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가 사는 집
김상현 외 지음, 전홍식 옮김, SF&판타지 도서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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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가 사는 집>>은 2010년부 2014년 봄까지 5년간 한국 SF 단편 중 최고로 손꼽히는 다섯 작품과 SF 문화에서 영원하고도 가장 흥미로운 화두인 "인식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세 편의 신작과 번역 작품, 그리고 세 편의 짧은 에세이를 수록한 SF소설집이다. 흔히 공상 과학 소설인 SF를 떠올리면 <터미네이터><매트릭스><맨 인 블랙> 등의 영화와 같이 굉장히 거창한 것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 소설은 그런 거창함이 아닌 현실적인 면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진다. 이는 SF의 내용이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런 탓에 지금까지 SF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많이 바뀌어진 듯 했는데, 앞으로 우리 미래가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섬뜩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기묘한 느낌을 주지만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스토리에 금새 빠져들게 된다.

 

표제작 [조커가 사는 집]은 SF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모호한 느낌을 주는 지극히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다. 한 때 블랙잭 열풍이 불었던 고등학교 시절 주인공은 친구 태식으로부터 카드카운팅을 배우게 된다. 52장 카드의 순서를 10초만에 모조리 외워기 위해서는 카드가 사는 집을 짓어야 한다. 오랜시간에 걸쳐 머릿 속에 집을 짓게 된 주인공은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게 가능해졌고, 대학에서는 과동기의 제안으로 한국기억법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면서 머릿속 카드집은 오류가 생기게 되었고 예기치않은 조커의 방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식이를 찾게 되지만 결국 머릿속 카드가 사는 집은 벌거벗은 여자가 되어 무너져버린다.

 

'존재하게 하려면 통제해야 한다. 통제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은 것은 꿈과 같다.' (본문 44p)

 

사람은 살아가면서 뇌의 5%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뇌의 능력을 훈련을 통해 확대시키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 수없는 훈련을 통한 능력도 조커라는 예상하지 못한 존재로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SF소설이기보다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안타깝게도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에는 나의 독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다소 뼈아픈 작품이기도 했다.

 

[옥상으로 가는 길]은 제1회 SF어워드 소설 부분 수상작으로 요즘 자주 등장하는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4층짜리 건물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다섯 명이 좀비를 피해 살아가고 있고, 일주일에 옥상에 도착하는 보급품으로 근근히 살아간다. 놈들이 계단을 장악한 후로 옥상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각 층마다 존재하는 쓰레기 배출구인데, 저주받은 몸이라 생각했던 왜소증을 가진 주인공은 환풍구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도의 이 공간에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곧 권력이었다.

 

정말 독특하고 눈에 띄는 작품은 [장군은 울지 않는다]라는 작품이다. 꼭 닮은 일란성쌍둥이가 태어났는데 둘은 태어날때도 잘 울지 않아서 병원에서 애를 먹었다. 더 특이한 것은 둘째가 첫째를 굉장히 괴롭힌다는 것. 다양한 방법을 써도 고쳐지지 않자 부모는 굿을 하기까지에 이르른다. 헌데 그 이유가 텔레비전에 한 천재 소년이 나온 것을 본 쌍둥이가 영재 학교에 입학하면서 밝혀진다. 이유인 즉,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인간과 가까운 곳이면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공간이동할 장소를 정하자 컴퓨터가 인간들과 가깝고, 가장 안전하면서 호흡할 수 있는 딱 한 곳으로 엄마들의 자궁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전사뿐만 아니라 지원단 모두가 지구에서 아기로 태어난 것. 정말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상상력에 웃음이 터져나오는 스토리다. 결국 사령관인 둘째는 귀환하기로 하고 첫째는 지구에 남은 전사 5,740명을 찾아 귀환시키기 위해 남는다. 이 독특한 설정에서의 마지막 결말은 가족으로 귀결되는 듯 보인다. 과학이 발달하고 우주를 정복하는 등 SF영화 속처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도래한다해도 가족, 부모와 자식간의 끈끈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 외에도 자연의 진화를 독특하게 기록한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 [씨앗], [사건의 재구성], [큐피드], [도둑맞은 어제], 제1회 SF어워드 소설 부분 수상작 [업데이트][지하실의 여신들]도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과는 무관할 것만 같았던 SF의 세계를 현실의 이야기와 접목시킨 스토리들은 다양한 사회문제들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렇게 수록된 8편은 기발한 상상력과 작가만의 개성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뽑내고 있었다. 물론 편협한 독서력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스토리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소설은 그동안 SF소설을 외국 소설로만 국한되어 보아왔던 나에게 한국 SF소설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어 준 의미있는 작품이다.

