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서리 눈높이 책꽂이 11
김은숙 지음, 전혜령 그림 / 대교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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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시간속으로 저물어간 풍경을 만나는듯 아련한 마음으로 5편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아 우리가 떠나온 농촌의 모습이 이런것이란 말인가 " 하는 아픔과 함께 모두가 떠난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떠날사람이 모든 떠난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사람들, 떠난사람을 그리워하는 또다른 모습의나, 그들은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묵묵히 그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1년농사에 감사하는 추석을 보낸지 얼마안되었습니다. 그만큼 풍유롭게 느껴지는 가을 유독 을씨년스럽게 느껴지는것이 있으니 바로 고추입니다. 푸른빛을 잃어버린 앙상한 가지에 드문드문 매달려있는 빨간 고추를 보노라면 왜그런지 유난스레 쓸쓸해보입니다. 그런 끝물고추 이야기속에서 도시민에겐 느낄수없는 가슴따뜻한 이웃간의 정을 느낄수 있었고 새로 태어난 송아지를 반기는 길복이의 풍성한 마음은 덩달아 나까지 기분좋게 만들어줍니다.

 

갑갑한 다방의 쓰레기통에서 푸대접을 받던 종이컵은 농부의 따뜻한 손길속에서 새 생명을 담아내고 있었으며 다리가 불편한 금순이를 닮은 앉은뱅이꽃은 지금의 농촌현실을 말하는듯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다른세상으로 먼저 떠나버린 엄마 아빠를 대신하던 누나와 삼촌이 도시로 떠난후 유일한 동무가 되어준 복순이가 도시로 떠난지도 반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복동이에게는 누나가 사 준 선물을 자랑할 친구도 같이 놀 친구도 없는것이 농촌현실인가봅니다. 누나도 삼촌도 오지않는 설 유일한 선물인 할머니의 덕담이 더욱 쓸쓸하게만 느껴지네요.

 

도시로 도시로만 떠나는 젊은이들로인해 요즘 농촌은 아이들 보기가 힘들다합니다.

당장 우리집만 보더라도 친정엄마와 아빠만 계실뿐이지요. 요즘들어 부쩍 가고싶을때 갈곳이 있다는것은 큰 행복이구나 싶어지는게 이런책을 보며 되짚어볼 기억이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게되네요. 농촌의 푸근한 생활을 잃어버린 아이들,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에게  5편의 이야기를 통해 정겨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농촌 풍경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농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떠나버린 빈공간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메꾸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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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손에 잡히는 옛 사람들의 지혜 20
햇살과나무꾼 지음, 한창수 그림 / 채우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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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대명절 추석을 보낸지 2주가 지났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명절은 햇곡식과 과실을 준비해야하는 농부들의 손길을 바쁘게했고 너무 더운 날씨로인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상할까 주부들을 조심초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첫 수확한 음식들을 조상님께 바치며 한해 농사를 감사하며 즐기는 마음은 올해도 어김없었다. 이렇듯 우리의 명절엔 감사함과 함께 즐기는 여유 더불어 행복해지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이렇듯 아름다운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느낄수 있는 우리의 명절을 나는 얼마만큼 알고있는것일까? 생각하니 한없이 부끄러워진다.작년인가보다 명절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큰아이의 숙제가 있었다. 이까짓것쯤이야 하며 한껏 호기를 부린 시작과 달리 난 알고있는 명절이 극히 적었고 너무도 단편적이었다. 그후 신토불이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야 말만 외칠뿐 실천하지 않았던 행동을 반성하며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했었다.

 

그래서 설날과 추석 대보름 정도만 알고있던 우리집의 명절은 입춘과 한식 단오등으로 조금씩 범위가 넓혀지기도 했다. 입춘 대길이라는 글씨를 쓰며 한해의 안녕을 기리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건강을 빌고  한식이면 할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길을 나서게 된것이다. 그러면서 각각 고유한 의미가 담겨있는 우리의 명절이 더욱 알고싶어졌다.  

 

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1년을 24절기로 나누어 삶과 연결시키며 지킬것은 지키고 누릴것은 누렸던 명절 그 명절의 유래를 알아보고 의미를 짚어보며 어떤 모습으로 즐겼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게되었다. 첫번째로 우리의 최대 명절중 하나인 설은 삼가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한다. 한해의 첫날인만큼 모든일을 신중히 조심성있게 시작하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설날을 시작으로 꽃놀이를 떠났던 삼짇날, 모내기후 한판 축제를 벌였던 단오, 여름걷이를 끝내고 한숨돌렸던 머슴날 백중, 한해 마무리를 하며 팥죽을 끊여먹었던 동지등 12개의 명절에 대한 세세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게되었다. 할머니에게서 들었음직한 옛날이야기와 명절이야기가 하나가되어 더욱 친근하면서도 살아있었던 이야기는 진정한 우리들의 명절로 우리곁에 다가오는듯하다.

