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이혼할 뻔했다 - 부부관계 회복서
이선희 지음 / 넥센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하마터면이혼할뻔했다

이선희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험난한 부부 관계를 암시한다.

맞다. 험난한 부부관계와 험난한 자식 사랑 험난한 시부모와의 관계....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다. 지극히 정상적이기에 겪으면서 아파야 했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했다. 눈치도 없고 아내의 편도 되어주지를 못했다. 아내의 말을 듣고 시어머님에게 급한 대로 전달해버려 작가를 난처하게도 했다.

고추장 만들어 놓으니 동서가 가져가고, 생일 대접 한번 못 받던 작가는 손아래 동서에게 생일상을 놓아 주어야 했다.

작가가 힘들다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면 믿지를 않았다. 그래서 남에게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못했다.

작가는 아이 문제로도 많이 싸웠다.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고,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는 남편이 미웠다. 살기도 싫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어느 날 작가는 자살을 생각했다. 그러다 아이가 죽은 내 모습을 보고받을 충격을 생각하니 죽을 수가 없었다.

 

부부가 사는 모습이 1000조각 퍼들을 맞추는 과정과 같다. 작은 덩어리를 맞추고 큰 그림으로 완성하며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서로 의지하며 완성해가는 것,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퍼즐은 맞춰지게 되어 있다. 단지 조각을 빨리 맞추느냐, 오래 걸리느냐의 시간 차이다. 144

이제 작가는 남편과 농담도 할 줄 알고 장난을 할 줄 알며 남편에게 할 말도 융통성 있게 할 줄 아는 고수가 된듯하다. 남편과의 관계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 살면서 싸우면서 맞지 않았던 퍼즐들이 이 잰 제 자리를 다 찾은 듯 보인다.

 

갈등은 행복과 불행의 경계선에 있다, 다시 말해 행복과 불행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행복에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목적을 다른 말로 하면 욕구가 된다. 행동을 관찰하여 상대방이 바라는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서로의 욕구를 알면 관계를 헤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188-189

완전한 남남이 만나 산다는 것은 힘들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살다가 터득하기도 하지만 서로 오래 살다 보면 더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기도 한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서로가 상대방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먼저 인정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아는 데는 상당한 시간을 갖고 살아오면서 알게 된 거 같다.

 

생각해 보니 일 년 전부터 기념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기념일에는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고, 선물 받은 것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려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속상해하기도 했다. 기념일은 기념일일 뿐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난 기념일을 사랑받는 척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286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랬던 거 같다. 나 또한 괜한 심통 부리며 남편에게 기념일을 기억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기념일은 별 관심이 없고 덤덤해졌다.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기념일이 꼭 필요하지는 않는듯하다. 요즘은 내가 바빠서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린다. 오히려 남편이 기억을 하고 챙겨준다. 행복이란 달리 있는 게 아닌듯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며, 존중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주는 것이다."312

세상 모든 유부녀, 집에 있는 남과 다른 내 편 몰라보지 말자. 힘든 일이 있을 때 두 팔 걷어붙이고 싸워줄 사람 남편밖에 없다. 세상 모든 유부남, 바가지 긁는 아내 귀찮아하지 말자. 처진 어깨 마음 아파하는 사람 아내밖에 없다. 세상 모든 부부. 내 짝지 보며 힘을 내자. 내 편은 내 짝지뿐이다. 319

 

 

살다 보면 많이 싸운다. 너무 미숙해서 아닐까. 결혼해서 지금까지 버티어 온 것은 악착같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참 많이도 부끄럽다. 조금 더 성숙했다면 더 행복했을 텐데 .... 작가는 요즘 강의도 하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남편도 있어 더 행복해한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도 비행기를 타러 갈 때도 그리고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는 남편의 문자를 볼 때도 행복해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해피엔딩인 이 책으로 인해 더 행복해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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