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첫째주에 쓴 서평책들 (2015.8.30~2015.9.5)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샤이닝 걸스
로렌 뷰키스 지음, 문은실 옮김 / 단숨 / 2015년 8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9월 07일에 저장

스무고개 탐정 4 : 과거의 친구-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5년 09월 07일에 저장

사랑이란 무엇인가- 왜 지금 사랑이 중요한가
주창윤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9월 07일에 저장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3~4세 편-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0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9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2015년 09월 07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뚱보와 말라깽이 한림 저학년문고 27
호세 루이스 올라이솔라 지음, 헤수스 가반 그림, 성초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재미있어 관심이 갔던 책인데 의외의 감동을 주는 동화책이네요. 한림출판사 <한림 저학년문고> 시리즈 27번째 이야기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뚱보 마테오와 먹기 싫지만 먹어야 하는 말라깽이 아나의 우정을 담은 동화책이에요. 스토리는 짧지만, 감동만큼은 큰 작품으로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함께 줄 듯 합니다.

 

 

 

마테오는 올해 아홉 살 난 남자아이로 학교에서 뚱보 마테오, 킹콩 마테오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뚱뚱한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아주 곤란한 문제가 세 개나 생겼지요. 첫 번째는 마테오가 너무 뚱뚱하다고 결론 내린 엄마가 날이면 날마다 먹으면 안 되는 새로운 음식들을 추가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얼마 전 나이 든 신사 한 분이 이사오면서 데려온 엄청나게 커다란 개가 마테오가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미친 듯이 날뛰며 짖어 대는 바람에 언젠가는 그 개가 자신을 덮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피가 안 좋아지는 병에 걸려서 1년도 넘게 병원에 있었던 아나가 새로 전학오면서 마테오의 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아나에게는 감기도 치명적일 수 있어 마테오가 잘 돌봐 줘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물론 자기를 믿고 아나를 잘 돌봐 주라고 하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돌봐 주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지금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이웃집에 있는 무서운 개 때문에 고민인 마테오 자신이었거든요. 친구 안토니오가 시키는대로 아주 기다란 막대기를 구해 개에게 보여주고 위협도 해봤지만 개는 막대기가 막대 사탕이라도 되는 듯 이빨로 우두둑 부숴 버렸거든요.

 

 

 

같은 반 하신타는 새로 전학온 아나가 모자를 벗지 않는 이유가 까까머리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약이 쓰기 때문에 머리가 빠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마테오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여자아이와 책상을 같이 써야한다는 사실에 겁에 질렸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무섭다는 병이 옮을까봐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앉으려 애썼던 마테오는 개 때문에 다친 오른쪽 무릎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마테오가 상처를 묶을 수 있도록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손수건을 건네 준 아나로 인해 새로운 짝꿍과 시간을 보내는 게 아주 좋았졌지요. 매일 억지로 먹어야 하는 아나와 언제나 배고픈 마테오는 둘 다 불행한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로 한마음이 되었어요. 아나는 쉬는 시간이 되면 크림빵을 꺼내 마테오에게 주었고, 마테오로 인해 아나도 함께 크림빵을 먹게 되었어요. 아나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에는 마테오에게 수업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는 탓에 아나가 학교에 빠지는 날이면 마테오는 있는 힘껏 정신을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했지요. 뿐만 아니라, 커다란 개가 아나에게로 달려들려 할 때 마테오는 용감하게 개에게 맞서지요. 이제 마테오는 더 이상 개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으며, 자신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아프게 되는 것보다 아나가 아플 것이 더 무서운 남테오는 이제 나 아닌 다른 이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만큼 마음의 키가 성큼 자라난 걸 테지요.

