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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ㅣ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겨우네 움츠리고 있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되면 얼었던 땅을 박차고 냉이와 쑥이 올라옵니다. 민들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수줍은듯 살짝 제비꽃도 고개를 내밀지요. 그 자연을 바라보고있으면 우린 마음이 순수해집니다.맑아집니다.
그계절에 이오덕 선생님의 시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사랑해줄줄 알았던분 자연속에서 그 아이들과 함께하고싶었던분이 담아낸 자연과 어린이의 참 모습이 42편의 동시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참 정겹습니다.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만듭니다. 이런 마음을 지금 아이들은 느끼는건까 ? 그렇지 않음에 못내 안타까워지며 선생님의 시속에서나마 만날수있음에 위안이 됩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냈기에 더 진솔한 이야기들, 자연과 함께 하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장들, 그속엔 참다운 삶과 소망이 깃들여있었습니다. 오늘날 이 땅 아이들의 참모습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노래하면서 그들의 영혼을 살리고 싶었다는 선생님의 바램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그 글들이 허동국 화백의 담백한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살갛습니다.그옛날 순수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우리의 삶을 들여다볼수도 있었으며 보고팠고 그리워지는 자연을 보게됩니다.
감자를 캐면서
감은 흙 속에서
동글동글 예쁜 알들이
튀어나온다.
야아 ! 소리치는 것은
아버지의 커다란 주먹만 한 것이
나왔을때다
......
굵다란 감자가 굴러 나오면 즐겁다.
버림받을까 봐 웅크리고 있는
새알만 한 것, 콩알만 한 것들을
주워 담는 것도 기쁘다.
작다가 버려지는 작은 감자들의 소리를 듣고있자니 우린 작은것이나마 소중히 생각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듯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일상이었던 이런 모습들 이런 마음들을 만나노라니 우린 편안함을 얻은 대신 참 많은것을 잃었다 싶어지네요. 아이들을 사랑했던 진심이 담겨서인지 특별히 더 이쁘게 느껴지는 말과 문장으로 채워졌던 시를 만나 순수한 옛모습을 더듬어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