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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와 말라깽이 ㅣ 한림 저학년문고 27
호세 루이스 올라이솔라 지음, 헤수스 가반 그림, 성초림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재미있어 관심이 갔던 책인데 의외의 감동을 주는 동화책이네요. 한림출판사 <한림 저학년문고> 시리즈 27번째 이야기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뚱보 마테오와 먹기 싫지만 먹어야 하는 말라깽이 아나의 우정을 담은 동화책이에요. 스토리는 짧지만, 감동만큼은 큰 작품으로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함께 줄 듯 합니다.
마테오는 올해 아홉 살 난 남자아이로 학교에서 뚱보 마테오, 킹콩 마테오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뚱뚱한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아주 곤란한 문제가 세 개나 생겼지요. 첫 번째는 마테오가 너무 뚱뚱하다고 결론 내린 엄마가 날이면 날마다 먹으면 안 되는 새로운 음식들을 추가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얼마 전 나이 든 신사 한 분이 이사오면서 데려온 엄청나게 커다란 개가 마테오가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미친 듯이 날뛰며 짖어 대는 바람에 언젠가는 그 개가 자신을 덮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피가 안 좋아지는 병에 걸려서 1년도 넘게 병원에 있었던 아나가 새로 전학오면서 마테오의 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아나에게는 감기도 치명적일 수 있어 마테오가 잘 돌봐 줘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물론 자기를 믿고 아나를 잘 돌봐 주라고 하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돌봐 주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지금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이웃집에 있는 무서운 개 때문에 고민인 마테오 자신이었거든요. 친구 안토니오가 시키는대로 아주 기다란 막대기를 구해 개에게 보여주고 위협도 해봤지만 개는 막대기가 막대 사탕이라도 되는 듯 이빨로 우두둑 부숴 버렸거든요.
같은 반 하신타는 새로 전학온 아나가 모자를 벗지 않는 이유가 까까머리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약이 쓰기 때문에 머리가 빠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마테오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여자아이와 책상을 같이 써야한다는 사실에 겁에 질렸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무섭다는 병이 옮을까봐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앉으려 애썼던 마테오는 개 때문에 다친 오른쪽 무릎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마테오가 상처를 묶을 수 있도록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손수건을 건네 준 아나로 인해 새로운 짝꿍과 시간을 보내는 게 아주 좋았졌지요. 매일 억지로 먹어야 하는 아나와 언제나 배고픈 마테오는 둘 다 불행한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로 한마음이 되었어요. 아나는 쉬는 시간이 되면 크림빵을 꺼내 마테오에게 주었고, 마테오로 인해 아나도 함께 크림빵을 먹게 되었어요. 아나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에는 마테오에게 수업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는 탓에 아나가 학교에 빠지는 날이면 마테오는 있는 힘껏 정신을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했지요. 뿐만 아니라, 커다란 개가 아나에게로 달려들려 할 때 마테오는 용감하게 개에게 맞서지요. 이제 마테오는 더 이상 개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으며, 자신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아프게 되는 것보다 아나가 아플 것이 더 무서운 남테오는 이제 나 아닌 다른 이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만큼 마음의 키가 성큼 자라난 걸 테지요.
친구의 아픔이 내게도 아픔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속의 내가 크게 자랐다는 말이니까요. (옮긴이의 말 中)

마테오와 아나의 특별한 우정과 성장이 재미있게 그리고 아주 따뜻하게 그려진 동화책이네요. 개를 무서워했던 마테오는 아나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무서워했던 개와 맞섭니다. 이러한 마테오의 용기와 성장이 참 예쁘네요.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어리숙한 뚱보 소년 마테오와 먹기 싫지만 어야 하는 당돌한 말라깽이 소녀 아나의 알콩달콩한 우정을 담은 <<뚱보와 말라깽이>>가 보여준 따뜻함을 많이 아이들이 함께 하면 좋겠네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도 한 뼘 자라는 것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이미지출처: '뚱보와 말라깽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