친구의 아픔이 내게도 아픔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속의 내가 크게 자랐다는 말이니까요. (옮긴이의 말 中)

 

 

마테오와 아나의 특별한 우정과 성장이 재미있게 그리고 아주 따뜻하게 그려진 동화책이네요. 개를 무서워했던 마테오는 아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무서워했던 개와 맞섭니다. 이러한 마테오의 용기와 성장이 참 예쁘네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어리숙한 뚱보 소년 마테오와 먹기 싫지만 어야 하는 당돌한 말라깽이 소녀 아나의 알콩달콩한 우정을 담은 <<뚱보와 말라깽이>>가 보여준 따뜻함을 많이 아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네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도 한 뼘 자라는 것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이미지출처: '뚱보와 말라깽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3~4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0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함께 노는 일이 아닐까 싶다. 특히 3~4세의 아이들은 노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에 놀아주는 일은 부모에게 중노동(?)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성현란 발달심리전문가의 말마따나 단순한 놀이가 아닌 배우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놀이에 관심을 갖는 것일 게다.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 0~2세 편>이 출간되자 보인 뜨거운 반응이 바로 그 증거일 게다. 0~2세 편이 출간되면서 저자는 조금 더 큰 아이들의 엄마들이 자녀의 나이에 맞춘 놀이법을 가르쳐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 3~4세 편>>을 통해 아이의 마음이 자라느라 요동을 하고 진동을 겪는 격동기인 3~4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놀이를 수록함으로써 롤러코스터 같은 격동기를 건넌 다음 단계에 몸과 마음이 부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글 읽기를 위해 말소리를 구별하는 기술을 배우고 수 세기의 원칙을 배운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 읽기를 배우며 자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기, 손 씻기,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기, 나누어 쓰기, 사과하기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 시기에 배운다. 아이들은 이 중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학습지를 통해서 배우지 않는다. 비싼 학원 수업도 과외도 아닌 바로 놀이에서 배운다. 소꿉놀이에서 엄마의 마음을 배우고 마트 놀이를 하며 더하기 빼기를 배운다. 가라사대 놀이에서 자신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선생님 놀이를 하며 글을 배운다. (본문 6p)

 

 

 

이 책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놀이를 영역별로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신체 능력의 발달로 활동량이 증가하는 24-48month에는 아이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기본적인 신체활동들을 배운다. 이런 경험은 건강한 신체 발달뿐 아니라 이후 신체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신체 활동을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아이의 간식 시간을 엄마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의 시간으로 만들어줌으로써 신체·감각, 언어, 인지 등을 향상시키는 간식 배달, 아이가 조금 힘들어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를 한 발씩 번갈아 가며 재미있게 배우는 한 발씩 계단 오르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아이와 마땅히 할 놀이가 없다고 고민될 때 실내에서도 조용히 할 수 있는 공놀이인 공 굴려서 눈사람 만들기는 대근육 운동에 도움을 준다. 마치 신병 훈련소의 포복 훈련을 연상시키는 놀이인 장애물 기어서 넘기는 기운이 넘치는 아이들을 위해 안성맞춤 놀이고 팔과 다리의 대근육과 손가락 소근육을 강화시킨다. 아이가 가위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안전가위를 이용해서 예쁜 목걸이를 만들어보는 놀이를 하면 좋다. 가위질은 아이의 소근육,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 혹은 아침에 펴 놓은 이불로 아이를 둘둘 말아 김밥을 만드는 놀이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불로 아이를 꼭꼭 말아서 눌러주면 고유수용성 감각이 자극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진정 효과가 있다.

 

 

 

두 돌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읽기와 쓰기의 기초가 마련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생각 표현 언어에 대한 가능성울 키우는 융복합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여기저기 무언가를 붙이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반영한 몸에 스티커 붙이기 놀이를 통해 신체 분위의 이름을 배우고, 그림책의 그림을 보면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한다면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과 이야기를 지어내고 말하는 연습을 겸할 수 있다.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놀이인 어디 어디 있니?는 아이를 조용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청각 민감성을 길러주고, 말소리 따라 하기 놀이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말소리에 집중하면서 기억력과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다. 같은 소리로 시작하는 그림 찾기 놀이는 단어를 만드는 말소리에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놀이로 말을 글로 표현하는 데 기초가 된다.

