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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마르크스 자본론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1
최성희 글, 손영목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여름 이맘때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을 처음 접한 후, 나는 이 시리즈가 가지는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솔직히 학창 시절 나는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에 급급해서 제목과 저자만 외워왔기에 인문고전들 속에 담겨진 좋은 의미와 내용은 뒷전이였다.
더 솔직하자면, 책을 읽어보겠다고 다짐 후에는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그런 좌절로 인문고전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으로 낙인되어 버렸었다.
그리고 작년 여름,
이 시리즈를 접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접했던 7권 <정약용 목민심서>는 목민심서의 내용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었다. 딸아이는 무척이나 편독이 심한 편이다. 편‘독’이라고 해봐야 다른 애들이 그렇듯 우리 아이 역시 만화와 구미에 맞는 창작물만 좋아하는 편이다. 당시 초등4학년인 딸아이 역시 재미있다며 이 시리즈를 더 보고싶어 했고, 그 후로 이 시리즈는 우리집 책꽂이에 한권두권 자리잡게 되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07/19/24/jin9802_0108231811.jpg)
이걸 본다고 설마 우리 아이가 서울대에 가게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서울대 선정’이라는 제목은 아이들 기르는 엄마 입장에서 꽤 멋진 말로 들렸다. 물론 엄마의 욕심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서울대를 꿈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또한 갖게 된다.
만화책만 보려하는 아이에게 또 만화책을 보여준다는 것이 어째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 시리즈는 여느 만화와는 다르다. 예쁜 캐릭터도 아니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도 아닌, 딸아이가 싫어하는 빡빡한 설명식이긴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설명을 쉽게 담아서 지루한 느낌은 전혀 없다. 또한 <자본론>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에 대해서도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역사적 지식도 함께 겸할 수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는 <자본론>은 어떤 책인가?를 필두로 해서, 마르크스에 대해 알아본 후에 <자본론>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식의 형식으로 담겨진 이 책에서는, <자본론>을 통해서 지금 우리 시대의 경제의 문제점까지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요즘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관련 도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 화폐, 상품 등에 대한 경제도서에는 경제의 기본 지식에 대해서도 많이 담겨져 있는데, 이런 경제 도서보다는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되어 있는 <자본론>이야 말로 경제가 무엇인가를 잘 알 수 있는 책은 아닌가 싶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07/19/24/jin9802_8149815460.jpg)
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자본주의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그의 예언처럼 자본주의가 붕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이야기하면서 사회주의를 주장했고, 그로 인해 마르크스가 위험 인물이 되고, <자본론>은 금서가 되었다.
하지만 <자본론>은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외국 책이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솔직히, 인문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인문고전은 필독서가 되어지지만, 읽을 시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손이 쉽게 가는 책은 아님에는 확실하다.
구지 읽어야한다면, 좀더 재미있고 쉬운 책이라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의 강점은 만화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지루하고 딱딱한 인문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 수준에 딱 맞춰서 쉽게 친절하게 풀이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07/19/24/jin9802_1163126360.jpg)
학창 시절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나는, 요즘 딸아이에게 책을 사주면서 같이 읽고 있다. 쉽게 담겨져 있고, 더군다나 만화로 되어있으니 이해도 쉽고 재미도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아직도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란을 겪고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자본 시장이 어려워지는 요즘 <자본론>은 다시한번 영향력을 발휘할 듯 싶다.
(사진출처: '만화 마르크스 자본론'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