 

과학소설의 매력은 하나의 세포 수준에서부터 전우주적 스케일에서 인간의 삶과 인류의 문명을 조망한다는 점, 그것을 통해 자연과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경이로움을 독자들이 만끽할 수 있다는 점,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통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후화를 전한다는 점이다. _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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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40 여자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
이경제.양재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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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엄마, 주부로서의 삶에 더 충실하게 살려고 애썼던 나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과도 같은 책 제목에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과연 나는 여자로서의 삶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던 걸까?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 시대의 가치관, 세상의 시선에 갇혀 그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 세상은 변했고 여성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지만 나는 변하지 못한 채 그에 대한 불만을 세상을 향해, 타인을 향해 토로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이제는 나 자신이 조금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리라 생각되어 서둘러 읽어보았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의존하려는 습관 때문이며, 불행에 대해 남 탓을 하는 건 의존입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비교'입니다. (본문 7p)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질문에 대해 한의자 이경제와 정신건강전문의 양재진이 20~30년 동안 임상에서, 인생에서 터득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조언해주는 구성으로 담겨져 있다. 때로는 자상하게, 때로는 따끔하게 털어놓는 조언은 따뜻하면서도 냉철하다. 이 책은 TAKE_1~6으로 나뉘어 결혼, 외모, 사랑과 연애 그리고 섹스, 일과 직장, 가족, 심리적·신체적 병리 증상 등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조언을 담아내고 있다.

TAKE_1 결혼이라는 것의 의미에서는 골드미스, 노처러 히스테리, 싱글녀의 노후 불안 등에 대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담았고, TAKE_2 보여주기 집착증 시대에서는 외모 집착과 과시 욕망에 대해 풀어냈다. 모든 여자들의 지병인 다이어트 중독에 관해, 뚱뚱한 여자로 사는 것에 대한 고뇌, 성형 중독 등에 관한 고민에 대한 두 남자의 따끔한 조언이 눈길을 끈다.

 

자존감이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입니다. 자존감은 어릴 적부터 타인의 사랑과 관심, 칭찬으로 길러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좀 더 자유롭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성장시키려고 많은 노력과 도전을 해왔으며, 자신의 내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합니다. 따라서 가치가 덜하다고 여기는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죠. (중략) 외적인 변화를 통해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받는 건 일시적으로 만족감을 높여주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외적인 변화에 수반되는 스스로의 성취감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죠. 자존감의 핵심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으니까요.

  당신은 왜 다이어트를 하고,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지, 혹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여성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충실히 따르고 싶은 것인지, 미디어의 상업적인 술책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내면의 공허함이나 낮은 자존감을 외적인 변화를 통해 보상받고 싶은 것인지……. (본문 61,62p)

 

 

 

TAKE_4 일하는 여자, TAKE_5 가족의 웬수? 편은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자 주부인지라 가장 관심갖고 읽게 되는 부분이었다. '일하는 엄마의 죄책감에 관한 고민'이나 '달라서 좋았는데, 달라서 전쟁인 부부의 문제'는 딱 나의 고민과 맞물려 있었다. 지금은 부족한 엄마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만의 배타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할 때면 가정주부 엄마보다 일하는 엄마를 더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하며, 아이가 커가면서 빈자리를 느끼고 자신의 사회적 자아가 없다는 걸 힘들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큰 위안을 주고 있었다. 워킹맘인 당신은 그때 쯤에 많은 보상을 얻을 거예요. 아이에게 존중과 인정을 받고, 자기 생활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떨어져 나가도 버틸 수 있으니까요. (본문 194p) 남편과 나는 결혼생활이 19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고민자의 이야기처럼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다르고, 영화를 보는 취향도 다르며 성격은 극과 극이다. 지금까지 서로 맞추려고 했지만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에 간혹 티격태격하는 일이 생겨난다. 왜 이렇게 맞는게 없지? 라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할 때 저자 이경제의 따끔한 조언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란 자기 자신조차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남을 바꾼다고요? 이건 자연 현상을 바꿀 수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본문 224p)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저자 양재진은 배우자를 바라보는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와 다른 남편을 조금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것은 아니었을까?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여자로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수많은 고민들의 대한 대답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었다. 물론 이것이 정답일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정답을 찾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 두 남자의 신랄한 답변은 오히려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답변에서는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된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헌데 두 남자의 답변은 나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은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주변의 동생,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고민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구할 수 있을테니.