 

 

 

두 돌이 지나면서 오는 또 다른 변화는 상징을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인데, 아이들은 상징을 사용하여 가장 놀이를 시작한다. 즉 블록을 들고 전화인 척하고 자신이 엄마인 척하는 등의 놀이를 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탐색하고, 조사하면서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하고 수와 수 세기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생각 발달 탐구를 위한 놀이가 필요하다. 더불어 이 시기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감정 조절 능력은 이 시기 동안 지속해서 발달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발달하는 아이들의 감정 조절 능력은 이후의 사회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므로 다양한 감정의 인식과 적절한 표현을 돕고 조절 방법을 알려주는 감정 코칭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색, 모양 등 특성이 같은 것을 모으는 같은 친구 찾기 놀이나 화가 날 때 심호흡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놀이로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스트로로 폼폼 불기 놀이 등을 통해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당수의 엄마들이 아이와 놀이를 한다는 것은 꽤 어렵고 막막한 일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놀이를 하는 데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 시기는 도무지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때이기도 하기에 엄마들은 육아의 어려움과 피곤함을 토로한다. 헌데 이 시기가 아이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하니 소홀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때가 정말 육아에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영역별로 놀이방법을 수록하여 아이의 신체, 생각, 언어, 감성 발달 등을 위한 놀이를 수록한 <<장유경의 아이놀이백과 3~4세 편>>이 출간되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각각의 놀이에는 준비물, 놀이방법, 놀이효과, 아기의 가능성을 키우는 Tip & 응용 등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어려운 놀이가 하나도 없다. 그러기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의 성장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아이와의 놀이가 힘들고 막막함이 아니라 함께하는 즐거움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뇌와 신체가 발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미운 4살이라 하지만 엄마와의 놀이에 따라 사랑스러운 4살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활동적인 부모의 아이가 더 활동적이다

미국에서 만 4~7세 아이 100명과 그 부모들읫 니체 활동 수준을 측정했다. 이 참여자들에게 1년 동안 특수한 만보계를 이용해 참여자들의 활동 수준을 하루 10시간 이상씩 수집했다. 그 결과 활동적인 엄마의 아이들은 비활동적인 엄마의 아이들에 비해 2배 더 활동적이었다. 아빠가 활동적인 아이들은 아빠가 비활동적인 아이들에 비해 3.5배 더 활동적이었고, 부모 모두가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경우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웨 비해 5.8배 더 활동적이었다. 부모의 신체 활동 수준이 아이의 신체 활동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그렇지만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본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과 신체 활동을 함께할 기회도 많으며, 아이가 신체 활동에 참여할 때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더 활동적일 가능성이 크다. (본문 29p)

 

(이미지출처: '장유경의 아이놀이 백과 3~4세 편'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삶과 죽음, 인생의 시 30 시인의 시 읽기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장석주 시인의 '시인의 시 읽기'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를 다 읽은 아쉬움에 서둘러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를 펼쳤다. 장석주 시인은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에서 시를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을 가르는 차이는 모자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정도로 사소한 것일뿐이지만, 분명한 것은 시를 읽지 않는 삶보다 시를 읽는 삶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감정이 화사해지고, 감수성과 취향의 세계가 풍성해지기에 결과적으로 삶이 윤택해진다고 말한바 있다. 난 이 시리즈를 통해 행간을 읽는 법을 배우고, 감수성을 더욱 풍성하게 기르고 싶었고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가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를 담아냈다면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는 삶과 죽음, 인생의 시 30편을 수록하고 있어 전작에 비해 더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욱 컸다.

 

어른 아들만 시를 읽을 필요는 없다. 매 순간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은 채 번잡스러운 소음 속에서 피로와 권태에 젖어 사는 사람에게도 시는 존재의 약동을 위해서나 정신의 유연함을 키우는 데 필요하다. 시인은 사형문자와 같은 경험의 낱낱을 해독하고,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시는 식물의 싹, 감각의 착종 속에서 흘러나오는 미지의 전조, 초감각을 통한 세계의 계시다. 시가 솟구쳐 오르는 무수한 삶의 기미들을 품은 눌변의 말들, 한 줄의 언어, 가까스로 빚어진 이미지들이라면, 시는 세계를 지우면서 세계를 새롭게 창조한다. (본문 5p)

 

