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씻는 날 학고재 대대손손 5
이영서 글, 전미화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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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인거 같다고 했다,

친구들이랑 말도 잘 하지 않고 혼자 있고 표정도 밝지 않다고 했다,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마웠다,

그러나 너무 필요이상 간섭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한편으로는 왜 내 아이만 이렇게 티가 나는지 짜증이 났고 왜 내 문제도 아닌 것에 이렇게 죄스러워야 하고 불편해야하는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생겼다,

 

지금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믿기로 했다,

흔히 중 2병이라는 것이 일년 이년 정도 먼저 올 수 도 있다, 물론  늦게 올 수도 있다고 그렇게 믿기로 했다,

그냥 아이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섬세해서 스스로가 아마 가장 힘들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게 아닌데.. 이런 건 아닐지도 몰라,, 라고 가장 크게 느끼고 깨닫지만 그래도 타고난 성정 때문에 늘 혼자 갈등하고 힘든 건 나보다도 아이일 거라고 믿기로 했다,

모른 척 하기로 했다,

무시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널 걱정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니가 문제가 있어보인대 라는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너는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일거야

사람은 저마다의 리듬을 가지고 있는거야

누군가는 느리고 우아한 왈츠의 리듬이고 누군가는 격정적인 탱고 리듬일테고 또 누군가는 느리고 한스러운 살풀이 리듬을 가지고 있겠지

니가 가진 리듬은 낯설어서 불편할지 몰라.. 예전에 어떤 음악가가 만든 곡이 너무 낯설고 불편해서 모두 악담을 퍼붓고 음악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게 지금은 대단한 작품으로 평가받지

물론 니가 나중에 대단한 작품이 될거라고 부담주는게 아니라

누구의 리듬이든 다른거지 틀린건 아닐거라는 거지

누군가에겐 한없이 신나고 자유로운 락도 누군가에겐 그냥 소음이니까

가끔 너무 다정하고 남의 말을 공감해주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줄 때는 얼마나 이쁜데

너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속도로 흐르고 가끔 다른 곳으로 돌아 흘러가는 거라고 믿어주기로 했다,

물론 아이가 이유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도무지 내 상식으로는 알 수 없는 일들로 토라지고 삐질때는 나도 뚜껑이 열리지만.. 모두가 같은 상식을 가진것은 아니고 모두에게 당연한 건 셍각보다 적다고 믿기로 했다,

적당히 모른 척하고 다시 헤헤거리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받아주고

이쁜말만 해주려고 노력하고 (정말 노력하고) 그냥 니가 별난 건 아니라고 여기려고 했다,

그래서 조금씩 괜찮아지고 편해지는 걸 느낀다,

또 언제 뚜껑 열리게 하거나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져서 토라지고 예민해질 수 있지만

지금 예쁠 때 감사하기로 했다,

 

아이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모범생같다 는 말이라고 했다,

그냥 외모에서 행동에서 믿음직하고 성실한 인상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성실하고 착하다,

늘 안타까운게 요령이 없고 딱 노력한 만큼만 결과가 나와서 아쉬웠다,

누구는 쉽게 무언가를 얻기도 하고 운이 좋아 잘 피해가는 일들도 있는데

(심지어 엄마인 나도 그런 경험을 수없이 했는데)

아이는 딱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을 뿐... 인것처럼 보였다,

엉덩이가 무겁고  이해는 좋아도 암기가 나빠서 오래오래 앉아 있어야 하고

시험때는 남들이 하는 톡도 문자도 더 끊어야 겨우 진도를 맞출 수 있어서

누가 봐도 늘 공부하는 아이처럼 보이고 늘 모범생처럼 보이고 늘 우등생처럼 보일거다,

그런데 아이는 그런게 정말 싫다고 했다,

그 말의 이면엔 공부밖에 모르고 공부에 동동거리는 삔따라는 의미도 있다고

가끔 친구들이 대놓고 넌 모범생 같애 니가 공부를 젤 열심히 하는 거 같아 (젤 잘하는게 아니라)

그런 말을 툭툭 던지면 그게 바늘 처럼 콕콕 찌른다고 했다,

그게 나쁜게 아니라고 얼마나 좋으냐는 말은 이미 의미가 없다,

공부벌레같고 요령없고 고지식한 것

그리고 특징없고 희미하게 착하기만 한거

그건 싫다고 단호하게 말 했다,

느리고 큰 키가 흐느적거리고 조금은 나른해 보이는 분위기가 싫다고....

