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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마커스 버킹엄 외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읽는 좋은 자기계발서.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 쪽에 초점을 맞추어서 관리자 신분이 아닌 나에게는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가정에 대입해 본다면 부모의 역할과도 매치가 되는 것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 이를테면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사교육을 열심히 해도 올라갈 수 있는 한계는 정해져 있다, 본성과 양육 중 거의 대부분이 본성에 달려 있다 등이 맞다는 확신을 얻었다.
대신 약점을 노력해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도 확실히 깨달았다.
사실 이 부분도 요즘에는 점점 바뀌고 있긴 했다.
책에도 나오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바뀔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일정 부분 포기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34가지 테마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나는 예측했던 바대로 전형적인 성취자와 탐구심, 경쟁자 타입이다.
잠도 많이 자지 않고 (하루 수면 시간이 4~5시간 전후) 일할 때는 별로 먹지도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꽂혀 온 에너지를 쏟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약간의 워커홀릭으로 통하고 집에 와서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 위해 새벽 2~3시에 자곤 한다.
나는 지나치게 몰두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닐까 늘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니까) 책을 보면서 한 분야에 몰두하는 것도 나의 특성이고 강점이므로 직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개발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타고난 성향은 바꿀 수가 없고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 보다는 (나빠도 어쩔 수 없다, 고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얘기한다) 성과를 얻도록 기술과 지식을 습득해 잘 연마하라고 한다.
약점은 강점을 발휘하는데 치명적이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고 한다.
자신의 약점을 보강해 줄 파트너를 만나던가, 어려운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심리적 방어 기제를 만들거나, 이도 저도 안 되면 그만두라고 충고한다.
상당히 공감하는 바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강점이 특정 직업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나는 내 전공이 내 특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우울했었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겨우 어설프게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즉 내 분야에서 엘리트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의외로 내가 잘 적응하고 비교적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걸 최근에 깨닫고 어쩌면 내 직업이 나에게 잘 맞는 게 아닐까 생각을 바꾸게 됐다.
내가 가진 강점을 업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해 성과를 올리는 것, 좀더 섬세하게 고심해 봐야겠다.
다만 한 가지, 동의하기 애매했던 것은 직장에서 효과적으로 직원을 격려하는 방법으로 인센티브제를 얘기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옳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인센티브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조직원들 사이의 단결이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명성과 임금, 결국 두 가지가 강력한 동기인 셈인데 현실적인 보상 방법에 대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