이 책에서는 '1장 더 이상 칠 것이 없어도 결코 치고 싶지 않은 생의 바닥, 2장 시간은 사람을 먹어 작아지게 한다, 3장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로 구성하여 각 장마다 10편씩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이자 시인인 장석주의 시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시를 읽어본지 오래된 탓인지 낯선 시를 읽고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아니었다면 이 책에 수록된 불과 30편 밖에 되지 않은 시들을 끝까지 읽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해석을 하고, 행간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시 읽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장석주 시인의 해설은 시를 향해가는 하나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를 읽고 싶지만 어떤 시를 읽으면 좋을지 모르는 이들에게도 장석주 시인이 특별히 선택한 30편의 시 또한 특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 시인만의 매력,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려는 의도 등을 담아낸 저자의 해설은 또 다른 시인과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시인이란 본질에서 약자의 편'(<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18p)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기에 시는 독자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자이기에 상처받고 절망하고 또 아파하기 때문이다. 짧지만 그 속에 담겨진 행간에 이러한 자신의 삶을 대입시켜본다면, 더욱 공감하게 되고 또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으리라. 이것이 바로 '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고기를 찢고 열매를 부수던 힘이

아무리 짓이기도 짓이겨도

다 짓이겨지지 않고

조금도 찢어지거나 부서지지도 않은 껌 (김기택의 '껌' 中)

 

씹는 대로 그 저작의 힘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껌'은 순교자다. 이 '소수자들'은 숫자가 적은 게 아니라 척도에서 비켜난 자들이다. 가난한 나라의 이주 노동자들, 강제 수용소의 유대인들, 굶주리고 학대받는 아이들, 계속되는 노동과 수고로 인해 피로에 절은 도시 생활자들, 납세와 병역의 의무 아래에서 헐떡거리는 우리는 소수자들이다. 우리는 씹히면서 동시에 '껌'을 씹는 이빨들, 즉 피해자이자 가해자들이다. 하지만 씹히거나 씹힘을 당하지만 용케도 부서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다. (본문 65,66p)

 

우리는 떠났다 우리의 황금 위에

이제 먼지가 쌓여 갈 것이고

부유하는 먼지를 오래도록 쳐다보다 잠이 들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창밖을 내다볼 것이다 (이근화의 '목요일마다 신선한 달걀이 배달되고' 中)

 

떠나온 곳은 황금 위에 먼지가 쌓여가는 곳이고, 찾아가는 곳은 황금의 먼지들이 부유하는 곳이다. 시의 화자는 두 장소를 견주며 후자를 더 사랑한다고 말한다. 먼지가 내려앉은 황금은 유동성이 없고 고착성이 강한 장소와 관련되는 은유다. 되풀이와 변화 없음은 곧 지루함과 권태를 불러온다. 황금빛 나는 먼지가 있는 곳은 순수한 현존의 자리, 즉 유동성이 풍부하고 변전으로 꿈틀대는 멋진 장소를 가리키는 은유다. 늘 새롭고 변화가 많은 곳은 존재 자체를 생생하게 만든다. (본문 243p)

 

시를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읽는 동안 조금이나마 생각해 보았던 시인의 의도와 저자의 해설이 닮아있을 때, 혹은 너무도 달랐을 때 마저도 시를 읽는 즐거움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다를 때는 다른 이의 생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닮았을 때는 더욱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음에 마음이 풍성해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노벨상을 받은 바 있는 옥타비오 파스는 『활과 리라』에서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라고 했는데, 시를 읽다보니 조금이나마 공감이 된다. 이는 바로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시'에 다다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직은 나만의 생각으로 행간을 읽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장석주 시인의 '시인의 시 읽기'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를 품고 산다>>를 틈틈히 읽다보면 오롯이 나만의 생각으로 '시'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품게 된다. 그렇다면 곧 내게 시가 일용할 양식이 되어줄 날도 머지 않으리라. '시인의 시 읽기' 시리즈를 통해서 시 읽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느껴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 - 시인 장석주가 고른 사랑과 이별, 청춘의 시 30 시인의 시 읽기
장석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시를 접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책을 읽어보기 전에 그 질문을 먼저 떠올려본다. 기억조차 나지않을 만큼 참~ 오래되었다 싶다. 저자는 시를 읽는 것과 읽지 않는 것을 가르는 차이는 모자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정도로 사소한 것일뿐이지만, 분명한 것은 시를 읽지 않는 삶보다 시를 읽는 삶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감정이 화사해지고, 감수성과 취향의 세계가 풍성해지기에 결과적으로 삶이 윤택해진다고 말한다. 요즘 나의 책 읽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자의 의도나 주인공의 생각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쓰여진 활자 그대로만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 탓에 책이 전하고자하는 감동, 지혜 등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저자 장석주의 '시인의 시 읽기' 시리즈가 행간을 읽는 법을 배우고, 감수성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줄 듯 싶었다.

