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음식들이 다 맛있다.
그냥 간장이랑 참기름에 조물주물 무친 가지나물도 맛있고
바싹 구워서 양념장에 졸인 두부도 맛있고
계란물 입혀서 대~~~~충 부쳐낸 버섯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란젓이야 말할것도 없고
다만 하선정여사께서 담당한 김치가 별로다. 배추가 영 아니다.
좀 돈을 들이더라도 담엔 종가집에 부탁해야겠다.
이렇게 내가 한 음식들이 맛있기 시작하면 큰일이다.
조만간 저울 눈금이 팽팽 돌아갈텐데...
내가 한 음식이 맛있다니...
암만해도 가을이 오긴했나보다.
사족.. 요새 고기가 안땡겨 계속 야채들만 올리니 나를 제외한 다른 식구들이 영 깨작거린다.
심지어 미역국에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미역만 넣어 뽀얗게 끌였더니 다들 시큰둥이다
이런 육식동물들 같으니.... 한창 채소값이 금값이라 이게 고기보다 더 비싼데,
낼은 소는 힘들지만 돼지라도 잡아야겠다. 하긴 냉장고에 햄조각하나 안뒹구니 다들 살맛
안나긴 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