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고전에 대해 입문하기 좋은 책

뭔가 고전에 대한 소개는 아니지만 책을 읽는 마음가짐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나온지 좀 되지만 가치가 변하거나 바뀐건 아니다.

옛사람들의 글이 아직도 가치를 지닌다는 건 세상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일테고

한편으로는

여전히세상살이가 고난하고 힘들다는 뜻도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약용이나 박지원의 글들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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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각자 한조각씩의 퍼즐을 가지고 있다.

그걸 하나하나 모으면 완성된 그림이 나타나고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면하거나 망설인다

복잡한 일에 얽혀들기가 싫어서 혹은 나의 안위를 위해서

욕망에 충실하게 뒤쫒느라 자기가 조각을 가졌는지 조차 모르거나

자기연민때문에 조각의 존재를 잊어버리거나

등등의 이유로 자기가 진실의 한조각을 가졌다는 것을 외면한다.

 

그러나 외면하면서도 자꾸 뒤통수가 간지럽고 뭔가 불편하다

화장실에 갔다가 그냥 나온것처럼 찝찝하고 누군가가 자꾸 밟히고 누군가가 걱정이 된다.

자신의 손이 있는 조각을 들여다보지만 그것이 가지는 가치는 모른다.

 

그러다 어느순간 자각이 일어나면서 각자 자신의 조각에 관심을 가진다.

어쩌면 이것이 필요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믿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웃사람이고 우리는 그들과 힘께 살아가야 하고 매번 마주치며 인사하고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손에 쥐 한 조각의 퍼즐을 맞춰주기를 바라기때문이다.

 

그렇게 퍼즐을 맞추어졌고 진실은 드러난다,

 

강풀의 만화를 볼때.. 매일 가슴졸이며 다음회가 업뎃되었는지 들락날락 거리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혼자 속으로 작가를 욕하다가 올라왔다싶으면 또다시 경배하는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보던 만화였다.

귀신이나 좀비가 나오지 않으면서 너무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졌었다.

괜히 내 주위에 저런 나쁜 놈이 있는 건 아닌지 도끼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했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웃이면 좋겠다는 근거없는 착한생각도 하고

그 만화가 영화가 되었다.

싱크로율이 좋은 배우들이 나와 그래도 강풀의 다른 만화보다는 재미있고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만화에 비해 사채업자 조폭이 착한 남자로 나와서 문제의 중심에 선다는게 낯설기도 하지만 괜찮은 의도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소심하고 무심할때 사실 의도치 않게 문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사실은 자신의 이익과 누명을 위해 뛰어들었으나 결론은 정의를 실현하게 되는 희안한 결말이 나쁘지는 않다.

요즘처럼 흉흉한 일이 많은 세상에서

차라리 의도치 않더라도 이렇게 나쁜놈을 누군가 잡아줬으면 하는 심정이 커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손에 쥐어진 퍼즐조각을 무시하지 말자

내 촉에 걸리는 평범치 않은 느낌 서늘한 기운에 늘 관심을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 영화다.

 

또하나...

안혁모처럼 드러난 악인보다 류수혁처럼 드러나지 않은 악인이 더 위험하다

온몸에 문신을 세기고 거들먹거리고 폭력을 동원하고 거친말과 아무데나 침을 찍찍 뱉는 안혁모는 모두에게 존재감을 주고 긴장을 준다.

그래서 경계하고 조심하고 예의주시 대상이다

그러나 류수혁처럼 소심하고 보이지 않지만 음침한 인물은 위험하다. 아무도 눈길을 주지않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으면서 보기에 나보다  찌질해보여 만만하게 보이기까지하는 존재의 역습을 주의해야한다는 것

악인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비슷하거나 하찮을만큼 존재감이 없을 수 있다.

혹은 우리 주위에서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인물일 수 있다.

그래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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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9-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보고 만화 봤는데요, 둘 다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류수혁이 더 찌질하게 나왔던 것이 좋았구요. 영상에서 김윤진 장면들이 다 너무 짠하니 좋더라구요. 전 딱히 모성 주제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한건 아닌데,김윤진의 세븐데이즈도 이웃사람도 그 여운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요.

다른 무엇보다 '아이'를 우리 모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건간에 지켜내야할 소중한 가치라고 이야기하는 점이 정말 좋았고, 나중에 만화 후기 보고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는데, 그 소동을 아이가 끝까지 모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좋았어요.

