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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절집 밥상 : 두 번째 이야기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138가지 제철 밥상 ㅣ 열두 달 절집 밥상 2
대안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절에서는 음식을 취하는 것을 식사가 아니라 '공양'이라고 합니다.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좋은 것을 부처님이나 스승, 부모 앞에 올리듯 좋은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 또한 공덕을 쌓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절집 밥상을 만드는 것은 음식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청결하게 하여 함께 차려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본문 16p)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어진 우리는 조리료의 맛에 의해 음식 맛을 결정짓곤 한다. 조미료 가미가 곧 맛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조미료가 덜 들어간 음식은 싱겁거나 혹은 맛이 없는 음식처럼 느껴지는 탓에 각종 양념과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는 절집 밥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미료 가미로 인한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각종 질병이 생겨나면서 조미료 대신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등 우리 전통 장류와 제철 재료 그리고 인공 조미료 대신 직접 만든 천연 맛가루로 자연 그대로의 깊을 맛는 내는 절집 밥상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열두 달 절집 밥상 두 번째 이야기>>는 전권에서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절집 밥상 레시피와 노하우 그리고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수십 년 간 사찰 음식을 연구하며 전 세계에 사출 음식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대안 스님의 진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는 제철 재료로 만들어 낸 밥, 국, 반찬 외에도 일품요리와 다과, 차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선보이면서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그동안 다양한 요리책을 접하면서 익숙하지 않는 재료와 양념을 가미해야하는 레시피로 인해 불편했던 경험이 많았는데, 절집 밥상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제철 재료와 간단한 양념들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리 초보자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흡족하다. 특히 그 음식에 대한 설명과 건강상의 이점까지 소개하고 있어 음식이 더욱 풍성해지는 듯 했다.
각 재료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린 건강한 절집 밥상을 차려내기 위해 필요한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을 구입하는 법,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인공 조미료 대신 사용한 첫연 맛가루를 만드는 법도 소개하고 나면, 매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3월에는 입맛을 살리고 기운을 돋우는 쑥밥, 한 그릇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다 섭취할 수 있는 봄철 영양식 냉이콩나물국, 각종 비타민과 포도당,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원추리나물, 잡곡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면 좋을 냉이잡곡꼬치 등이 연둣빛 생명력이 밥상을 풍성하게 하고, 4월에는 쑥이 가장 부드러워질 때 들큼한 맛이 일품인 쑥된장국과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며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두릅으로 만든 두릅밀전병무침으로 에너지를 불어넣고 피로를 풀어주어 춘공층을 이길 수 있다. 속이 쓰러거나 배에 통증이 있을 때 이를 달래주는 효과가 있는 찰밥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땅콩을 더해 영양과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는 땅콩찰밥은 5월에 제격이다.
뜨거운 햇볕이 대지를 달구는 여름에는 활기 넘치는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사포닌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 대신 먹는 열무로 만든 열무김치, 섬유질이 많은 머위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들깨로 만든 머위들깨짐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6월 음식이다. 7월, 더위에 뒤척이느라 밤잘 설치때는 상추대궁전이 좋으며,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날은 오이지무침, 배탈이 나기 쉬운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상추불뚝김치가 여름철별미이다.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섬유질도 많아 갈증 해소에는 물론 피부 회복에 좋은 여름철 채소인 노각으로 만든 노각무침은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밥에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인 8월 음식이다.
봄과 여름을 견디며 알알이 여문 곡식과 열매로 차리게 가을 밥상은 군침을 돌게 하는 영양식 더덕밥으로 9월을 보내고,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가라앉게 하는 은행으로 만든 은행소스샐러드, 혈당을 안정시키고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뛰어난 우엉으로 만든 우엉찹쌀전병으로 10월을 즐길 수 있다. 11월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곤드레나물로 만든 곤드레밥, 혈액순화과 기력 회복에 좋은 은행을 버섯, 애호박, 당근 등과 함께 끓인 은행전골이 좋다.
눈이 내리고 밤이 깊어질수록 온기가 더해지는 절집 밥상의 겨울은 현미를 달고 시원한 무를 넣어 만든 무밥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배추콩가루국으로 12월을, 발효균과 단백질이 풍부한 청국장수프와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와 시큼한 묵은지로 만든 두부묵은지조림으로 1월을 긜고 바다에서 건진 칼슘 영양제로 만든 톳과 항암에 효능이 있는 모자반을 넣어 만든 모자반톳밥, 카로틴이 많은 늙은호박과 비타민C가 풍부한 무청으로 만든 늙은호박김치로 2월을 즐길 수 있다.
때에 맞는 음식을 먹어라
제철의 음식을 먹어라
골고루 섭생하라
과식은 금하고 육식은 절제하라
-사분율
제철 재료로 조미료가 아닌 우리 전통 장류로 각 재료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138가지 제철밥상을 수록한 <<열두 달 절집 밥상_두 번째 이야기>>는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사찰 음식의 대가인 대안 스님이 추천하는 가장 맛있고 건강한 '제철 절집 밥상' 레시피다. 어려운 이름의 소스나 재료가 전혀 필요없는 레시피는 간단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더욱 풍성하다. 오래된 전통과 이야기를 품고 있어 외국인들이 더 선호하는 사찰 음식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안전하고 착한 음식이다. 손맛이 깃든 음식 절집 밥상은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데 도움이 되기에 이제 조금씩 우리집 식단을 바꿔보려한다.
(이미지출처: '열두 달 절집 밥상'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