그게 니가 가진 가장 큰 달란트일지도 모르는데...

아이는 자기가 가진 것보다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한다,

날라리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성적이 잘 나오네

놀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뭐 그런 팔방미인을 꿈꾸고 있는 걸까?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다른 걸 쫒다가 내가 가진 장점을 그냥 버릴까 걱정스럽다,

 

 

김득신은 조선중기에 살았던 문인이다,시인이다,

어려서부터 너무나 어리석고 둔해서 남들보다 천자문도 늦게 떼고 환갑을 앞두고 급제해서 벼슬에 나아갔다, 그러나 김득신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아둔하고 느리니까 그만큼 더 많이 더 오래 하며 된다고 믿었다,

만번 이상 같은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읽어도 돌아서면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하는 동안

김득신이라고 허망하지 않았을까?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다 떼려치고 말지 싶게 화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했던 모양이다,

만번이 아니면 만 한번 만두번 ....

 

그림책은 그 김득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남들보다 늦다고 말이 많은 친척들

친구들은 벌써 책을 다 외우고 떼서 책씻기를 하는데 그는 아직 천자문이다,

그의 글 읽는 소리를 들은 그의 하인마저 줄줄 외고 있는 걸 단지 그 혼자 못 외웠다,

그 부모라고 포기 하고싶지 않았을까

아이에게 미련하다고 한소리 하고 닥달하고 싶지 않았을까

그러나 아이가 계속 미련하게 하고 있다면 역시 그의 부모처럼 그렇게 기다릴 수 밖에 없을까

이 길이 아닌가벼.. 하며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아이의 손목을 끌고 다니고 싶지 않았을까

스스로 바보같다고 눈물을 흘리는 몽담이(김득신의 어릴적 이름)에게 아버지는 태몽을 이야기해준다

"너는 학문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칠 게야

  아비는  한 번도 그걸 의심해 본 적이 없어"

 

아비의 믿음에 몽담이는 말한다

 

" 만번을 읽겠습니다.

  깨칠 때 까지 읽고 또 읽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몽담이도 책씻기를 하는 날을 맞는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잘 가고 있다는 증거다,

훈장 선생님은 몽담에게  없을 無 를 써 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장이란 뜻일까 하고 울음이 터질것 같은 순간 훈장 선생님이 말씀 하신다

" 오늘 몽담이의 책을 보니 난 비로소 부지런 할 근 (勤)자의 의미를 알겠구나

  배움은 그 시작도 마침도 모두 부지런 함이다

  몽담이는 그것을 잘 아는구나 난 몽담이에게 더 당부할 것이 없다"

 

그림책 내내 우울했던 몽담이의 얼굴은 無를 받아들고 비로소 환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책씻기  즐거운 시간들

 

몽담이는 다른이와 다른 시간의 흐름을 살고 조금 느리게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멈춘건 아니었다,

모두가 안달할 때 아버지와 훈장님이 그걸 알아 주었다,

몽담이가 아무리 엉덩이가 무거운들 모두가 믿어주고 기다리지 않았다면 훗날 김득신이 될 수 있었을까

사람은 저마다 다른 시간의 흐름을 살고 있을 거고 조금씩 다른 방향을 가고 있을 것이다,

그게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좋아보이는 것 납득이 가는 게 분명 있겠지만

세상엔 좀 이상해 보이고 고쳐주고 싶고 아닌거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조금 기다려주고 그러려니 하면 그것도 그냥 비슷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게 되지 않을까

