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네 정원
사라 해리슨 글, 마이크 윌크스 그림, 이상희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할머니집에 가면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중에 하나가 꽃밭이다. 꽃을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앞마당 한켠과 뒷뜰에 심어놓으신 꽃들이 필때면 그것을 바라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것이다. 아이들과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이 하나가되는듯한 풍경인데 지난 주말에도 할머니집을 다녀온 아이들은 모종을 심으시는 할머니곁에서 이건 무슨 꽃이예요 언제쯤 필까요 무슨색이예요 하면 떠들어 댔었다.

 

요즘 아이들이 크면서 등한시 했던 그림책의 세계에 다시 빠져들고 있는데  특히나 할머니네 정원과 같이 이런책을 만날때면 더욱이 평생을 같이해야할 책이구나 싶어진다. 똑같은 꽃을 보더라도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감성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것이 무한한 상상력이 가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사 아저씨가 일찍 자리를 비운 할머니의 정원 그곳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것은 어린손자의 아름다운 마음과 어른들에겐 보이지않는 세상을 바라보는 밝은 눈이었다. 책은 글과 그림의 이중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었는데 아이의 마음속 정원이 지면 가득 채워져있던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들의 한부분과 정원을 표현한 흑백의 글씨로 채워진 한부분이었다.

 



 



 

상상의 세계로 먼저 인도한후 자신의 마음을 나중에 보여주고있었다. 아이들로하여금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듯하다. 정원이 무슨 밀림이라도 되는듯 온갖 동물들과 함께하더니 급기야 브론토사우루스와 함께 노닐고 티라노 사우루스가 등장한다.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공간, 그곳은 바로 할머니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정원에서 손자가 찾아낸 보물들이었다.

 

또한 그런 마법을 인정하고 있던 할머니의 대꾸는 손자의 상상력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멸종해가는 종족 월터가 노닐수 있는곳, 마법을 믿고있는 할머니와 그것을 즐길즐 아는 손자 너무 멋진 동지였다. 상상력의 세계가 현실이 되는 이 책을 만났기에 우리아이들이 돌아오는 여름에 다시 찾아가게될 할머니집 정원에서 자신들만의 마법을 찾게되지않을까 내심 기대를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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