 

자신의 진짜 모습이 두렵지만, 그대로 거울 앞에 서는 것을 받아들일 용기 있는 여성에게, 이 책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무엇'이 될 것이다. -김태훈(팝 칼럼니스트, 방송인)

 

(이미지출처: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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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 끊임없는 자극이 만드는 극적인 성장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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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 꼭 하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아..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만큼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 하지만, 그 노력마저도 스트레스가 되고만다. 저절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면서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오늘도 회사에서 몇 번씩이나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외쳤는지 모르겠다. 이 놈의 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병도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독이 아니라 약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바로 북이십일에서 출간된 켈리 맥고니걸의 <<스트레스의 힘>>이 그것이다. 이 책의 근간은 켈리 맥고니걸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이라는 강의로 이는 스탠퍼드대학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수업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공공의 적으로만 여겨졌던 스트레스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스트레스에 대해 평소 여러분이 갖고 있던 생각은 다음 중 어느 쪽인가?

A. 스트레스는 해로우므로 반드시 피하고 줄여야 한다.

B. 스트레스는 유용하므로 반드시 수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본문 6p)

 

저자는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의 대답은 생각할 여지도 없이 A다. 저자 역시 5년 전만해도 망설이지 않고 A를 선택했었고, 스트레스가 사람을 병들게 만들고 평범한 감기에서 심장병과 우울증, 중독에 이르는 온갖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뇌세포를 죽이고 DNA를 손상시키며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말해왔다. 그러다 1998년 어떤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의 사망 확률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기록된 사람들보다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제시해왔던 스트레스 감소법이 스트레스 관리라는 미명하게 도움을 주기보다 스트레스가 해롭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함으로써 오히려 피해를 더 많이 끼쳤던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이 스트레스의 효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정말로 중요한지, 그리고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믿음이 실제로 몸에 해롭다면 그 대안은 무엇이며, 스트레스에도 우리가 수용할 만한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시행된 과학적 연구와 조사를 살폈고, 스트레스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심리학과 의학이 스트레스의 유해성을 어떻게 확신하게 됐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트레스가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용기를 북돋아주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면 더 간강하고 행복해지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사고 방식은 심혈관계 건강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능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것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심지어 이를 포용하는 것이다. (본문 14p)

 

이 책은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삶에 능숙해지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스트레스를 수용하면 첫째, 도전이나 시련에 직면하더라도 의욕이 샘솟고 둘째, 스트레스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탈진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셋째, 스트레스의 경험이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원천으로 변화시키도록 도우며 넷째, 고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인도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 종류의 실천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1부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고안됐으며, 제2부 '스트레스 사용법'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에 사용할 현장 전략을 비롯해 인생의 시련에 대처하는 자기 성찰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실천 방법은 저자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 교육자와 의료전문가, 기업 경영진, 전문 코치, 가족심리치료사, 부모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개인 및 집단에서 이 생각을 전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자신의 일과 삶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고백했다고 하니 그 실천 방법에 더욱 신뢰를 더해준다.

 

저자가 들려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알게 된 바로는 효과는 '기대한 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떤 예상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는 각 '스트레스가 장점을 끌어올린다'는 영상과 '스트레스가 심신을 훼손한다'는 영상을 본 참가자들의 DHEA(신경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두뇌 발달을 돕는 호르몬)의 수치가 다르게 나타난 실험 결과를 통해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신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또한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스트레스 반응은 몇 가지 전형적인 형태가 존재하며 이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전략의 원인이 되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목표가 위태로워지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한다. 가치관이 위협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느끼고 그것을 방어한다. 우리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실수를 통해 배울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은 기본적인 생존 반응 그 이상이다. 이는 인간의 작동 원리 및 방식,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 인간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에 내재돼 있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스트레스 반응은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인정하고 활용하며 오히려 신뢰해야 할 현상이다. (본문 105p)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의 장점, 뭔가를 시작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데 스트레스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입증하는 과학적 연구에 대해 살펴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능숙해지는 방법, 스트레스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법, 스트레스가 연민의 촉매제가 되도록 만드는 법, 가장 힘든 경험 속에서도 장점을 발견하는 법에 대해 탐구하도록 한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존재에서 활용 가능한 존재로 전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스트레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어떤 느낌으로 나타나든 이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걱정 대신에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와 정신력 및 추진력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더 집중한다면 위험을 도전으로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즉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스트레스는 독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레스가 독이 아니라 약이 된다는 것. 사소한 선택, 간단한 사고방식의 전환만으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스트레스를 용기와 희망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실용적인 책이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과 그 대응방식은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직장생활의 만족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스트레스는 영향을 주고 있고 우리는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트레스의 이점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그 변화를 촉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인생의 도전적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질 것이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약이다! 단, 내가 스트레스가 유용하다고 생각했을 때, 스트레스는 기대한 대로 나타나 줄 것이다.