억지를 부리고 싶다,

성실한게 참 미덕인 세상이 있었는데

이젠 모든게 빨라지고 모든게 반짝거리는 창의력의 문제이고 모든게 타고난 운이나 능력이고

왠만한 노력은 누구나 한다고 노력의 가치는 이제 헐값이 되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더 중요해진 세상이다,

 

아이는 고민하고 또 상처받고 그러다 좋아지기도 하며 자라는 중이다,

책을 읽어 주지 않아도 김득신도 되었다고 그를 걱정하는 척 혀를 차는 숙부도 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필요한 거 같다,

이렇게 바라봐 주라고 기다려 보라고 ...

그러다 아니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가끔 뚜껑 열리고 조급해지는 나에게 몽담이는 수줍고 나른하지만  자신있게 웃고 있다,

그냥 기다려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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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9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가 풍요로워질수록 인내심의 가치는 점점 희미해집니다. 급격히 빨라지는 사회 변화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게 되니까 일을 빨리 끝내야 직성이 풀립니다. 천성적으로 행동이 느리거나 신중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괴롭습니다. 나태한 성격으로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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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웅장하고 장대하고 비극적이며 뒤틀리고 꼬여진 긴 서사가 결국은 한마디의 농담에서 시작되고 그 자체가 커다란 농담이다,,.. 제목이 정말 딱 맞아떨어진다
어쨋든 묵묵히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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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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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verse

 

무엇이 뒤집어졌다는 말일까

마지막 한줄?

그것을 그 문장을 무심하게 읽었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앉아 바라보다,

그리고 급하게 책의 첫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결국 그건 내 여자친구가 받았다는  편지의 문장이 아니라 사실 그 자체를 의미하는 걸까?

대학시절  같은 강의를 듣던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고 친구 한명을 사고로 잃었다,

그리고 모두 나름의 부채의식을 지닌채 살아간다

어느 날 제각각은 익명의 편지를 받는다

"너희들은 살인자이다"

그리고 그 중 죽은 친구와 가장 가까웠다고 생각하는 후카세는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다

아니 사건을 조사하고 더불어 과연 내가 친했던 그 친구 히로사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대학시절 채 1년이 되지 않않은 교제 기간 이외의 그는 알지 못한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뗜 유년시절을 보냈고 여자친구는 있는지 ...

그리고 후카세의 조사와 함께 희미했던 히로사와는 점점 윤곽이 뚜렷해졌다,

 

듬직한 친구

유능하고 똑똑한 친구

말없는 친구 키가 큰 친구

누구에게나 다정한 친구

언제나 약한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주었던 친구

투명에 가까운 색을 가져서 누가 가진 어떤 색이든 흡수해버리는 친구

그래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고 쉽게 여기기 쉬웠던 친구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스스로 희생하는 친구

 

히로사와를 알아갈 수록 후카세는 자기가 알던 친구가 점점 옅어지고 또다른 인물을 만나는 느낌이다. 그를 아는 사람을 만나 증언을 듣고 추억이 담긴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어쪄면 내가 그를 쉽게 이용했고 쉽게 여겼고 나와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다고 여기지만

정작 진실을 아는 히로사와는 지금 여기 없다,

죽어버렸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그때 우리들이었을까

그리고 나 였을 까

아니면 그의 다정하고 손해보고 마는 성격이었을까

 

내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커피 뿐이고

내가 남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커피 뿐이고

내가 다정함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커피뿐이었는데

그 커피가 결국은 모든 원인이었다,

몰랐다는 건 결국 그게 죄다,

 

중간중간 히로사와의 동창들의 그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부분에서

왕따당하는 친구에게 티나게 도와주는 일

혹은 그래서 그에게 용기를 내라고 다그치는 일이 오히려 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타인의 입장이 되보지 못하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우아한 거짓말>과 겹쳐진다,

그래서 이 책이 <우아한 거짓말>의 남성버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타인의 마음을 온전히 알기 힘들다

그를 공감하고 알아간다는 건 어저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절친이라고 믿고 싶었던 후카세는 자기가 보고 싶은 히로사와만 보았고

어쩌면 히로사와도 후카세보다 더 소심하고 섬세하게 자기가 볼 수 있는 것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한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조금 아팠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이제 다 읽었다고 책장을 덮는 순간...

