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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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

서른살, 서서히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젊은 날의 방황에서도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가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 그러나, 내적으로는 아직은 기대고 싶고 아직은 도망치고도 싶고, 때로는 멋진 꿈도 꾸지만, 녹녹지 않은 현실에 부딪치며 조금씩 안으로 상처를 쌓아가는 우리 시대의 보통 사람들에게 왠지 길을 가르쳐 주고 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다..

 

책 내용은 그럭저럭 평이했다..

 

너무 완벽해지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쉽게 포기하지도 말고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며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 해 주는 색,,,

 

우리의 삶은 어떤 순간에도 완벽할 수는 없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순간 순간 완벽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과 기다림, 이해와 공감이 아닐까..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의 내면과의 소통과 조화가 더 중요하고 서른 살은 서서히 자신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나이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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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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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출판계는 관행처럼 그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해마다 내 놓는다... 뭐 그 전에 출판되었었겠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었다가 갑자기 모두의 주목을 받는, 아니 책 조금 읽는다는 사람들은 꼭 읽어줘야 되는 필독서처럼 주목을 끌게 된다...

이 책도 나에게는 그러했다.. (일단 나의 무지 탓이다) 저자에 내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베스트셀러이기에, 게다가 올해의 노벨문학상을 탄 사람이 저자이기에 기꺼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라일라라는 한 여자 아이가 여성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담담히 담은 성장 소설 혹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특이한 점은 그녀의 기억의 첫 출발이 자루에 담겨 팔렸다는 점일 것이다..

유괴 되어서 노예로 팔린 흑인 여자 아이! 그게 라일라의 첫 번째 모습이었다. 주인이자 친 할머니와도 같은 랄라 아스마의 죽음으로 짧지만 평화로운 라일라의 유년기는 끝이 나 버렸고, 그녀는 자신을 학대하는 할머니의 며느리와 아들을 피해 어느 여인숙으로 숨어든다..

밑바닥 인생을 살지만, 인간적인 정이 흐르던 여자들(대부분은 몸을 파는 여자들이었다, 남편으로부터 도망나온 여자들과 돈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남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여자들)은  외로운 라일라를 딸처럼 동생처럼 받아들여 주었다. 라일라는 그들 속에서 자유로웠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고 라일라는 다시 주인 여자의 손에 잡히게 되고 노예 같은 삶이 이어진다..

라일라를 그 삶에서 구원해 줄 것 같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게  끌리고 있는 라일라에 대한 욕망의 분출일 뿐이었다.. 다시 라일라는 도망친다.. 우여곡절끝에 프랑스에 까지 도망가고 거기서 숱한 사람을 만난다.. 라일라를 향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도 있었고 라일라의 치명적인 매력 (? 라일라는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흑인 여자애라고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그녀를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함을 지닌 존재로 인식한다)에 끌려 그녀를 사로잡으려 하거나 정복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라일라는 도움의 손길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그 도움의 손길이 어느 순간에 자신에 대한 구속이나 욕망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떠난다.. 그래서 그녀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계속 흘러 흘러 미국이라는 곳까지 이른다...

도망치다가 머물고 머물다가는 다시 도망치고 그런 삶을 계속하는 가운데 그녀는 여자 아이에서 여성으로 바뀌어 가고 온 몸이 다 상처 투성이가 되어 마지막에 자신을 낳아준 고향으로 드디어 회귀한다.. 마치 한 마리의 연어처럼.. 무수한 여행의 과정으로 통해 만신창이처럼 지친 몸으로 자신의 강으로 돌아와 비로소 쉴 수 있는 안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라일라는 태어날 때부터 황금 물고기였다고 번역자는 표현했다..그런가?? 

그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자들끼리의 따뜻한 포용과 연민 같은 거 였다.. 외로운 라일라를 품어 주었던 여인숙의 여인들.. 그리고 라일라를 프랑스로 데리고 온 후리야, 그 후리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녀를 지켜주었던 라일라, 시몬느.. 등 참 따뜻했던 날도 많았지만, 그런 따뜻한 관계도 아주 사소한 이유로 무너지고 삐그덕 거리는 게 꼭 우리 삶의 단면 같아서 슬프기도 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는 여아들에 대한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고 그들 대부분은 바닥에서의 삶에 치여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노인처럼 되어 버릴 것이다. 랄라 아스마 같은 사람이 아니라 처음 삶의 시작을 조라나 타가디르 같은 사람에 의해 학대 받으며 시작하게 된 사람들은 결코 라일라처럼 황금 물고기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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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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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책의 얼개는 간단하다.. 어느 도시에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희게 보이는( 다 하얗게 보이는 것도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 ) 실명 전염병이 발생하고, 단 한 사람 안과 의사의 아내를 제외하고는 모두 결국 시력을 잃는다..그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바뀌어갈까??

처음 실명자들이  정신병원에 격리된다.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몹쓸 병을 옮길 수도 있는 이들 격리자들은 사회에서 볼때는 결국 더러운 오염물에 불과할 뿐이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점차 수용자들이 늘면서 수용소 안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예의라든가, 정의라든가 배려라든가 하는 것은 사라지고 그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에 의해 폭력, 강간, 살인이 난무하는 살벌한 곳이 되어 버리고, 그곳을 탈출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직까지는 볼 수 있는 정상인 군인에 의해 총살되어 버린다..