 

추석을 지낸지금 이제 우리에게 어떤 명절이 오고있나 찾아보니 단풍놀이를 즐겼던 중양절이다. 언제 산행을 했었던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이번 가을엔 중양절에 맞춰 그동안 미뤘던 산행을 한번 해야겠다. 이렇듯 명절을 기리는것은 결코 멀리있지 않고 우리의 삶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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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좋은책어린이문고 15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김은정 옮김, 이경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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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항상 자신의 권리는 포기한채 일에 치여사는 친정엄마를 볼때면 난 정말 저렇게 살지 않을꺼야 다짐하곤 했었다. 분명 나의 인생은 온전한 나의 것인데 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것 없이 무조건 희생하며 감수해야하는것일까. 거기에 더욱 부담으로 다가왔던건 내가 가족들을 위해 이 만큼 희생했는데 왜 알아주지 않느냐 늘어놓는 잔소리였다.

 

왜 자신의 인생을 자식들이 보상해주기를 바라는걸까 왜 남편에게 위로받고자하는걸까 그 나이때는 그런 잔소리가 죽어라 싫었을뿐 전혀 이해하고싶지도 이해할수도 없었다. 그런 내가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는 그 옛날 죽어라 싫어서 절대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던 친정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닳아가는 나를 발견하게되고 나 스스로 정말 마음에 들지않았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닳아있는 큰아이가 곁에 있다.

 

엄마와 딸은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걸까. 아마도 이 세상에 가장 친근한 이름이요 가장 가까운 관계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이기에 그런가보다. 전쟁으로 엄마를 잃어버린 딸, 이별도 고하지 못한채 어린딸을 두고 죽어야만했던 엄마 그 둘은 이승의 인연이 끝난후에도 결고 손을 놓을수 없는 끈끈한 무언가로 깊이 연결되어있었다.

 

너무 짧아서 예견치 못했기에 못다준 사랑이 안타깝고 해주고 싶은말도 해줄일도 많은데 해줄수 없는 아픔은 고통이 되고있다.  그렇기에 떠날수 없었던 저승길,이곳도 저곳도 아닌 빈 공간속에서 어린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처연한 마음은 나로하여금 오늘저녁만해도 숙제 안해놨다 싫은소리를 들어야만했던 큰딸의 얼굴을 바라보게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어야만했던 딸의 마음은 어떠한가 ?  엄마의 마지막 길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위안삼아 언젠가 돌아오리라 기다리며 못다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오랜 해어짐후의 해우가 넘 서먹할까 어제 헤어진듯 좀전에 헤어진듯 그렇게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있는것이다.

 

헤어졌어도 헤어지지 못하는 관계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관계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엄마와 딸이었다. 그렇게 둘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전해지는 짐심과 사랑이있고  꿈과 소망을 향해 같은 길을 걸으며 서로에게 힘이되는 격려와 기대였다.  이제 어린딸이 엄마의 죽음을 인정할만큼 성장했기에 엄마는 자신이 있어야 할곳으로 돌아가려한다. 그런 그들에게 더이상의 아픔은 없었다.

 

나를 닮았기에 미웠고 나를 닮았기에 사랑할수 밖에 없는 관계인 엄마와 딸 !

난 그런 나의 두 딸을 바라보며 매순간 충실한 엄마로서의 역활을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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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니 루미 1 - 사라지는 사람들
한가을 지음, 김석류 그림 / 엔블록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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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들은 제목과 표지를 보면 어느정도 내용을 가늠할수 있곤한다. 하지만 이책은 전혀 가늠할수 없었다. 몽환적인 제목에 신비로운 얼굴 도대체 무슨내용일까 며칠을 곁에두고 상상하는 솔솔한 재미에 읽는것을 계속 미룰정도였다. 한참을 읽어나가도 전혀 우리스럽지 않은 이야기는 우리작가가 쓴 우리 나라 이야기라는 개념을 다잡고서야 맞아 순수한 우리의 이야기였지 싶어진다. 




이렇듯 안데르센 수상 작가와 화가가 만나 일궈낸 판타지장편동화는 어느것 하나 예상할수 없을만큼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도 시원이는 고기잡이 바닷길에 나선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간호사인 엄마는 며칠째 감기로 고생중이고 취업준비생 삼촌은 어제와 다름없이 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며칠후 시원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는 무언가 전혀 가늠할수없는 정체모를 바닷생물과 함께 돌아온다.  도대체 무엇일까 외계생물체 아님 오염된 바다로인한 변종 물고기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일이 닥치고 있었으니 초기 감기 증세를 보였던 엄마가 빅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버린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징그러운 연체동물이 되어버린 엄마는 사람이라는 이성을 상실한채 오로지 식탐만을 보이며 큰검정물렁볼링공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 되어간다. 무엇이 잘못된것일까. 왜 이런 재앙이 온것일까 라는 궁금증은 더디게 잡았던 책의 속도를 탓하기라도 하듯 한순간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 와중에 시원이는 바다속 도시 루앙에 살고있던 카프리콘 사제의 딸 루미를 만나게 된다. 시원이의 꿈을 먹고 산다는 루미  그들 종족은 며칠전 아빠의 그물에 걸렸던 바로 그 미확인 생명체로 꿈꿈족의 침범에 의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나선길에 죽음을 맞이했던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불행과 빅뱅 바이러스는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듯 판타지가 가득한 이야기속에 시원이의 모험이 더해져 아주 특별한 세상속으로 몰입해가게된다