표지가  없는 빈 몸의 책 뒷편에 한줄... 진실이 써 있다,

잔인하게

이 책이 읽는 동안 왜 '이야미스'인지 몰랐는데

그 뒷페이지의 소심한 세 줄에서 정말 이야미스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작가 참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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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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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점이 근처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가 필요할까 싶긴 하지만...)

 

갑자기 동창모임에서 오키나와를 가자는 말이 나와서

그리고 오키나와는 가족여행말고 혼자 여행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서

오키나와 여행서적을 읽다가'

알라딘 서재의 프레이야님 서재에서 이 책 리뷰를 봤어요

아... 이런 곳이 있구나

여행을 가게 되면 꼭 가야지

꼭 뭔가 한권을 구입해야지.. 하는 맘으로 읽었습니다

 

일본이 세삼 대단하다 싶습니다,

아니 오키나와가 대단하다고 해야할까요?

팔리든 말든 읽든 말든 책을 쓴다는 이야기도 소소한 감동이고

뭐든 글로 남기고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

누가 사가든 팔리든 말든 마케팅같은건 상관없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사랑 관심을 책이 나오고

그 책이 유통되고 팔리고 누구나 책을 산다는 이야기가 더 감동적입니다,

사실 알라딘 중고서점도 있고 나도 이용하지만

이게 진정한 중고서점일까? 하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

적어도 한가지 분야에는 깊이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주인이 꼬장꼬장하게 그러나 풍부한 식견으로 책을 소개하고 책을 사랑하는 그런 서점이 있을까

있는데 내가 모르는게 아닐까?

돈이 되지 않지만 책이 좋아서 시작한 서점도 멋지고

그렇게 서점이 운영되는 것도 멋있네요

 

비브리아 고서당 시리즈를 읽으면서도 이런 고서점이 과연 일본의 일반적인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우리 입장에선 전혀 수지 맞지 않아서 점점 사라지는 중에 그렇게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해 박식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이곳 서재만 해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세상의 책이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싶지만

온라인을 닫고 오프로 돌아가면 의외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잖아요

울랄라 서점도 매력이지만

그렇게 중고책도 유통되고 소소하고 시시한하다할 분야까지 책이 나오고 있다는 것

그게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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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10-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시면 반할 거에요^^

푸른희망 2016-10-11 20:12   좋아요 0 | URL
정말 가고싶어요!!!!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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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나나 나기의 이야기

 

사랑이 넘쳐서 애자인 애자는 사랑하는 남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후 삶을 놓아버린다.

이미 사랑을 잃은 애자에게 남은 건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녀는 그대로 삶을 방치한다, 그의 삶의 일부였던 두 딸 소라와 나나 역시 그녀 곁에서 방치된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죽음 같은 삶을 사는 애자 옆에서  소라와 나나는   이웃집 순자와 나기를 만난다,

기묘하게 생긴 방을 절반을 잘라 생활하는  소라 나나와 순자와 나기

소라 나나는 순자의 밥을 먹고  성장한다. 그리고 나기와 오누이처럼 함께 자란다,

 

성인이 된 소라는 단 한명 소라만 있는 소라부족이 된다,

그녀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롯이 소라부족이 되어 언젠가 그 소라부족이 전멸되는 날을 기다린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누구도 돌보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안으로 안으로 스스로도 버거워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

