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캄캄해! -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이야기 인성동화 2
크리스티나 로산토스 그림, 엘리센다 로카 글 / 노란상상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성의 부재로 일어난 각종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따른 부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지요. 사실 인성교육은 영어, 수학처럼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출판사에서 인성에 관한 다양한 구성의 책들을 출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에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풀어낸 노란상상의 <인성 동화>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나누는 법을 배우기 위한 <안 돼 내 거야!>를 접해본 후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스토리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 탓에 곧이어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이야기 <<너무 캄캄해!>>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밤에 들려오는 소리들, 괴물처럼 보이는 그림자들이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했지요. 우리 집 두 아이 역시 저처럼 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갑자기 들려오는 떨거덕 소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커다란 그림자, 째깍째깍 시계소리마저도 정말 무섭지요. 하지만 엄마인 저는 그런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얼른 자면 괜찮다, 라는 말로 대신하곤 했지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다보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요 그림책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함께 합니다.

 

 

 

후안은 예의 바르고 웃기도 잘하며 침착하며 아주 사랑스러운 친구였지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무엇이든 빨리 배우며 엄마가 주는 음식도 뭐든 잘 먹었어요. 후안은 밝은 낮에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밤이 되면 후안은 초조해했지요. 밤이 되자 엄마가 후안에게 뽀뽀를 해 주었고, 아빠는 웃으면서 불을 껐습니다. 그러자  후안이 너무 깜깜하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아빠와 엄마는 후안을 진정시켜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남게 되자 또다시 무서워졌지요.

 

 

 

문 뒤에 어떤 사람이 있는게 보였어요. 어두운 그림자가 후안에게 점점 더 다가왔거든요. 불을 켜보니 그건 문 뒤에 걸린 가운이었습니다. 한순간에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지만 다시 불을 끄자 이번에는 인형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인형이 갑자기 악당이 될까봐 걱정이 되었지요. 할머니가 다가오자 후안은 무섭지 않아졌고 집에 있는 그림자들 때문에 무섭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상상을 많이 하는 건 아주 좋은 거지. 하지만 지금은 네 무서운 생각들을 이겨 내야 해. 밤은 아주 고요한 친구야.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는단다. 어둠 속에서 한 번 놀아 볼까? 재미있을 거야!" (본문 31p)

 

 

 

할머니와 후안은 불이 꺼진 캄캄한 거실에서 하나씩 물걸들을 만져 보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캄캄할 때에는 손이 눈이 되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다 갑자기 거미가 이마에 스쳐 온몸이 돌처럼 굳어져 꼼짝할 수 없었던 후안은 용기를 내서 떨리는 손을 갖다 대 보니 그건 벽에 걸려 있는 목도리와 장갑이었어요. 그렇게 손이 눈이 되어 물건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걸었더니 후안의 까맣던 두려움은 파란색이 되었지요. 후안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내기 시작했으니까요. 후안은 내일도 밤의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불도 없이 캄캄한 곳에서 말입니다. 이제 후안은 불 꺼진 침대에 누워도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분이 좋고 행복했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직접 부딪힐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거미인 줄 알고 두려워했지만 직접 확인 했을 때 그것이 목도리와 장갑임을 알게 된 후안처럼 말이죠. 후안은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직접 부딪혔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캄캄한 밤에 엄습해오는 두려움의 대상들은 사실 별거 아니었어요. 우리 어린이들도 후안을 통해 캄캄한 밤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벗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부딪혀보세요.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너무 캄캄해!>>는 아이들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이 될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지출처: '너무 캄캄해!'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