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의 컬러링 일기
구작가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컬러링북이 대세다. 다양한 구성을 가진 컬러링북은 바쁜 삶 속에서, 복잡한 고민 속에서 잠깐의 휴식과 힐링을 주고 있어 요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르다. 이런 유행의 흐름에 따라 나 역시도 몇 권의 컬러링북을 접해 보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시계바늘처럼 쉼없는 일상에서 고민과 의무(?)를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 잠깐의 시간들이 내게 여유를 준다는 사실에 너무나 만족스러웠기에 나는 또다른 컬러링북을 만났다. 바로 화제의 베스트셀러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컬러링북으로 만나보게 된 것. 사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직접 읽어보지 못하고 잠시 눈요기로 끝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컬러링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서 얼마나 행복한지. 허나 설레이는 마음에 책을 펼쳤다가 처음 접하게 되는 이 책의 저자인 구경선 작가(일명 구작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이 책의 주인공 큰 토끼 베니는 들리지 않는 자신을 대신해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라고 탄생한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빛까지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헌데 구작가는 자신에게는 아직 따뜻한 손이 남아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계속 행복할 것 같다며 씩씩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까지 행복해지는 듯 했다 . 이로 인해 나는 이 책을 통해 힐링을 얻고자 했으나, 희망과 일상의 소중함까지 얻게 되었다.

 

 

 

 

지금부터 제 희망을 담은 일기를 함께 보러 갈 텐데요. 여러분이 베니의 즐거운 하루하루를 예쁘게 색칠해주세요. (본문 中)

 

 

 

희망을 담은 일기 <<베니의 컬러링 일기>>에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베니의 일상이 담겨 있다. 이불이 좋다며 따뜻한 이불을 폭 감싼 베니의 귀여운 모습, 봄비에 마음까지 촉촉해지는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이요, 세탁에서 가고 목욕을 하고 청소를 하고, 힘들다는 형광등을 갈고, 바캉스를 가고 꼭 가고 싶었던 미술관에 가보고 운동을 하는 일상의 모습까지 너무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할머니 무릎 베고 잠이든 베니는 너무도 행복해보였고, 엄마께 미역국을 끓여드리는 베니는 예뻤으며 쇼파에서 TV를 보는 모습은 베니는 편안해보였다. 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감사한 것도 많은 베니의 일상은 우리가 자주 잊곤 하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각 3부인 소소한 즐거움, 따스한 즐거움, 달콤한 즐거움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쪽에는 간단한 그림들을 배치함으로써 색칠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막막하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구작가의 완성본을 살짝 참고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베니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내 마음대로 색칠을 해보았다. 구작가의 베니에 비하면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조금은 부족하겠지만 나만의 베니도 충분히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첫 색칠은 조금 간단한 그림으로 시작되었지만 조만간 큰 펼침 그림을 도전해보려 한다. 색칠을 하다보니 다양한 색깔을 갖춘 색연필이나 싸인펜에 욕심을 갖게 된다. 좀더 예쁘게 색칠하고 싶다는 욕심이 베니 때문에 자꾸 커지는 모양이다. 기분 좋은 욕심이다.

 

 

 

누구라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베니를 한 번 만나게 된다면 그 치명적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베니의 컬러링 일기>>는 그저 색칠을 통해 힐링을 하던 기존 컬러링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희망과 행복까지 선물해 주고 있다. 아울러 구작가의 하루하루가 늘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아직은 씩씩하게 뛸 수 있다는 베니가 아닌 앞으로도 씩씩하게 뛸 수 있는 구작가가 되기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독자들에게 선물해준 구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해본다.

 

(이미지출처: '베니의 컬러링 일기'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캄캄해! -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이야기 인성동화 2
크리스티나 로산토스 그림, 엘리센다 로카 글 / 노란상상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성의 부재로 일어난 각종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따른 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지요. 사실 인성교육은 영어, 수학처럼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출판사에서 인성에 관한 다양한 구성의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에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풀어낸 노란상상의 <인성 동화>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나누는 법을 배우기 위한 <안 돼 내 거야!>를 접해본 후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스토리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 탓에 곧이어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이야기 <<너무 캄캄해!>>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밤에 들려오는 소리들, 괴물처럼 보이는 그림자들이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했지요. 우리 집 두 아이 역시 저처럼 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떨거덕 소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그림자, 째깍째깍 시계소리마저도 정말 무섭지요. 하지만 엄마인 저는 그런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얼른 자면 괜찮다, 라는 말로 대신하곤 했지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다보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요 그림책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함께 합니다.