 

시란 무엇일까? 노벨상을 받은 바 있는 옥타비오 파스가 쓴 『활과 리라』를 인용하자.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나는 시가 앎이고 구원이며, 시가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고 선뜻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가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라는 말에는 금세 공감한다. (본문 6p)

 

이 책에서는 '1장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2장 지금 이 시간이 내 생에 가장 젊은 날, 3장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더 먼저 일어난다'로 구성하여 각 장마다 10편씩의 시를 수록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이자 시인인 장석주의 시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시를 읽어본지 오래된 탓인지 낯선 시를 읽고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아니었다면 이 책에 수록된 불과 30편 밖에 되지 않은 시들을 끝까지 읽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해석을 하고, 행간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처럼 시 읽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장석주 시인의 해설은 시를 향해가는 하나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를 읽고 싶지만 어떤 시를 읽으면 좋을지 모르는 이들에게도 장석주 시인이 특별히 선택한 30편의 시 또한 특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 시인만의 매력,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려는 의도 등을 담아낸 저자의 해설은 또 다른 시인과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시인이란 본질에서 약자의 편'(18p)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기에 시는 독자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자이기에 상처받고 절망하고 또 아파하기 한다. 짧지만 그 속에 담겨진 행간에 이러한 자신의 삶을 대입시킨다면, 공감하게 되고 또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시'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이영광의 '두부' 中)

 

서민들의 밥상에도 수비게 올라오는 두부지만 질긴 가죽도 없고, 단단한 뼈도 없이 흐물흐물한 두부를 노래하는 시는 드물다. 두부를 노래하는 시가 드물기에 이 시는 이색적이다. 두부는 각을 잡고 모가 나 있지만, 속이 무르고 한없이 나약하다. 외부에서 오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각이 허물어지고, 여지없이 형체가 으스러진다. 두부는 드잡이의 세상에서 가장 나약하고, 아무 저항 없이 속수무책으로 포식자에게 먹히는 피식자다. 시인은 두부가 되려면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고 선언한다. 그 존재성이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 할지라도 본래적인 자기가 되기 위한 엄숙한 의례가 있어야 함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다. (본문 198,199p)

 

이 바람의 몸속엔 한 방울의 물기도 없다

 

없는 눈물이 가득 차오르면

메마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는다

없는 사랑이 가득 차오르면 바보처럼 자주 웃는다 (이경임의 '바람 한 줄기' 中)

 

물은 메마름을 적시고 생명은 회귀한다. 사랑은 물과 같다. 메마른 가슴을 적셔 생명의 약동을 가져온다. 웃음은 마음의 경직에 대한 반동이다. 증오와 공포와 역겨움 따위가 마음이 경직을 하는 원인이 되었을 테다. 그 눌려서 주눅이든 마음이 웃음으로 말미암아 펴진다. 웃음이야말로 증오와 공포와 역겨움을 이겨낸 생명의 가장 큰 약동이 아닌가! (본문 310p)

 

시를 잘 모르지만 읽을 때 조금이나마 생각했던 의도와 저자의 해설이 닮아있을 때, 혹은 너무도 달랐을 때 마저도 시를 읽는 즐거움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다를 때는 다른 이의 생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닮았을 때는 더욱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음에 마음이 풍성해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앞서 인용했던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라는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공감이 된다. 이는 바로 장석주 시인의 해설이 '시'에 다다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직은 나만의 생각으로 행간을 읽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장석주 시인의 '시인의 시 읽기'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청춘에게>><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를 품고 산다>를 틈틈히 읽다보면 오롯이 나만의 생각으로 '시'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품게 된다. 그렇다면 곧 내게 시가 일용할 양식이 되어줄 날도 머지 않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