가시나무처럼 그 속엔 소라만으로도 가득해서 소라는 누구에게도 쉴 틈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이미 애정이 없어진 애자가 보이지 않기도 하고 좋은 걸 늘 골똘이 생각하지만 자신은 전혀 좋지 않다, 어릴적 집 벽에 붙었던 나방처럼 이미 말라버린 씨주머리는 남기고 사라진 나방처럼 그렇게 조금씩 말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라는 애정결핍이다, 애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애자에게 요구할 수 없었다,

애자는  어느 순간 사랑이 매말라 버렸고 스스로가 바삭하게 말라서 스스로 허물어져가는 중이었다. 그리고 언니 소라뿐이지만 그녀도 언젠가 자신을 놓아버릴거라는 게 느껴진다,

나나는 외롭지만 아닌 척 한다,

예민하고 소심한 나나는 엄마가 죽어간다는 걸 눈치 채고 누군가에게 방해가 되지 않은 방법을 알지만 스스로 잔인해지고 있다는 걸 몰랐다,

어린 짐승을 괴롭히는 일

그러나 어느날 나기를 통해 남의 고통을 모르는 괴물이 되지 않기위해 노력한다, 아마 노력했을 것이다,

모세를 만나고 아이를 가진다, 그리고 그의 가족을 만나지만 나나는 알 수 없다,

나나는 애정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어쩌면 도심에서 늑대소녀처럼 키워졌는지 모른다,

세상의 통념이라는 것 당위라는 것이 나나에겐 없다,

당연히 그러해야하는 것이 없고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궁금해하고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타인을 통해 그것을 얻어간다,

원시적이고 예민하지만 그래서 나나는 괴물이 아니다,

모세는 지극한 당위의 세계 사람이다,

그가 말이 없는 건 어쩌면 모든  세상이 당연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부부사이란 의당 그래야 하고 가족이란 저래야 하고 연애란 이러이러해야한다는 당위성속에서 행동하지만 생각이 없고 행동이 서툴다, 타인을 알지 못한다,

자기를 둘러싼 당위의 세계를 깨지 못하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나가 이상할 뿐이다,

그래서 둘은 헤어진다,

 

나기는 이웃의 오라버니이고 친구이고 가족이다,

말없이 들어주고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미소를 가진 나기

어느 날 지기들 모자의 삶에 불쑥 끼어든 소라 나나 자매를 처음엔 곧 사라질 사람이라고 여겼다, 불쑥 왔다가 불쑥 사라지는 도깨비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자매는 도깨비를 무서워했고 생각보다 오래오래 그 모자의 삶에 끼어들었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매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고 함께 음식을 하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

그러나 나기에겐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이 있다,

아름다워서 사랑했던 대상에게 비웃음을 산 기억이 있고 죽도록 맞은 경험이 있다,.

그 사랑이 어떻게 되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하면서 독백처럼 편지를 쓴다,

언젠가 내 엎에 나타나기를... 그런 기다름을 나기는 자매와 함께 보낸다

누구에게도 기다림을 제 사랑을 말하지 않고....

 

그 세사람은 나나가 모세와 헤어지기 위해 싸움을 하고 나나 혼자 아이를 낳겠다고 겲심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제 단단한 삶의 껍질을 깨기 시작한다,

소라는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고 나나는 조금 세상과 함께 하기로 했고 나기는 언제나 그렇듯 좋은 미소로 함께 지켜줄 것이다,

자기 아이를 가질 일이 없을  나기는 나나의 아이에게 아빠같은  삼촌이 되어줄 것이고

손자를 가지고 싶어하는 순자는 좋은 할머니가 될 것이고

소라는 아이의 이모가 되어 바람막이가 될것이다,

애자는...우리의 사랑을 잃은 애자는  그냥 애자가 될 거 같다,

 

계속해보겠습니다,.

이 말이 가지는 무게를 몰랐다,

삶을 이어가겠다는 말.. 그럼에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애쓰겠다는 말

누군가와 관계를 하겠다는 말

타인을 이해하겠다는 말

그렇게 힘들게 자기를 고백하고 삶을 이어갈 것을 계속하겠다고 나나는 몇번을 말한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선택을 했을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괴물로 보일 나나가

삶을 어떻게든 계속해보겠다는 말이 그래서 어쩌면 든든하다

 

계속 하겠다도 아니고 계속 해보겠다니...