 

 

 

후안은 예의 바르고 웃기도 잘하며 침착하며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였지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무엇이든 빨리 배우며 엄마가 주는 음식도 뭐든 잘 먹었어요. 후안은 밝은 낮에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밤이 되면 후안은 초조해했지요. 밤이 되자 엄마가 후안에게 뽀뽀를 해 주었고, 아빠는 웃으면서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후안이 너무 깜깜하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아빠와 엄마는 후안을 진정시켜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게 되자 또다시 무서워졌지요.

 

 

 

문 뒤에 어떤 사람이 있는게 보였어요. 어두운 그림자가 후안에게 점점 더 다가왔거든요. 불을 켜보니 그건 문 뒤에 걸린 가운이었습니다. 한순간에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지만 다시 불을 끄자 이번에는 인형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인형이 갑자기 악당이 될까봐 걱정이 되었지요. 할머니가 다가오자 후안은 무섭지 않아졌고 집에 있는 그림자들 때문에 무섭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상상을 많이 하는 건 아주 좋은 거지. 하지만 지금은 네 무서운 생각들을 이겨 내야 해. 밤은 아주 고요한 친구야.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는단다. 어둠 속에서 한 번 놀아 볼까? 재미있을 거야!" (본문 31p)

 

 

 

할머니와 후안은 불이 꺼진 캄캄한 거실에서 하나씩 물걸들을 만져 보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캄캄할 때에는 손이 눈이 되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거미가 이마에 스쳐 온몸이 돌처럼 굳어져 꼼짝할 수 없었던 후안은 용기를 내서 떨리는 손을 갖다 대 보니 그건 벽에 걸려 있는 목도리와 장갑이었어요. 그렇게 손이 눈이 되어 물건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걸었더니 후안의 까맣던 두려움은 파란색이 되었지요. 후안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내기 시작했으니까요. 후안은 내일도 밤의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불도 없이 캄캄한 곳에서 말입니다. 이제 후안은 불 꺼진 침대에 누워도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분이 좋고 행복했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직접 부딪힐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거미인 줄 알고 두려워했지만 직접 확인 했을 때 그것이 목도리와 장갑임을 알게 된 후안처럼 말이죠. 후안은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직접 부딪혔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에 엄습해오는 두려움의 대상들은 사실 별거 아니었어요. 우리 어린이들도 후안을 통해 캄캄한 밤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벗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부딪혀보세요.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너무 캄캄해!>>는 아이들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이 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출처: '너무 캄캄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돼 내 거야! - 나누는 법을 배우기 위한 이야기 인성동화 1
크리스티나 로산토스 그림, 엘리센다 로카 글 / 노란상상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성의 부재로 일어난 각종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따른 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지요. 사실 인성교육은 영어, 수학처럼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출판사에서 인성에 관한 다양한 구성의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에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풀어낸 노란상상의 <인성 동화>그림책 시리즈입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나누는 법을 배우기 위한 <<안 돼 내 거야!>>랍니다.

 

 

 

알레호는 친구들과 무엇이든 기쁘게 나눌 줄 알던 아이였어요. 헌데 어느 날부터인지 친구들에게 아무것도 빌려주지 않기 시작했지요. 장난감도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놀았고, 무엇이든지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했었는데, 이제 "안 돼. 내 거야!"라는 말만 하게 되었어요. 도대체 알레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떤 친구가 알레호에게 공을 갖고 같이 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알레호는 "안 돼. 내 거야!"라고 말합니다. 학교에서 친구가 색연필을 빌려달라고 해도 알레호는 "안 돼. 내 거야!"라는 말을 하지요. 동생이 빵을 먹고 싶어 해도 마찬가지였어요. 엄마, 아빠는 알레호가 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지요. 무섭게 혼을 내도, 좋은 말로 달래도 알레호의 "안 돼. 내 거야!"라는 말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할아버지가 알레호의 집에 오셨네요. 할아버지는 알레호가 지금 샘을 내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알레호의 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려주셨지요.

 

 

알레호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했고,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멋진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알레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알레호는 자신이 동생 토마스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기가 된 알레호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지요. 그런데 저기 토마스가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보이네요. 알레호는 겨우겨우 두 발자국 기어가서 "안 돼. 내 거야!"라고 소리치려 했어요. 헌데 허둥지둥 급하게 기어가던 알레호는 의자에서 떨어져서 넘어질 뻔했어요. 다행이 형이 된 토마스가 재빠르게 달려와서 알레호를 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알레호와 아주 다정하게 함께 놀아주었지요. 알레호는 놀다 지쳐서 잠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잠들었던 알레호를 깨웠고, 일어나보니 토마스는 다시 작아져 있었어요. 알레호가 꿈이라도 꾼 걸까요? 알레호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고 앞으로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이제 "함께 나누는 게 더 좋은 거야!"라는 말을 하기로 했어요. 알레호는 아기가 되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 주장이 생기고 내 물건이라는 인지가 생겨나면서 "안 돼. 내 거야!"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커가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배려하고 나누라고 주입식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알레호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이해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은 알레호의 역지사지를 바라봄으로써 나누는 법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동생이 생겨서 샘을 내는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면 좋을 거 같네요.