 

 

 

 

사실 제목만 보고 뭔가 피비린내나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뭔가 볼게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도데체 이건 뭐지 하고 클릭한 순간

멋진 배우들이 줄줄이 나온다. 간만에 보는 조디 포스터에  캐이트 윈슬렛까지...

게다가 코메디라니 확....

 

작은 씨네큐브의 극장안 관객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공감하지 않았을까

웃음을 터뜨리는 부분 픽 하고 실소가 나오는 부분 그렇지 하고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 ,,, 그게 어쩌면 그렇게도 다들 비슷한지...

대체로 연령층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이랑도 적당히 타협하고 모른척 하면서 지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주부들이라(물론 남자도 있고 연인도 있었다) 다들 공감하는 부분이 비슷하다

 

이야기의 발단은 간단하다.

두집의 아이가 놀다가 다툼이 났고 한아이가 나무막대로 쳐서 다른집 아이가 이빨이 두개 부러졌다. 그 문제로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 부모를 만나 사과를 하고 뒷일을 의논하고 돌아가려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소도 한정되어있고 네사람의 대화로 모든  상황이 이어지는 게 연극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프랑스 희곡이었고 대학로에서 공연도 했던 작품이란다.

 

두 부부는 모두 교양이 있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을 이룬 지식인이다.

변호사에 주식 중계인 작가와 영업맨...

처음엔 점잖게 서로 사과하고 이해하고 이럴 수도 있지 하고 교양있게 넘어가지만 한순간의 말한마디에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그 와중에 변호사는 계속  핸드폰으로 자기일을 보고 있고(거의 모두가 상황을 알도록 생중계를 한다)  그리고 속이 않좋은 부인이 구토를 하고 책이 젖어버리고 등등의 상황이 이어진다.

각자 자기 아이의 편을 들고 변호하는 과정을 지나다가 각각의 아빠들은 사실 이 사건에 그렇게 깊게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대로 넘어가길 바란다는 의도가 드러나고 무심한 아빠의 모습이 나오면서 이 다음엔 여자대 남자로 대결구도가 간다.

사실 말이 날카롭지만 그래도 다들 교양있게 말로만 싸운다.

그러다 조디포스터네 부부가 다툼이 일어나고 욕이 나오고 구타가 나오고..

암튼 누구나 공감하고 한번쯤은 해봤을.. 혹은 해버릴뻔한 상황들이 계속된다.

가직적인 여자 일만 중요한 남자 만사가 태명하면서찌질한걸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여자 정의롭고 예술을 사랑하지만 그걸 너무나 강요하는 여자.. 등등

누구나 우리같기도 하고 우리가 아는 누구와 닮았다.

 

조금 시시하기도 했지만 계속 키득거리며 볼 수 있다.

좀 더 강하게 서로 충돌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적당하게 우아하게 끝이 났다.

어른들은 그렇게 욕을 하고 핏대를 세우고 가방을 집어던지고꽃을 내팽개치면서 싸웠지만

정작 싸웠던 당사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채 다시 어울려 놀고 있다.

 

 

어쩌면 핏대를 세우고 온 힘을 다해 상대를 비난하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내동댕이 치는게

사소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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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엄마 에바는 잘못이 없다.

흔히 사람들이 특히나 남자들이 환상을 가지는 모성이라는 게 부족할 수는 있다.

원치 않은 임신이었고 그 임신으로 인해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뭔가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는 입장에서 아이는 늘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고 나만 미워한다는게 은연중에 드러난다.

 

캐빈이 나쁜 놈이란게 확실하다.

모성애가 부족해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탄생을 축복받지 못해서 ..

그런 이유들은 다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어릴때 학대받았다고 해서 누군가 나를 부담스러워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악마가 되는 건 아니다.

누구보다 풍족한 가정이었고 누구보다 지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이고

나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맹목적인 아빠도 있고

차갑지만 나랑 친해지려고 전전긍긍하는 엄마도 있다.

뭐가 문제인가..

문제는 나 자신뿐이다.

 

어쩌면 캐빈이 정말 엄마를 좋아했다는 생각도 든다.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가지라서 캐빈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고 한게상황까지 끌고 가서 그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것

그 상대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나오고 세게 나올수록 쾌감을 느끼고 더욱 상대에게 끌리는

정말 그런 사이코패스이고 소시오 패스일 뿐이다.

아버지도 물론 그를 많이 사랑하고 맹목적으로 믿었지만 그건 재미가 없다.

내 눈치를 보고 나만 따르는 그런 지겨운 존재일 뿐이다.

