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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으로 달려! -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2014 SK 사랑의책나눔, 아침독서신문 선정, KBS 책과함께, 우수환경도서 선정, 2013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7
사시다 가즈 글, 이토 히데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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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 강진 발생 이후 최대형 쓰나미가 센다이시 등 해변 도시들을 덮쳤으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까지 건물 붕괴와 대형화재가 잇따르며 피해가 속출하였다. 2011년 12월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 피난 주민이 33만 명에 이르렀으며, 지상으로 밀려든 대규모 쓰나미로 인해 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전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방사능 누출 사고도 발생하였다. 이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나약해만 보였다.


그런데,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스스로 침착하게 대패해 쓰나미로부터 큰 피해 없이 목숨을 지킨 아이들이 있었다. 해안에서 400~500미터밖에 떨어져 있는 않은 곳에 위치한 가마이시의 가마이시히가시 중학교와 우노스마이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도우며 함께 달렸다. 이 그림책 <<높은 곳으로 달려!>>는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라는 부제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극심한 환경오염에 따라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이기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비하고자 하지만, 정작 우리는 실생활에서 그 어떠한 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가마이시 시는 2004년부터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다방면에서 펼쳐 왔으며, 지진과 쓰나미를 반드시 올 것으로 생각하고 대비했다고 한다. 학교 수업이나 방재 훈련을 통해 평소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배우고 목숨을 지키는 방법을 훈련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가마아시 아이들의 대부분이 큰 피해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자연재해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연재해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대비가 우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자연재해로 많은 것을 잃고 절망하고 좌절하겠지만,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희망은 존재하게 마련이니 말이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또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목숨을 지키기 위한 마음가짐과 훈련,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中)



언제 봐도 아름다운 바다, 하지만 옛날부터 일본 동북 지방의 바닷가는 가끔 큰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 피해를 입고 했다.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온다고, 쓰나미가 오면 뒤돌아보지 말고 달리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각자 온 힘을 다해 도망쳐야 해. 자기 목숨은 스스로 지키는 거란다."



2011년 3월 11일.

5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3층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교실이 또 크게 흔들렸고, 옆에 있는 중학교에서 쓰나미가 온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요양원이 있는 산을 향해 달리기 시직했고, 쓰나미 경보 사이렌은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요양원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산이 무너진다는 외침에 다시 도망쳐야했다. 소년은 중학생 누나가 조금만 더 힘내자며 세게 잡아준 손에 이끌려 위로, 위로 달렸다. 산꼭대기로 도망치면서, 도중에 만난 유치원 아이를 업고 달리는 사람들고 있었고, 사람을 태운 수레를 꼭대기까지 밀고 가는 중학생도 있었다.



소년이 아빠를 만난 건 쓰나미로부터 이틀째 되는 날이었고, 엄마도 할아버지도 산으로 도망쳐서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이 데리러 오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다. 그 후로 여름까지 다른 학교의 체육관에서 살아야했다.




한 할머니는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걸보고 따라 달렸던 탓에 같이 달릴 수 있었고, 어떤 어부 아저씨는 중학생이 붙여 준 안부쪽지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되어 다시 찾은 바다에는 집도 배도 쓸려 가서 정말 목숨밖에 남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바다가 무섭지 않아요?"

"아니....쓰나미는무섭지. 하지만 바다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자연은 원래 그런 거야.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살게 해 주었으니 고마운 바다기도 해. 인간은 바다의 은혜를 입기만 할 뿐, 바다와 사귀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걸 너희들이 가르쳐 주었어. 살아만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이란다." (본문 中)



목숨을 지키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자연의 힘은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상상에 그치지 말 것과 어떤 때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도망쳐야 주위 사람들도 따라서 열심히 도망치며,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첫 번째로 대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원칙으로 쓰나미를 피해 도망갔던 아이들은 살아 남았다. 무엇보다 이 세 가지 원칙의 바탕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우선 자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혼자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훈련을 했고, 서로 도우며 피난할 수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무겁고 슬픈 이야기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구는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되어주는 자연, 우리는 자연을 이용할 줄만 알았으며, 자연재해 앞에서 절망할 줄만 알았다.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우리는 자연과 사귀는 방법을 배워야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하는 법을 배워야 할 듯 싶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고통받은 이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달아났던 아이들이 있어 우리는 또 살아가는 법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무서웠던 일본의 대참사,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사건이지만, 그것을 통해 자연은 인간에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새로운 지혜를 일깨워 준 셈이다.


(사진출처: '높은 곳으로 달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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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2-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보고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