 

 

 

<<안 돼. 내 거야!>>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이 되어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 돼. 내 거야!"를 외치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이미지출처: '안 돼. 내 거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9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호세 카를로스 안드레스 글,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을 보고 먼저 떠오른 질문은 '왜 아이가 말하지 않게 되었을까?' 였습니다. 화가 나는 일이 있었을까?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얼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아이가 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저자는 그저 이 책의 주인공 카를로타에게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고만 표현하고 있지요.

 

 

첫 페이지를 펼쳐봅니다. 한 여자 아이가 사람들 속에서 혼자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갇혀있는듯 서 있네요. 이 아이를 보자니 문득 몇 달전 읽었던 그림책 하나가 떠오릅니다. 안네 가우스의 <호두껍질 속의 에디>라는 작품이지요. 에디는 호두껍질 속에 갇혀있습니다. 에디 역시 말을 하지 않지요. 에디는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의사소통 장애를 갖고 있었는데 호두껍질은 소통의 장애를 표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에디는 용기를 내어 호두껍질을 깨고 나오게 되지요. 카를로타 역시 에디처럼 무언증을 가진 아이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카를로타가 말하지 않는 까닭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카를로타의 몸짓과 눈짓만 보면 카를로타가 하려는 말을 다 알아들었으니까요. 배고픈 표정만 지으면 햄 샌드위치가 있는 사람은 누구든 카를로타에게 기꺼이 나눠 주었고, 쉬는 시간에 힘이 들어서 달리고 싶지 않으면 '나 너무 힘들어. 달리기 싫어'라는 표정을 지으면 친구들은 그 마음을 재깍 알아챘지요. 작가의 말처럼 정말 신기한 재주네요. 하지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할 때는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욱 애를 써서 대답에 알맞는 몸짓과 눈짓을 찾아야만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카를로타는 꼭 해내고야 말았어요. 그저 말을 하면 편할 텐데 왜 카를로타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저는 자꾸만 에디를 떠올리게 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카를로타는 친구인 생쥐 톰을 쫓고 있었어요. 카를로타는 톰을 찾아서 지하 창고로 들어갔는데 별안간 바람이 불더니 창고 문이 닫혀 버렸지요. 카를로타는 창고 안에 혼자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카를로타는 외톨이가 되어버렸어요. 카를로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혼자 있는 게 너무너무 싫다는 사실을 말이죠. 초조해지고 겁이 난 카를로타는 토마토 통조림을 바라보기로 했어요. '토마토 통조림아. 나 지금 무서워. 그러니까 문 여는 것 좀 도와줘.'라는 얼굴을 하고 말이죠. 하지만 토마토 통조림은 카를로타의 몸짓과 눈짓을 하나도 알아채지 못했어요. 자두 잼도 마찬가지였지요. 그 순간, 카를로타의 몸이 떨렸고 깨달았지요. 여태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이 바로 '말하기'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야. (본문 中)

 

 

처음엔 그저 아무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얼거리기만 했던 카를로타는 마침내 외쳤지요. 어느 누구도 그토록 아름답고, 그토록 달콤하고, 그토록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카를로타는 더더욱 커다란 목소리로 '나 지하 창고에 갇혔어요!!'라고 외쳤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은 엄마 아빠가 지하 창고로 내려와 문을 열어 주었어요. 카를로타는 '나 혼자 있어서 너무 무서웠어요'라는 얼굴로 서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엄마 아빠는 카를로타의 몸짓과 눈짓을 알아듣지 못했어요. 결국 카를로타는 엄청나고 엄청난 노력 끝에 '고마워요'라고 말했지요. 이제 카를로타는 어떻게 창고에 갇히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했지만 말하면 말할수록 마음이 점점 더 편안해졌고 이제 계속해서 말을 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여태껏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많고 많은 이야기들을 말이죠.

 

 

<호두껍질 속의 에디>의 작가 안네 가우스는 '몇 마디 말, 그것이 시작입니다. '몇 마디 말'은 시작을 알리는 좋은 신호니까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카를로타 역시 마찬가지 였어요. 처음은 너무너무 어려웠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 몇 마디 말을 시작으로 이제는 말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몇 마디 말'이 필요할 뿐입니다. 사실 부모는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면 걱정을 하면서도 조바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이를 몰아세우기도 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다그침이 아니라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것이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지요. 무언증은 노력하는 것 자체로도 아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단지 '몇마디 말'만으로도 아이 스스로 단단히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알려주세요. 외톨이가 아니라 아이 곁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요. 그 사실이 아이에게 용기를 샘솟게 하는 마법을 부려줄 것입니다. 