그리고 이어 24시간밖에 남지않은 엄마와 삼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먼 바닷길을 떠나는  루미의 험한 여정을 예고하는 꿈꾼족 수색대원들의 등장은 또다른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상상력에 시원이의 여유로움이 더해져 읽는 재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아이들의 창의력은 쑥쑥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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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 정현이, 서울대 가다
김정현 지음 / 예담Friend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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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 학교 정현이 서울대가다 라는 제목을보며 귀가 솔깃해지는 난 대안학교가 가

지고 있는 원래 취지에 관심을 가지는것보단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더 마음에 와닿

는 극히 평범한 학부모이다. 초등학교 입학 즈음해서 우리 아이를 대안학교에 라는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지만 확고한 소신이 없다보니 정규 학교에 가게되었고 그

렇게 우리의 교육현실에 맞추어 생활하다보니 현재의 교육 현실이 원하고 모든 부

모들이 바라게되는 만능의 아이가 되어주기를 꿈꾸게된다. 모두들 그렇게 사는거니

까 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사랑이란 이름으로 무한 경쟁의 공간속으로 밀어넣

고 있는것이다

 

그러면서 난 점점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엄마가 아닌 어느대 출신이라고하

는 타이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있는 스스로에 깜짝깜짝 놀라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학교 출신 첫 서울대합격이라는 타이틀을 쥐고있는 정현이를 통

해 알게된 우리 교육계의 실질적인 모습과 아이들의 삶은 이런 나에게 정말이지 너

무 큰 자극이 되고있었다. 대안학교에 꼭 가고싶다는 열망보다는 자신을 소중히 생

각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공부하고 싶어 선택한 학교 스스로 선택했기에 행복했고

할일도 하고 싶었던것도 많았던 3년의 시간은 대학 입시라는 오직한곳만을 바라보

며 보낸 다른 아이들의 3년과는 분명한 차별화가 있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정책도 교육도 없을것이다. 그렇다해도

요즘 무너지는 공교육과 좌표를 잃고 헤매이는 교육정책의 현실속에서 아이들과 학

부모는 이리저리 헤매이고있는 것이 지금의 교육계 현실로 그렇다고 마냥 대안교육

만을 신봉하기엔 아는것이 턱없이 부족했다. 첫개교후 첫입학생답게 확실한 정착전

문제점들부터 차별화된 교육내용 친구들과의 관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학사

과정등 어디서 쉽게 들을수 없었지만 꼭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아주 객관적으로 풀

어놓고있었다. 그렇기에 정규과정과 대안학교를 비교해볼수 있었고 대안학교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수도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 도시형 대안학교를 지향하며 2003년도에 첫 개교를 한 이우학교 그

곳에서 3년을 보낸 정현이의 일지는 분명 정규과정과는 확실한 차이를 두고있었다.

철절한 개인주의와 주입식 교육 늦은밤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도 무슨 과목

을 더 보충해야하는걸까 라는 일반적인 현실과 달리 수학 문제를 풀더라도 토론을

거쳐야만 하는 수업시간은 각자 풀어논 문제를 두고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라는 바보스런 질문을 양상하고 있기도 했다.

 

 

이우학교를 졸업하고 정현이와 같이 서울대에 간 아이들도 있는반면 이름모를 지방

대에 간 아이들도 분명히 있었다. 어디에 소속되어있는냐가 아니라 그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활했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달라지는것이다. 그렇기에 대안학교라

서 좋다라는 것보다 현실을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직설적으로 파악할수 있도록 조언

해주는 내용들은 또다른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으로 다가왔다.

 

 

공부가 전부가 아닌 선택이 되는 고등학생의 모습은 언젠가 저런 사회가 도래하겠

지 꿈꾸게 되는 이상향이 실현된듯 기쁘면서도 거기에 동반되어야 하는 책임감과

분명한 목적을 생각하게된다. 아이의 노력에 부모의 정보력과 재력이 합해져 성적

이 만들어진다 의견이 지배적인 현실이지만 화사한 웃음을 짓고있는 정현이의 미소

만큼이나 밝은 미래를 보며 나의 교육관을 재정립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이 진

정 아이들을 위하는 길인가 생각할 여유를 가진 부모님이라면 한번쯤 챙겨보아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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