에바가 남편과 이혼을 하고나면 아이들 양육은 당연히 나뉜다고 했다.

(그 남편과의 대화도중에 남편이 그랬다)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캐빈을 부담스러워하고 위험하게 여기는 에베가 캐빈을 데려가라 리 없고 당연히 캐빈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캐빈에게는 더할수 없이 끔찍한 일이다.

자기의 계획과 행동에 아무런 반응없이 그저 예스맨일뿐이 아버지가 지리멸렬하고 하찮은 그 존재가 무슨 즐거움을 주고 짜릿한 긴장감을 줄것인가

사람이 누군가를 상대할때 상대가 내놓는 반응을 보고 행동의 더 커지거나 쾌감을 느낄때가 있다.

누군가를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를때 순순히 따르고 아무말없이 당하는 사람보다 치고올라오면서 맞받아치고 저항하는 상대에게 더한 쾌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더 관심이 가고 웃기게도 애정을 느끼는 놈도 있다.

어쩌면 캐빈도 그런 류인거 같다. 그런데 답답한 아버지와의 생활이라니..

어쩌면 거기서 캐빈의 분노가 폭발하고 가족에게까지 화살을 날린게 아닐까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가질 수 없고..

에바를 내가 독차지 하고 싶다는...

어쩌면 이런 면에서 캐빈은  은연중에 에바의 사랑을 갈구하는 나약한 소년의 모습도 가지고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에바는 결국 제자리에서 모든 것을 견디면서 엄마가 되어간다.

아들의 옷을 정리하고 침대를 정리하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언젠가 캐빈이 돌아와 다시 둘만의 생활이 되기를 기대했을까

아니면 캐빈이 돌아온다는 자체가 너무나 끔찍하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땐 알았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그 말은 한줄기 위안이 될 수도 있고 더한 어둠속으로 떨어지는 절망도 될 수 있겠다.

돌아나오는 에바는 마음에 헛헛했던걸까 아니면 한가닥 위로가 되었을까

그녀의 애매모호한 표정으로는 난 아무럿도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계속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견딜거라는 건 알거같다.

 

원작을 읽어봐야 하나 고민해야겠다.

 

사족   나의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투정을 부렸다.

          난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모성도 부족하다고 늘입버릇처럼 말했다.

          어쩌면 아이의 이모나  나이많은 친구 노릇은 하겠지만 엄마라는 입장은 늘 어색하고 서툴렀다. 아이도 말했다. 다른 엄마랑은 좀 달라.. 날 딸이 아니라 친구로 여기는 거 같아 악착같이 이기고 싶어하고 봐주는 것도 없고....

그래도 내가 엄마구나 싶은 감정을 느끼는 건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두녀석을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하는 거라는 생각을 할때다.

아프거나 속상하거나 힘들거나 할때 내게 젤 먼저 이야기해주면 좋겠다는 것

내가 어떤  근사한 해겨랙을 내놓을 수는 없더라도

그냥 힘들때 생각나고 채근대고 싶은 사람이 나였으면 하는 것

귀찮고 힘들다고 툴툴거릴게 뻔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우쭐대고 싶은 마음도 들거다

거봐.... 나밖에 더 있어.. 내가 엄만데...

 

내가 보기에 에바 당신은  꽤 괜찮고 근사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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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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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여사의 글은 정말 좋다.

화차부터 읽기 시작해서 거의 다 읽은듯하다.

사회 현상에 대한 박식함 시대적 배경을 통달한 역사의식도 (일본사니까..)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까지...

글을 읽다보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들도 보이지만 그래도 글 속에 녹아 있는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시각은 정말 존경스럽다.

 

이번 고구레 사진관은 다른 작품에 비해 어쩌면 긴박감이나 속도감 책속에  몰입하는 정도는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다른 어떤 작품보다 낫지 않나 싶다.

 

독특한 부모를 만나 고구레 사진관으로 이사온 하이이치 가족들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심령사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지만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주체라기보다는 그 사건을 풀어가면서 주인공과 친구들의 관계 그리고 가족간의 관계들 가족을 바라보고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이 책의 중심이다.

그 속에 내가 좋아하는 소년의 성장이 주체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고 그 걸 꽁꽁 냉동시켜 저 깊은 기억의 바닥에 밀봉하고 사는 존재이다.

그러다 우연히 그 상처 비슷한 것들을 만나면서 가시감을 느끼고 그 상처를 해동해보기도 하고 모른 척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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