잘 할지 알 수 없고 깨질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해보겠다고 쉬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해보겠다는 말이 참 묵직한 울림이다,

 

문장에서 묘하게 리듬감이 느껴져서 이걸 낭독하면 더 좋겠다 싶었는데 낭독해 놓은 게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었다,

누가 낭독을 했을지 궁금하다,

묘하게 끌리는 황정은 작가의 목소리로 낭독이 되었다면 참 매력적이겠다

낯선데 묘하게 끌리는 문장의 리듬을 따라... 끊어내지 못하고 주욱 계속 읽어나갔다,

 

대단치 않은 인간들

그럼에도 사랑스럽고 존중받아 마땅한 인간들

사랑하지만 어느 정도  삶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의 사랑

그렇게 스쳐지나갈 지 모를 당신 과 나

역시 지금 여기서 계속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나나와 소라와 나기처럼....

 

 

논어에서 공자께서 말하시길..

알고 저지르는 잘못과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중 무엇이 더 큰 잘못인가 하는 질문에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이 더 크다고 하셨다,

왜 그런지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잘못과 알지 못함 이 두가지의 무게가 더 크다는 거...

흔히 알고도 저지르는 잘못이 고의성이 있으니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잘못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잘못이란 모르는 것도 배워야 하고 잘못도 인지해야하므로 그런 것일까

가끔 보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본인이 그런 말을 했던 걸 기억한다,

자기들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위안부 문제라거나  일제 강탈기에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배우지 않는다고 그저 세계대전 패전국으로서 얼마나 당했는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를 배우기 때문에 몰랐다고..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배우지 못해서  조상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고

그래서 사과를 요구하는 다른 나라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배상했고 이미 지나간 일에  왜 연연하는지...

무엇때문인지 알지 못했다는 말을 했었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배우지 못했다는 말은 기억한다)

몰랐다는 게 그렇게 모든 일에 면죄부가 되는 일이 아니다,

모세는 몰라서 나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자기가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고 믿었고 그것이 세상의 상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의 상식이 없을지 모르는 나나와 소라는 어쩌면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우고 익히는 중이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을 그 이면까지 볼 수 있었던게 아닐까

상식의 평범한 세상에서는  오히려 그들이 이상하고 기이한  부류이겠지만 그들에게는 모세야 말로 이해할 수 없는 당위성 덩어리였던것처럼...

명절의 가족간의 단란함이 누군가의 희생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누군가는 당연하게 요강에 변을 보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씻어야 한다는 것

나의 새로운 아파트에 기왕이면 임대주택은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들에게도 복지는 주어져야 하지만 그건 내 바운더리 밖이었으면 좋겠고

당연한 모성과 당연한 엄마로서의 의무가 사실은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다는 것

모든 것을 모른 채 당연하다고 믿어버리는 순간 세상은 균열하고 세상은 팍팍해진다,

세상엔 모세도 있지만 나나도 있고 소라도 있고 나기도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나나의 계속해보겠다는 말은 어쩌면 이 세상의 당위에 대해 더 생각해보겠다고

좀 더 타인을 이해해보겠다고 그래서 적어도 괴물을 되지 않겠다는 소심하지만 강한 다짐처럼 들렸다,

모르고 그랬어...

그런지 몰랐어

이 말이 주는 아주 말갛고 청순한 폭력이 아직도 세상엔 많이 있다고

그래서 배워야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야한다,

아 ... 이건 이 책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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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1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도 크지만,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을 모르는 것도 큽니다. 이런 사람과 엮이면 고구마 두 세 개 연달아 먹는 기분이 들어요... ^^;;

푸른희망 2016-10-10 17:55   좋아요 0 | URL
그렇기도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