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평생의 단 한번의 사랑, 그녀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이런 가정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다..

겉보기에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의사 엘리엇에게는 평생토록 잊지 못한 여인이 있었다.. 온몸이 화상으로 불타버린 한 환자의 임종을 지켜주기 위해 그는 그녀와의 약속을 저버렸고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렸다..

우연한 기회에 얻게된 과거로의 시간 여행.. 그는 30년 동안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그녀를 볼 수 있었지만, 과거 시간으로의 그의 개입은 많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불러온다.. 그녀의 불의의 사고를 막고 그녀와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싶지만, 그런 선택을 한다면 지금 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딸, 엘지가 존재할 수 없다.. 평생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한 여인과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소중한 딸.. 둘 중 누구를 선택할 수 있을까??

무엇인가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이미 손에 들고 있는 다른 무엇인가는 버려야 한다.. 딸을 지키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를 가질 수 있는 해법이 있을까??

영화 [나비 효과]가 생각났다..

거기서도 주인공이 사랑을 얻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아주 사소한 결정을 바꾸는 행위로 인해 십 수년에 걸쳐 너무도 많은 사람의 미래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고 과거에 손을 대면 댈 수록 더 현재의 삶은 꼬여 버렸다... 결국 영화에서는 주인공은 사랑하는 소녀와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의 삶을 모두 지켰다.. 마지막에 사랑하는 그녀와 남처럼 스쳐 지나가던 모습이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북경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개짓 하는 것이 미국에 어마어마한 폭풍우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처럼, 과거의 한 순간의 선택을 바꾸는 일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 지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영화였다..

영화와 비교하자면 이 소설은 극적 반전 없이 평이하게 읽히는 책이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일기장을 읽고 소설에서는 신비한 알약을 먹는다...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멋진 사랑을 하고, 여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에도 여자를 잊지 못하던 남자가 우연한 기회에 얻은 특별한 알약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나이든 자신과 젊은 자신이 서로 조우하는 정도랄까??

일본 만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지막 남은 타임리프를 소년에게 주던 것처럼 마지막까지도 평범하게 이야기는 해법을 찾았다.. 그런 점에서 좀 싱거웠다.

 

그런데,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일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어떤 선택을 했건, 그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고 사는 게 훨씬 속 편한 일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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