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쓴 문학개론 혹은 문학길잡이

저자의 글을 첨 본게 한겨레 주말판이다. 거기에 나온 작은 칼림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유연하게 묘사하고 비유하면서 글을 풍성하게 끌어나간다. 그렇다고 새새한 치장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간결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소설 혹은 시 같은 문학을 읽으면서 내 생각의 폭은 확장된다. 뭔가를 더 알고 내 사고의 폭이 어디로 넓혀질 수 있는가를  알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단 일단 많이 읽고 보며 좋겠다. 나의 생각을 이 책에 맞추지 말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로 가지를 뻗고 나간 내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때 속 깊은 언니처럼 자상하게 이것저것 알려줄것이다.

책이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 그걸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책읽기를 정말 좋아한다면 좋은 수다 대상이 될 수 있을 거같다

일면식도 없는 저지지만 책을 꽤나 좋아하는 구나하는 걸 충분히 알겠다.

아직은 많이 읽는게 중요하겠지만 어느정도 읽었다면 이렇게 쉽게 씌여진 문학에 대한 개론서를 읽는것도 좋겠다.

일단 무지 쉽게 잘 읽힌다.

 

 

 

 

p31-33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분리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속에 나의 고통을 포개넣는 것이야 말로 문학의 해방적인 에너지일것이다.

(중략)

문학은 우리 사회에 잠재하는 거대한 갈등을 언제나  새로운 언어로 재현한다. 차곡차곡 쌓인 억압의 흔적들이 점차 마그마가 되어 언젠가 폭발해 버릴 수 있음을 문학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p60 

모든 창조에는 원천적으로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잇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애너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너눈 거숨아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개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니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라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박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백석  "수라'

 

문학은 인간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하는 강력한 촉매다. 문학은 이렇듯 인간으로 살아갈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생물 세상의 모든 사물과 교감하게 해 줄 수 있는 살아있는 백과 사전 그것이 바로 문학의 또다른 얼굴이다.

 

 

P60

모든 창작에는 원천적 모방의 흔적이 남아있다. 창작은'무'에사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 이미 있는 것'으로부터 '아직 없는 것'을 발견해내는 모방과 해석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P65-66

패러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비평적 거리가 필요하다. 즉 독자로서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에 감동을 받은 뒤 일종의 비평가가 되어 원작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을 때 패러디의 준비작업이 완료된다. 원작에 대한 독자로서의 애정과 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비판의 거리가 생겼을때 창조적인 패러디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동시대 독자나 관객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 더 나아가 현재 사회의 핫이슈나 고질적인 병폐를 패러디 대상인 원작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패러디는 더 할나위 없는 창조와 소통의 하모니가 될것이다.

 

 

p85-87

 

인간은 누가 뭐래도 동물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며 인간 스스로의 동물성을 부정하는 순간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물이ㄹ라는 말 자체에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포함되기 쉽지만 동물성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것도 아니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자연법칙에 따라 서로 먹고 먹히기도 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또한 인간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인 사랑과 구원의 제스처들을 보여준다. 인간이 인간만의 특성으로 생각해 왔던 많은 특징들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서도 속속 발견된다.

 

 

p 108-109

 

 상징의 의미가 늘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절절한 분석없이도 상징은 충분히 아름답다. 상징의 매혹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매력적인 상징은 시대적 맥락을 떠나서도 변함없이 새로운 생명을 지닌다. (중략)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문학을 유통하는 사회의 답답한 교육방식에 질려 문학 자체에서 멀어지곤 한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단어 a의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것은? 갇은 문제와 마주하면 사람들은 이 문제 풀이가 너무 싫은 나머지 상징이라는 문학적 코드 자체를 혐오하게된다. 오리가 상징과 친밀해지기 이해서는 오지선다형 문제 플이가 아니라 상징이 지니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좀 더 천천히 곱씹어 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상징에는 자로 잰듯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 때문에 문학이 더더욱 문학답고 신비로운 애너지가 아닐까  너의 해석과 나의 해석이 충돌하고 모순되는 과정속에서 더욱더 다채로운 의미의 향연을 연출한다.