그들 가운데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의사의 아내는 인간으로 살기 위해 수용소 위에 군림하는 악의 대표를 처단하고, 폭력과 음식으로 다른 사람의 생존을 말살하려고 하는 무리들을 불 태운후 일부 사람들을 데리고 수용소를 나간다.. 그러나, 밖에서 만나는 세상 역시도 실명자들로 가득찬 더 거대한 수용소로 변해 버린 지 오래였다..

보이지 않기에 아무 것도 가질 수 없게 되고 오직 생존 의지만 남아 있는 이들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라, 짐승과 다름없는 존재처럼 바뀌어 가고 있었다.. 살기 위해,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로 같은 곳을 헤매며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굶어 죽은 사람들...

그런 가운데서도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아찔할 정도였다.. 미처 나라면 상상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이지만, 극한 상황에서 저렇게 바뀔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수긍이 가는 대목이 한 두 군데가 아니였다..

특히 총과 폭력으로 정신병원을 장악한 악당 패거리들이 다른 사람들의 먹거리를 가로채고 먹을 것을 얻으려면 가지고 있는 돈이나 보석을 가져오라고 협박하는 대목(상식적으로라면 보이지도 않는데, 그리고 정신병원에 갇혀서 쓸 수도 없을 텐데 보석이나 돈이 다 무슨 소용이랴 싶지만, 인간은 불에 집착하는 불나비처럼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돈에 집착한다.. )과  각 병동별로 먹고 싶으면 여자를 바치라고 하는 대목, 그리고 그들에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몸을 바치게 된 여자들에 대한 묘사는 섬뜩할 정도였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게 무엇일까??

 단지 자신과 내 가족 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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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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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책 제목이 곧 주제인 책들이 많이 쏟아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선물], [관심], [뜨거운 관심], [배려] 등등... 꽤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갈수록 어려운 책보다는 쉬운 책, 금방 읽을 수 있고 딱딱하지 않은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자기 계발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모양이다...

이 책도 서점에서 그냥 서서 1시간만에 다 읽은 책이다.

스스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주인공이 회사와 가정에서 무언가 어긋나는 듯한 문제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바이올린의 공명통이 비워져 있듯이, 자신의 주장, 생각을 비우고 타인의 말을 진정으로 들을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 자신의 삶도 아름답게 마감하고 주변도 따뜻하게 변모시킨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가장 뛰어난 화술가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말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 피알 시대니 뭐니 해서 자신의 주장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성공할 것 같은데,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면 그것처럼 피곤한 세상도 없을 것이다..그런 세상일 수록 진짜 상대방의 말 속에 담긴 진심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어쩌면 더 각광받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전에 읽은 어떤 책 내용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여자는 말을 재미있게 잘 하는  유머 감각이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웃어 줄 줄 아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태아도 귀를 비롯한 듣기와 연관된 신경 계통이 가장 먼저 발달한다고 한다.. 태아의 시각이나 발성 기관은 태어나면서 불터 발달하는데 비해 듣는 기관은 불과 몇 주만에 완성된다고 하니, 결국 인간은 생리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오늘부터라도 말하기보다 듣기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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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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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단 한번의 사랑, 그녀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이런 가정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다..

겉보기에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의사 엘리엇에게는 평생토록 잊지 못한 여인이 있었다.. 온몸이 화상으로 불타버린 한 환자의 임종을 지켜주기 위해 그는 그녀와의 약속을 저버렸고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렸다..

우연한 기회에 얻게된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그는 30년 동안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그녀를 볼 수 있었지만, 과거 시간으로의 그의 개입은 많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불러온다.. 그녀의 불의의 사고를 막고 그녀와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싶지만, 그런 선택을 한다면 지금 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딸, 엘지가 존재할 수 없다.. 평생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한 여인과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소중한 딸.. 둘 중 누구를 선택할 수 있을까??

무엇인가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이미 손에 들고 있는 다른 무엇인가는 버려야 한다.. 딸을 지키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를 가질 수 있는 해법이 있을까??

영화 [나비 효과]가 생각났다..

거기서도 주인공이 사랑을 얻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아주 사소한 결정을 바꾸는 행위로 인해 십 수년에 걸쳐 너무도 많은 사람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고 과거에 손을 대면 댈 수록 더 현재의 삶은 꼬여 버렸다... 결국 영화에서는 주인공은 사랑하는 소녀와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의 삶을 모두 지켰다.. 마지막에 사랑하는 그녀와 남처럼 스쳐 지나가던 모습이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북경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개짓 하는 것이 미국에 어마어마한 폭풍우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처럼, 과거의 한 순간의 선택을 바꾸는 일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 지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영화였다..

영화와 비교하자면 이 소설은 극적 반전 없이 평이하게 읽히는 책이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일기장을 읽고 소설에서는 신비한 알약을 먹는다...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멋진 사랑을 하고, 여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에도 여자를 잊지 못하던 남자가 우연한 기회에 얻은 특별한 알약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나이든 자신과 젊은 자신이 서로 조우하는 정도랄까??

일본 만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지막 남은 타임리프를 소년에게 주던 것처럼 마지막까지도 평범하게 이야기는 해법을 찾았다.. 그런 점에서 좀 싱거웠다.

 

그런데,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일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어떤 선택을 했건, 그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고 사는 게 훨씬 속 편한 일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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