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자격 -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고형욱.고창빈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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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욱 고창빈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아빠의 자격 / 사월의 책 
 
지난 주말엔 영덕으로해서 경주로의 여행을,   어제 막 끝낸 1박2일의 여행에선 남쪽 끝 노화도와 보길도를 다녀왔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빠듯한 일정이어 항상 아쉬운 여행을 주말마다 다니고 있다. 유적지탐사, 수려한 자연경관등 그때그때마다 이유는 달라지지만 여행에서 우리가 추구하는건 많은것을 보고 느끼자는 것, 하지만 그 여행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무작정 보여주는대로 보고 아무생각없이 놀던 때와 달리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느낄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생각하는 요즈음 엄마 아빠는 더 힘들어졌다. 열심히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인상쓰는 일이 많아진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저자 고형욱님이 아들과 함께한 42일간의 유럽여행기가 담겨있던 ' 아빠의 자격 '이란 이 책은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에 여행기에 앞서 너무도 공감하는 바가 컸다.  여타의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볼때면 서로가 대화를 풀어가는 너무도 모범적인 모습을 만날때와는 다른 동질감이었고 내 속을 알아주는것 같은 후련함이었다.

그렇게 100% 이해되는 상황속에서 만난 42일간의 유럽여행기는 그래서 또한 너무도 부러웠다.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젠 슬슬 해외로 돌려야할때가 되었구나라는 싯점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게다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이는 해외여행을 보내달라 졸라대고 있기에.....

2010년 8월 여름방학을 활용해 고씨부자가 서유럽 일주를 떠났다. 방학이 모자라 재량휴업일까지 다 쓰고도 2주간의 무단결석을 해야만 하는 일정이었다. 스폐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으로 이어진 유럽 5개국 일주다
 
                



아빠는 많은 준비를 했고 아들은 그저 시큰둥할뿐 이었던 여행 시작하고 보니 더욱 힘들었다고한다
한 눈으르로는 소매치기나 위험한 일이 없sk 살펴봐야 했고 다른 한 눈으르는 애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p7  





그렇게 둘 만이 떠난 여행에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얻는것이 많은 여행이 되기위해서의 필수요건인 참을 인자 세번은 기본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욕심은 버리고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긴 여정을 이끌어가는 방법도 보인다.




이 책의 주요 테마는 미술작품이다. 미술관이었고 예술이었다. 4일 내내 프라도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피카소 달리 미로 그리스 네사람의 이름만을 기억해 주길 바랬고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  사계를 그 곡의 작곡가인 비발디의 고향 베네치아에서 듣는 맛은 차원이 달랐다.   떠나오기 전 보았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정을 던지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면서 여행속 장면을 재현해 보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보티첼리 티치아노 벨라스케스와 고야 루벤스까지 모두 만날수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스페인에서는 투우를 즐겼고 스폐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동네한바퀴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그냥 하는 산책이던가 거기엔 200년째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이 있었다.
거기에선 명성에 가려진 진실도 몸소 느낀다.
아빠 여긴 왜 봐 ?.  너 때문에 아빠 혼자 왔으면 안 봤을 거야.
그런데 왜 왔어 안에 아무것도 없잖아. 아드님 교육을 위해서다. 밥값 아껴가면서 ! 그러니까 열심히 봐라
별로 볼 것도 없네. 뭐 밖에서만 봐도 될거 같은데   p144

많은 돈을 지불하고 오랜 줄 섬 끝에 보게된것이 기대했던것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때의 경험은 여행지에서 하게되는 보통의 경험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조차도  한것과 안한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한 사람이 많았을때와 많지 않았을때 유적지를 바라보는 느낌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여행이라고 하는 힘든 여정에서 그 노독을 풀어주는 현지의 먹거리가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  레피뒤팽에서의 우아한 저녁식탁은 물론이요,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간 덕에 넓은 홀을 혼자 독식했던 행복한 저녁, 민박집에서 다 함께 끓여먹던 우리 음식 육개장, 아픈 아빠를 위해 끊였던 잔치국수까지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은 모두가  특별했다.

거기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런 여행을 꼭 따라해보고 싶었던 엄마의 입장에서  작가만의 반복된 여행에서 습득한 오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식당찾기와 현지적응은 도저히 쫓아갈수 없음을 알기에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혼자 떠나왔을때와는 다르게 준비해야하고 보조를 맞추어가야했던 상황들과 무덤덤한 아이를 다독거려야했고, 게으름을 떨려하는 아이를 독려해 일기를 쓰게 만드는 아빠의 모습에서 우린 화려한 이면뒤에 숨겨져있던 유렵여행의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일상을 보았다. 그리고 점차 변해가던 아이의 모습과 일기를 통해 여행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과 부자간의 정을 느끼었다.

유럽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어야하는지 자연스레 느낄수 있었음은 물론이요 유럽이라는 공간을 넘어 여행에 입하는 본질적인 자세을 만났다.  아빠의 자격은 긴 시간만큼 여행을 떠나는 것, 좀 더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마음이었다. 고씨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인 아빠의 자격은  그 여행이 더욱 고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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