 

상징은 그 모호성을 대가로 수많은 해석의 나유를 선물하는 문학의 보물창고다. 상징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이나 사건조차 수쳔 겨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이 있다. 햇살에 눈부시게 부서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수천수만 개의 스펙트럼으로 갈라지듯 상징은 ㅏ주 압축저인 단어나 이미지를 통해 수많은 의미들이 숨어 있을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p121

 문학 작품은  수많은 인생의 아이러니들을 작품속에 기꺼이 끌어안음으로써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숨김없이 드러내준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주변의 질시뫄 비난에도 아랑고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사람만이 다가갈 수 있는 인생의 비밀을 만날 때 우리는 낭만적인 아이러니의 감동을 맛본다.  (중략)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일것이다.

 

 

p146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 한다. 악역드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저 사람 나빠 저사람처럼 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안의 잠재된 어두운 본성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악역의 진정한 매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가가 아니라 주인공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

 

 

P 156~

기억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오래된 일기 혹은 오래된 편지를 발견햇을 때 우리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욕망 과거의 사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마치 타인의 삶처럼 거리를 두고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게된다. 기억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자기 정체성의 표현도구를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윤리적 이정표가 된다.

 

기억의 본능만큼이나 강력한 것이 바로 망각의 본능이다.의미깊은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분리하는 것 나아가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때문에 탈진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장치가 바로 방어기제다.

 

집단 기억은 역사의 이름으로 재현된다.

 

 

P199~

트라우마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상실이다. 나에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야 말로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다. 내면의 상처가 제때 아물지 못하고 마음속에서 곪아 갈때 사람들은 흔히 나 우울증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한다거나 슬픔 같은 것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슾러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일시적 위로나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슬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슬픔의 맨얼굴과 진심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맹점은 그 상처를 겪은 이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는 점이다. 영원히 과거의 상처에 붙박인 인간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힌 인간이 되는 것이 트라우마의 가장 끔찍한 결과이다. 또 한가지 맹점은 부정적인 모든 결과를 트라우마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다. 상처는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삶을 움질이는 동력이 오직 상처뿐이라면 그 삶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무조건적인 망각이 아니라 상처를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이다.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그 아픔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위로가 디ㅗ는 경우가 많다. 고통의 원인 자체는 당장 제거될 수 없을지라도 고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간은ㅇ 커다란 용기를 얻기때문이다.

 

 

P216~

진정 도달하기 어려운 영웅성은 바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인 양 느끼고 고통받을 줄 아는 바로 공감의 능력이다. 공감이란 곧 타인의 아픔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픔을 자발적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랑은 우리를 일인분의 갑갑한 삶에서 벗어나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함께 사는 것 나의 경계를 넓혀 너의 삶에까지 팀투하는 용기다. 영웅의 제1요건 그것은 조건없는 사랑이다.

 

 

223p

집을 떠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여정이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 나온 소설들을 시들을 봐야겠다는 조급증이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책을 읽을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가 한다. 책 속에 숨어있는 많은 은유들과 상징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것인 그것이 바로 나의 시선이 달려있다.

 

 

 

더불어 다음책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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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음식들이 다 맛있다.

그냥 간장이랑 참기름에 조물주물 무친 가지나물도 맛있고

바싹 구워서 양념장에 졸인 두부도 맛있고

계란물 입혀서 대~~~~충 부쳐낸 버섯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란젓이야 말할것도 없고

다만 하선정여사께서 담당한 김치가 별로다. 배추가 영 아니다.

좀 돈을 들이더라도 담엔 종가집에 부탁해야겠다.

 

이렇게 내가 한 음식들이 맛있기 시작하면 큰일이다.

조만간 저울 눈금이 팽팽 돌아갈텐데...

내가 한 음식이 맛있다니...

암만해도 가을이 오긴했나보다.

 

 

사족.. 요새 고기가 안땡겨 계속 야채들만 올리니 나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이 영 깨작거린다.

         심지어 미역국에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미역만 넣어 뽀얗게 끌였더니 다들 시큰둥이다

        이런 육식동물들 같으니.... 한창 채소값이  금값이라 이게 고기보다 더 비싼데,

       낼은 소는 힘들지만 돼지라도 잡아야겠다.  하긴 냉장고에 햄조각하나 안뒹구니 다들 살맛

       안나긴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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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네버랜드 클래식 12
진 웹스터 글 그림,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젤 재미있는 책 가장 아끼는 책 가장 따라하고 싶은 롤모델이 나오는 책이 바로 이 책

키다리 아저씨였다.