 

 

스트레스의 장점을 보는 일은 스트레스가 좋은지 나쁜지 판가름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일인 것이다. (본문 23p)

 

(이미지출처: '스트레스의 힘' 본문,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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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 - 품사의 기초 비교하며 배우는 우리말
노정임 지음, 조승연 그림, 최경봉 감수 / 현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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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받아쓰기 테스트를 하는 코너가 등장합니다. 제시되는 문장들을 틀리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곤 하지만 정말 헤깔리는 어려운 문장들이기 때문에 틀리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이 들어요. 서평을 쓰는 저 역시도 간혹 띄어쓰기나 낱말이 헤깔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확인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암사에서 출간된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가 눈길을 확 끌었습니다. 아이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유치원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은 수많은 받아쓰기를 통해 테스트를 받습니다. 어려운 받침이 들어가는 낱말도 많고,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들이 왜이리도 많은지 아이들이 헤깔려 할 만합니다. 그런 탓에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초등학생 아들과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 책은 책제목과 달리 받아쓰기에 관한, 받아쓰기를 연습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실망할 책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지요. 이 책은 아이의 성장을 통해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우리말의 규칙(문법), 9가지 품사를 배우고 아이의 타고난 언어 감각을 새롭게 깨우는 책입니다. 받아쓰기는 문법을 알아야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책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의 규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의미 있게 말과 글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책입니다. (표지 中)

 

 

 

받아쓰기 20점을 받고 속상해서 학교를 안 간다는 아이에게 아빠는 아기 때부터 말을 잘 했고, 알려 주기도 전에 말을 한 대단한 언어학자라고 부추깁니다. 아빠는 말이랑 글은 아주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기 때문에 글을 못 쓸리 없다고 하시네요. 이제 아빠는 아이에게 아이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언어학자인이 보여줍니다. 한 살이 되기도 전에 '이, 아, 바, 마'로 옹알이한 아이는 입으로 소리를 내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고, 처음에는 모든 동물을 '멍멍이'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이름을 모두 구별하게 되었죠. 첫 걸음마를 할 즈음에 말을 시작했는데 가족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하나씩 하나씩 따라하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 맘마, 물, 눈 등 이름들, 즉 명사를 배우게 된 것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말이 늘어나면서 '이거, 저거'를 가리키며 점점 여러 가지를 알아갔는데 이름 대신 쓰는 대명사를 스스로 알아 갔어요.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인 품사 수사를 알면서 엄마 아빠와 함께 할 말이 더욱 많아졌고, '맘마'대신 '배고파요'라는 말인 동사를 알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더 배우게 되었지요.

 

 

 

친구들과 어울리고 유치원에 가면서 아이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었지요. 섬세한 표현에다가 엉뚱한 표현까지 보태지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어요. 관형사를 배우고, 부사를 배우고, 어릴 때는 '이, 가', '을, 를' 등 헤깔려했던 조사를 누군가 특별히 알려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그 의미와 쓰임을 알아채고 알맞게 쓰게 되었지요. 이렇게 아이가 새로운 말을 할 때, 어른들이 가르쳐 준 말을 제대로 쓸 때, 기분과 상상력을 표현할 때 엄마 아빠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글자를 익히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금세 글자를 외우지.

아빠, 그런데 나는 왜 받아쓰기가 어려운 거야?