 

사실 무언증이 아니라 하더라도 수줍음이 많아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카를로타의 용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가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모님에게 일깨워 주기도 하구요. 항상 아이의 편이 되어주세요. 그래야 아이는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답니다. 이처럼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는 매일매일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라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저자 호세 칼르로스 안드레스가 용기를 주고자 쓴 책이랍니다.

 

(이미지출처: '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꿀벌과 게릴라 - 변화하는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는 혁신적 방법
게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월스트리스저널」,「이코노미스트」,「포천」등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이 시대 최고의 경영 전략가로 불리는 창의 경영의 대가인 저자 게리 해멀이 쓴 <<꿀벌과 게릴라>>는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프레스 스테디셀러,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추천 올해의 책, 일본·유럽 등 전 세계 서점가 베스트셀러 등에서 선정되며 극찬을 받은 책이다. 경영서적에는 큰 관심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은 '우리는 시키는 일만 하는 꿀벌이 될 것인가, 창조하고 혁신하는 게릴라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 때문이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시키는 일만 하는 꿀벌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성실과 근면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 세상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이 아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릴라를 원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혁신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고 있다. 혁신은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요구되는 문제이기에 숨가쁘게 변하는 혁명의 시대에서 꿀벌인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게릴라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기에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세계와 조직에서 차별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혁신을 위한 선언서이자 매뉴얼이다. (본문 17p)

 

우리는 지금 혁명의 시대의 출발선상에 서 있다. 오래된 기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허나 혁명의 시대는 인류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만을 기반으로 해서가 아니라 상상력으로 유추하여 일을 해야만 한다. 고로 새로운 시대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꿈꾸는 사람,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핵심은 새로운 부를 생성하는 전략-우리가 사는 현재만큼이나 혁명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혁명의 시대는 혁명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스스로 조직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한다면, 스스로 뿐만 아니라 조직까지 실패하게 될 것임을 강조한다. 혁신적 관점 없이는 혁명가가 될 수 없기에 수명선 너머를 보는 것, 틀에 박히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PART 1 혁명의 시대, PART 2 혁명의 발견, PART 3 혁명의 시작, PART 4 혁명의 유지 등 총 네 파트로 나누어 흥미진진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혁신의 이야기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혁명을 일으켰거나 이루어졌다면 그것을 조직 내부에서 어떻게 유지하고 이끌어나갈 것인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신제품 및 신기술이라는 일반적 관점이 아니라 급진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관점에 입각하여 혁신을 논하고 있다. 이 중 저자가 말하는 습관적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는 조직을 만들어주는 10가지 설계 규칙-상식을 벗어난 목표, 탄력적인 사업 정의, 비즈니스가 아닌 이유, 새로운 목소리, 개방된 아이디어 시장, 개방된 자본시장, 개방된 인재시장, 위험도가 낮은 실험, 세포단위 조직, 개인의 부 축적-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의 핵심주장은 급진적인 혁신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경쟁우위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에 이 책은 미래는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만들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정열이 이윤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 산업시대의 경영관행은 후기산업사회에서는 부채라고 믿는 사람들, 기존기업은 혁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수행하는 데 지쳐버린 사람들, 이미 받아들여진 지혜의 제단 위에 자신의 꿈을 희생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혁명을 주도하려는 발칙한 상상을 할 수 있으며, 고객, 동료, 그리고 그들 자신의 유산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본문 17,18p)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례들로 인해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혁신이라는 것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해 왔었다. 그동안 꿀벌로 현재의 삶에 안주하며 이론과 구조 속에 갇혀 한 면만을 보며 살았던 나에게 이 책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고하는 것에 대한 눈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수명선 너머를 보는 것, 틀에 박히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당신은 모든 일이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자명하다고 간주하는 것의 기반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깊은 차원에서 이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이론과 구조 속에 갇혀 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이론, 즉 항공사를 운영하는 법, 잡지를 출판하는 법, 보험을 판매하는 법 등을 다듬는 데 소비한다. 새로운 사실들은 구성개념 안으로 흡수되거나 거부된다. 구성개념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다. 우리가 구성개념을 부수어야 한다. 최소한 조금 구부리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신은 우선 당신이 구성개념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본문 248,249p)

 

성실과 근면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혁명의 시대에서 우리는 주어진 일만 하는 꿀벌이 아니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고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게릴라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개인에서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혁명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게릴라가 되기 위한 완벽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혁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보통의 경영서를 넘어선 비즈니스 철학서. 조직과 기업의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의 혁명을 설파하는 책. _중앙일보

 

(이미지출처: '꿀벌과 게릴라' 본문,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