한창 꿈꾸는 소녀였을 때 나도   이렇게 기숙사에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사랑하고 학문에 빠져보고 책에 빠져보고 싶었다.

심지어 아무런 간섭할 대상이 없던 주디의 고아라는 상황까지도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고등학교도 지나고 대학때 나름 자유롭고 낭만적일 그때는 이런건 까맣게 잊고 어찌 살았는지 모르게 후딱 4년을 보냇다.

하긴 그때가 그 유명한 사건이 많은 때라.. 박종철이 죽었고 이한열이 죽었고

뭔가 낭만을 느끼고 주디같은 생활을 보내기엔 미안하고 죄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여기가 아닌 거기에 깊에 몰두한거도 아니라 더 죄스럽고 허무하게 시간만 죽였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지냈다고  생각한다.

어쨌던 그 시절의 주디와 그때의 나는 시대의 차이만큼 상황이 아주  달랐으니까

 

다시 읽은 이 책 여전히 재미있다.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여학생에게는 잘 먹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를 알 수 없는 후견인도 매력적인  존재이고 그 당시의 낭만적인 대학생활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주디의 왕성한 지식욕이나 독서열도 매력적이다.

만약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내가 주디의 나이가 된다면 아니 주디를 처음 만난 나이가 된다면 나도 주디처렴 왕성한 독서를 하고 싶다.

고아원에서 흘러간 시간만큼 비어있는 시간을 채우는 건 독서였다. 친구들과의 원활한 대화 를 위해 타고난 무한한 호기심의 축족을 위해주디는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세상을 배우고 타인을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나도 나의 비어있는 시간을 메우기위한 독서를 하고 싶다.그것도 소설을 잔뜩 읽고 싶다.

뭔가 인문학적인것 지적인 허영을 위한것이 아니라 누군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가장 알맞은 것은 문학이고 그중에서도 소설이 아닐까 싶다.

비판을 하기전에 먼저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나의 세상틀 확대해나가는 것

나는 그녀의 자유로운 대학생활중에서도 왕성한 독서력이 가장 부럽다.

나는 모른다는 걸 솔직히 마주하면서(물론 친구들앞에서는 내색을 못하지만) 독서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것 참 부럽다.

물론 주디 입장에서는 다른 아이와는 다른 성장배경과 부족한 학문적 배경이 나름의 열등감이 되고 불안을 만들어주지만 너무나 당연히도 이 아이는 그 불안과 열등감을성장의 촉진제로 잘 활용할 줄 안다.

흔히 말하는 어려움을 딛고 오히려 어려움을 알기에 성장할 수 있는... 뭐 그런 전형적인 모범사례라 하겠다

 

큰 갈등이 없으니 쉽게 읽히고 재미는 있다.그리고 막 여성이 대학을 가게되고 사회 참여가 이루어지는 초기의 혼란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사회적인 역활을 하고 싶은 소망과 어떤 남자의 사랑스런 여자가 되고 싶은 소망도 함께 혼존하는 주디를 보면 귀엽기도 하다.

지금 막 사춘기를 건너려는 내 딸에 한번쯤은 읽어도 좋으리라

이렇게 낭만적인 삶을 꿈꾸는 것도 나ㅃ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주디에게 학문에 대한 열정도 배우고 독서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까지 받는다면 더 ㅈ호을테고..

오랜만에 엣날 나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때 이 책을 읽으며 설레고 결심하고 한숨쉬던 내가 다시 보인다.

이래서 고전이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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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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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7

 .가설이란 참 위험한거야. 똑똑한 사람이 혹시 이렇게 된게 아닐까 하고 가설을 세우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가설은 사실이 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어. 만약 이번에 편지를 쓴게 정말 에스코 너였다면 너도 후미야의 가설을 믿었을 거야.."

 

 

p147

"인생이란 그런 생각이 켜켜이 쌓인 자리라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쓰야씨와 리에씨는 필요이상으로 그때 사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건 두 사람탓도 아니고 하물며 선생님 탓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억측으로 이런 글을 쓰면 아되겠지만 제 짧은 교사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한가지 집작가는 바가 있습니다. 두 사람 다 사고 직후에 네 잘못이 아니야. 걱정하지마 잊어버려 그런말을 해줄 어른이 주변에 없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두 사람은 지금껏 제 잘못인 줄 아는 겁니다."

