의 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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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9-0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네로가 외롭고 쓸쓸하게 죽는 걸 보고 펑펑 울었던....은 아니고 어쨋든 가슴 찡~ 했던, 심금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한번 보고 싶군요^^

동화세상 2015-09-04 09:09   좋아요 0 | URL
여전히 가슴 찡~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