아기 때를 생각해 봐. 듣고 나서, 그다음에 말을 하는 거야. 듣기를 잘하니까 말을 잘 따라 하는 거지. 놀이를 할 때도 규칙이 있잖아.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할 때에도 규칙이 있어. 쓰기에는 문법이라는 '말의 규칙'이 필요해. (본문 32p)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이렇게 받아쓰기를 연습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자라온 과정을 통해 우리말의 규칙 즉, 문법과 9가지 품사를 배우는 책이지요.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타고난 언어학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말과 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줄 수도 있지요. 어려운 품사 이름을 가르치기보다는 다양한 어휘를 익힘으로써 문법의 기초도 배우고 품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듭니다. 짧지만 알찬 내용이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없을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참 좋은 거 같아요. 책을 펼칠 때 우리 아이안에 잠재된 언어 능력도 함께 펼쳐지는 책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는 이렇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 품사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이 책은 문법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품사를 구분지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구성했어요. 품사의 이름을 강조하기보다는 예문을 즐겨 읽으며, 많은 어휘(단어)를 알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문법 공부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어휘와 문장 그 자체가 바로 문법의 기초이기 때문이에요. (본문 38p)

 

(이미지출처: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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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가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박연호 지음 / 현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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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시조와 더불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 시가 문학이다. 시조는 짧은 노래(단가)이고, 가사는 긴 노래(장가)이다. 시조는 주로 하나의 소재에서 순간적으로 포착된 단상을 세 줄이라는 짧은 형식에 압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주제를 표현하는 양식이다. 반면에 가사는 다양한 소재들이 가진 이미지의 연쇄나 인과적 결합을 통해 화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세계)이나 현실의 모습, 사건의 전말 등을 길게 표현하는 양식이다. 이런 점에서 시조가 스냅 사진이라면 가사는 여러 장의 스냅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문 254p)

 

고전 문학 작품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근본적인 가치가 담겨 있어 오늘날에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살아온 궤적을 담고 있는 우리 고전은 많이 읽어야 한다는 자각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대의 언어로 쓰인 탓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 제대로 읽기가 어렵다. 저자 역시 고전은 지난 시대의 언어로 쓰인 까닭에 지금 우리가, 우리의 청소년이 읽으려면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세계의 고전 작품 역시 시대마다 새롭게 고쳐 쓰는 작업이 거듭한 결과물인데, 우리 고전은 그런 작업에서 많이 늦어졌다고 한다. 이에 현재 우리가 겪는 수많은 갈등과 문제를 극복할 해결의 실마리가 고전에 있다고 확신하면서 우리 고전을 지금의 언어로 고쳐 쓰는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현암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 원전의 내용과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리는 원칙 아래 고전 읽기를 통해 한국인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하는 문화의 힘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아래 쓰여진 <<가려 뽑은 가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서 문학 작품에 표현된 가사들을 산수 자연에서 노닐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신을 수양하는 노래인 [강호 가사], 귀양지에서 지었거나 귀양지를 소재로 한 [유배 가사], 여행을 통하여 얻은 견문과 소감 등을 적은 [기행 가사],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잘 가르쳐서 타이르는 것을 주제로 한 [교훈 가사] 그리고 다양한 시도를 보이며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는 가사 등 총 다섯 장으로 나누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 속에 수록된 작품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한 것이 대부분인 탓에 흔히 알고 있는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관서별곡, 관동별곡 외에는 굉장히 생소한 가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다행이 어렵고 까다롭다는 느낌보다는 낯선 것에 대한 앎에 대한 기쁨에 대한 느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는 언어 감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글맛을 살리되 지금의 언어로 고쳐써 읽기 쉽고, 글에 대한 해설을 통해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처음 가는 장소에서 언젠가 본 듯한 느낌을 때의 그 어리둥절한 생소함, 바로 그 신선한 충동을 우리 고전 작품은 우리에게 안겨 준다. 거기에는 일상을 벗어났으되 나의 뿌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안도감까지 함께 있다. 그것은 남의 나라 고전이 아닌 우리 고전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본문 中) 

 

 

 

우리가 고전 문학을 읽는 것은 그 시대 사회의 문화를 이해함은 물론이요,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일 것일 게다. <<가려 뽑은 가사>>는 앞서 언급한 원칙 아래 쓰여진 구성을 통해 그 시대와 소통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이에 우리 고전 문학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데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가려 뽑은 만큼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가 읽어야 할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은 이 책은 아름답고 멋스럽지만 그 매력을 미처 알지 못했던 가사에 대한 앎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원문의 느낌 그대로 수록되어 가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고전 문학의 어려움으로 우리 문학을 접하지 못했다면 <<가려 뽑은 가사>>를 적극 추천해본다.

 

(이미지출처: '가려 뽑은 가사'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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