 

누군가 대상을 정해서 무언가를 말한다..쓴다는 일은 어쩌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그 누군가가 자주 만나는 지인이 아니라 오랜만에 보는 지인이라던가 당분간 얼굴을 맛댈일이 없는 지인이라든가..등등의 이유로 조금 나와 거리가 있는  대상이라면 조금은 나도 마음이 풀어져서 나도 모르게 솔직한 내 마음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전 나도 유학간 친구에게 (적어도 3년은 한국에 나올일이 없는 친구라) 이것저것 당시 감정을 솔직하게 적은 기억이있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첨  대한건 그 유명한 고백이었다.

나름 충격이 컸다. 이 사람은 도데체 얼굴은 이렇게 여리여리하게 생겨서 어쩌면 사건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극악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섬찟했고 여운이 오래남았다. 누구나 악인일 수 있고 나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죄를 짓고 있다는 느낌이 스멀스멀 등을 타고 내렸다는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야행관람차까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죄 지은 자 죄의식을 가진자를 무섭게 몰아붙이는구나. 그런데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보다는 나도 함께 몰리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나도 무심코 저지른 죄가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전 구입한 n을 위하여를 보면서 많이 물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책을 보면서도 그런걸 느낀다.

뭐랄까 사람을 구석으로 끝까지 몰아붙이는 치열함은 없지만 대신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무심한 행동이 갖는 상처 범죄등등이 여기서도 보인다.

이 책은 세가지 이야기가 있다.

첫번째 심년뒤의 졸업문집

고교 방송반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동창들의 과거회고 그리고 과거 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들이 그려진다.  사실 사고라는게 우연한 정말 사고였는데 그 사고를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시선에 섞여들면서 사고가 어쩌면 단순사고가 아닌 사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앞에서 인용했듯이 누군가의 가설이 진실을 덮어버리고 또다른  억측을 낳고 그게 여기저기서 다른 감정과 생각이 덧입혀지면서  또다른 진실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사람은 보여지는 성격이 전부가 아닌 드러나지 않는  혹은 드러내고 싶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보는 상대방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어쩌면 내 사고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해준다.

나와 우정을 나눈 오랜 친구의 모습이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또는 내가 아는 이상 나약하고 소심한 속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항상 내가 보이는 것만 믿고 남이 하는 말에 의존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ㅊ

첫 이야기는 극적 긴장은 가장 덜하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사람이 하게되는 실수 선입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어 공감이  젤 컸다.

두번째 이야기는 이십년뒤의 숙제

작가가 한때 교사여서일까 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그렇다고 ㄱㅛ사입장에서  이러이러하다는  강한 판단과 의견을 내는 건 아니라 교사들이 이런 실수를 한다 이런 선입관을 가지게 된다는 자기반성이 드러난다.

이 이야기에서는  퇴임을 맞는  교사가  고교 교사가 된 자기  제자에게 다른 제자들의 근환을 알아보 달라고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직 어릴 수 밖에 없는 초등학교 시절 경험한 한 사건이 아이들의 성장에 그리고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면서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그 일에 책임을 느끼는 교사를 보며 숙연해진다.

교사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것 어쩌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배려해서 하는 일들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걸 보면서  교사는 아니지만 부모로서 반성이 된다.

나가 뒤어노는 것보다 혼자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 남들보다 발표력이 떨어지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그냥 여러가지 다른 아이들이 존재하는데 어떤 성격이 어떤 성격보다 우월하다거나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더 도움이 될거라는 어른의 판단에 아이를 한쪽으로 몰아가기도 한다는 것 그런 어른들의 교사들의 판단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모두 한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무엇보다 더 낫다 난 판단을 해버리는 것 그것이 문제다. 요시티카의 편지를 보며 그걸 느낀다.

그리고 의외로 아이들은 상처를 쉽게 잊을 수 있다, 오히려 아이가 어떤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기고 상처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어른들 예상과 달리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이해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바가 첨 만난 세 사람처럼

오히려 어른이 생각지 못한 다른 교훈을 얻기도하고 그땐 불신이지만 살면서 경험하면서 공감하고이해하며 그렇게 상처를 치유하고  살고 있다.

