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순간 아 바로 그 이야기 하고 떠올리게되는 친숙한 이야기로 옛이야기의 고전인 곰세마리가 제르다 뭘리러는 작가에 의해서 새로이 탄생했다. 큰 판형에 가득한 그림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흥분되어오고 아주 익숙한 이야기인데도 새로운 감흥에 사로잡히게된다. 하물며 이 책을 통해 곰세마리라는 이야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순수한 동심속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릴것 같다. 그림책은 그림을 보아야하는것이 정석인데 어느순간 나와 아이들의 책읽는 모습을 되돌아보니 그림보다는 글씨에 파묻혀 있었다. 뭔가 아쉬워졌다. 분명 그림책으로 표현되어있을때에는 그 그림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 싶기 때문일터인데 왜 그것을 잊고 있었던것일까. 이 책은 그런 나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속에 존재하는 그림을 찾아주었다. 시원시원한 판형에 가득한 그림을 보고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것이 하루종일 들여다보아도 질리지 않게 만들고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이 각색된 이야기속에서의 주인공은 부모님이 서커스단원인 금발머리소녀로 바퀴가 달린 이상한 집인 캠핑가에서 살고있다. 울창한 숲이 보이는 들판에 서커스천막을 치게된날 아름다운 숲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오솔길을 따라 숲속여행을 떠나게되는데 꽃에 취해 정신없이 즐기는사이 그만 길을 잃고 헤매이게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통나무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기존에 만났던 여느책들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너무 컸던 아빠의자 한쪽 다리가 부러져있던 엄마의자 금발머리 소녀에게 꼭 맞았던 아기곰의자 그리고 너무 뜨거웠던 아빠곰과 엄마곰의 죽에 반해 알맞게 식어있어 금발머리 소녀가 후루룩 먹어버린 아기곰의 죽 그리고 어느새 스르륵 잠이들어버릴만큼 포근했던 아기곰의 침대까지 허락도 받지않고 찾아들어온 곰가족의 집에서 금발머리 소녀는 너무도 편안해 보인다. 하지만 어느새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곰가족의 모습을 보자니 지금까지의 편안함과는 달리 긴장감이 고조되어온다. 그렇지만 후다닥 놀라 도망가는 금발머리 소녀의 뒤에대고 "죽 한그릇 더 먹고싶지 않니" 라고 소리치는 아기곰의 모습이 그 긴장감을 해소시켜주고있었다. 새삼스레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그건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와 함께 곰가족의 집을 표현하고있던 의자, 죽그릇, 침대의 풍경들과 함께 금발머리 소녀와 곰세마리의 세밀한 모습들이 아름답게 표현된 삽화가 큰 몫을 하고 있었기때문이었다. 한동안 잊고있던 세마리 곰의 이야기를 찾아준 이책이 새삼 너무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