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로셀라포스토리노"
★★★★46개국 출판 50만부 이상 판매
★★★★이탈리아 및 유럽 아마존 베스트 셀러
★★★★이탈리아 8개 수상 작품
★★★★크리스티코멘티 감독 영화 제작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단면과 이면 인간의 모순된 욕망을 포착해낸 2018 캄피엘로 비평가상 수상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소설이다. 히틀러의 시식가이지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을 바탕으로 썼고 출간 즉시 3만부 이상이 판매 되었다. 이 책은 흥미위주라기 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써 내려 갔기에 그만큼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다.
레니가 구역질을 하자 다른 여자들도 일제히 일어났다. 친위대원은 레니가 바닥에 먹은 것을 게워내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피했다.
친위대원은 급히 뛰쳐나가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총통이 옳았다. 영국 놈들은 총통을 독살하려고 한다. 여자들은 서로 껴안거나 벽에 기댄 채 울었다.
치글러는 공포에 익숙해지지 못할까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한숨도 못 자고 침대에 앉아 밤을 꼬박 샐까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포에 익숙해질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그는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자기가 미쳐버릴까봐 전근을 신청했다. (284)
우리는 죽음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는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여기 죽음에 대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의 길로 인도가 된 시식가가 된 10명의 여자들이 있다. 제 2차 세계대전때 독일 총통인 히틀러가 영국의 독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시식단들을 선발했다.
전쟁을 피해 타지인 시댁으로 왔다가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된 여자. 죽음의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는 여자들은 적당한 독약으로 간을한 음식을 군인들의 감시하에 음식을 먹는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들은 두려움에 시달릴수 밖에 없었다.
상사인 그레고어와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남편 그레고어는 결혼 1년만에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이 된다. 그들의 사랑은 들키어서는 안된다. 발각이 되는날에 그녀와 치글러는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
시식단원중 광신도 외에는 모두들 히틀러를 증오했다. 남편을 빼앗기고 매일 히틀러때문에 죽음을 감수해야했기때문이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유대인이 아니다. 그렇다고 충성을 바쳐 헌신하는 나치당원들도 아니다. 명령에 복종해야 하고 불복종하면 죽임을 당할수도 있는 두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히틀러에게 충성을 바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히틀러가 은신해 있는벙커 근처에 산다는 이유로 비밀 시식단원이 된것이다.
히틀러는 자신이 먹을 음식을 믿을수 있는 여자들에게 감별하게 했다. 행여 유대인이 주방에 몰래 들어가 음식에 독약을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매일 독이 든 음식에 중독되었을거라 생각하는 여자들...그리고 생사를 모르는 남편들을 대신해 가족을 지키고 히틀러의 시식단이 되어야 했던 여자들...
책속의 주인공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공포에 익숙해질까봐 두려워 하며 전근을 신청한 독일군 중위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로자는 그와 금지된 사랑을 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이 들킬까봐 두려움에 떤다.
전쟁으로 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믿었던 친구마저 비밀리에 유대인이라는 죄명아래 어디론지 알수 없는 곳으로 추방을 당한다. 사랑하던 치글러마저저 자신을 배신했다고 믿는 로자 과연 그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것인가.
시식단원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하고 읽었다. 시식단원중 분명 스파이가 숨어 있어 분명 히틀러의 목숨줄을 끊을수 있을거라는 관심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엇갈린 그들의 운명, 그리고 평범하지만 나치가 되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