어쩌면  어른의 역활은 아이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치료하는지 전전긍긍하며 매달리고 달래려고 하는게 아니라 아이를 안아주면서 괜찮아.. 괜찮아  니 잘못이 아니야 하고 공감해주는 것 ㅡ것아닐까  더 잘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감정은 얽혀들것이고 상처과 될 수도 있다.우리가 격려랍시고 하는 말들이 더 큰 무게로 짓누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냥 안아주고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제일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어서인지 가장 공감가고 고개를 끄덕이는 에피소드다

 

세번째  십오년뒤의 보충수업

이 에피는 좀  슬프다.

이 책장을 덮으면서 왠지 이은미의 "죄인"이라는 노래가 듣고 싶었다.

서로 공유한 죄를 가졌으면서 서로가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한 한 연인의 이야기다.

십오년간 죄를 기억하지 못했던 여자와 그 여자를 보호하려고 했던 남자의 이야기.

둘의 애틋함이 오래가길...

 

서간문이라는게  뭔가 남의 은밀함을 엿보게 하는 면이 있어 더 큰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짜릿하기도 하다. 얼굴을 대하고 쓰는 것도 아니고 요즘처럼 자판을 쳐서 전자메일로 보내는 것도 아닌 손을 꼭 꼭 눌러쓴  편지앞에서 누구나 진실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은밀하게 담아둔 이야기도 쉽게 나올 수 있고  혹시 상대가 잘 못 이해할까  좀더 정직하게 쓸려고 할 수 잇는게 아닐까 싶다.

이런 정갈하고 순수한 손편지를 쓰고 받은게 언제였을까

미미여사 이후 참 관심가는 작가가 나왔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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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시간...

다들 먹고  큰놈이랑 둘이서 늦게까지 상앞에 않아 먹고 있던 중

이제 한두 수저만 더 먹으면 다 먹는 상황에서 딸이 하는 말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말이야.. 좀 더러운 얘긴데.."

"하지마"

" 하고싶어"

"하지마. 밥먹을 때 그런 얘기 듣기 싫어 .. 하지마 나 보기보다 비위가 약해서 그런 말 들으면 밥 못먹어"

" 다 먹었네 뭐 할래.."

"하지마 하지 말랬지 .. 아직 남았잖아  무슨 말인지 몰라도  더러운 이야기란 말에 벌써 속이 안좋아지려구 한단말이야"

"다 먹었네 뭐 한다"

"하지마 아직 위에 음식이 남았단 말이야. 아직 소화도 못한 상태에서 드러운 이야기 들어면 이게 다시 역류해서 올라와 적어도 소화되서 장으로 넘어가야 안심이지"

"장으로 넘어가면 괜찮아?

"응"

"왜?"

" 장으로 넘어갔다는 건 일단 소화되었다는 이야기잖아. 괜찮아. 아직 위에 있어 위에서 역류하면 식도도 아프단말이야 하지마.절대!"

" 장으로 넘어가면 안올라와? 역류? 뭐 그거 안해?"

"할 수도 있겠지 뭐 모르겠지만"

"장에서는 어떻게 역류하는데"

"장에서는 뭐 일단 소화됐으니까 똥물이 올라오겠지.."

"? 엄마가 더 드러워!"

딸 이랑 이야기하고 낄낄거리고 나면 꼭 딸이 하는 말이 있다.

엄마랑 얘기하면 참 재미있는데 가만 생각하면  전부 비교육적이야.

무슨 엄마가 욕도 잘하고 똥물 뭐 그런얘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뚜드려팬다. 먼지나게 팬다 그런 말도 쓰고 암튼 교육적이진 않아.

 

 

가시내

실컷 웃고 깔깔거리고 맞장구칠때는 언제고

비교육적이라니..

그럼 이 엄마가 한번 교육적으로 우아하고 고상하게 나가봐?

반나절도 못버티고 숨막힌다고 난리칠거면서.,,

니가 어딜 가서 이렇게 니 수준에 딱  맞게 맞춤형으로 대화하는 엄마를 만날까..

아주 배가 부르니까 요강에서 땐스하는 소리하고 있네...

 

그래도 조금 우아하고 고질스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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