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그림책  - 문학·그림·삶의 조화 (월간미술1999/02)

England 문학·그림·삶의 조화 1

이호백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

영국은 현대적인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성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나라다. 출판된 지 1백년이 넘은 그림책이 아직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영국 그림책은 그 역사에 걸맞는 수준과 형식을 일궈냈다.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특성을 통해 영국 일러스트레이션의 단면을 알아본다 .


지난 93년 조그마한 영국산 토끼 한 마리의 1백살 생일잔치가 뉴욕과 파리·동경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도시 에서 치러졌다. ‘피터 래빗’이란 이름의 이 토끼는 다름아닌 1백 년전 런던에서 출간된 조그마한 그림책의 주 인공이다. 이 《피터 래빗》을 비롯한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의 대표작들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 만권 이상 팔리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 한 출판사가 일본이 가 지고 있는 아시아 판권을 사들여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인쇄술과 교육열의 결합된 1백년 역사

1백년 전의 그림은 그것이 걸린 미술관에 가지 않으면 기껏해야 화집이나 우편엽서·포스터가 되어 대중들과 만날 수 있고, 1백년전 영화는 자료실에 가야 볼 수 있지만, 1백년 전의 그림책은 그림책 형식 그대로 새로운 독자와 늘 만날 수 있음을 《피터 래빗》은 보여 주고 있다. 더불어 지금 우리의 서점가 어린이 책 코너에서 는 20세기 초부터 최근에 이르는 세계의 걸출한 그림책들과 만날 수 있다. 버지니아 리 버튼·장 드 브뤼노프 같은 30~40년대의 그림책 작가는 물론 존 버닝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모리스 센닥· 토미 웅게러· 하야시 아키코 등 60년대 이후에서 최근에 이르는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들도 쉽게 눈에 띈다. 요즘과 같은 첨단 디지 털 이미지 시대에 아직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팔리느냐는 식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겐 관심거리도 안 되겠지만, 변변한 그림책 한권 제대로 만들어 보지 못한 우리의 어린이책 출판계 일각에서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미국 것이든 일본 것이든 팔릴 만한 그림책들을 이미 잔뜩 소개해 놓고 있다.

이 글에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를 다루는 이유는, 1백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우 리는 그동안 너무 쉽게 이해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즉석 대중문화로 잘못 생각해 왔음을 꼬집기 위해서이 다. 좋은 그림책은 좋은 글에 좋은 그림이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단순한 생각으로, 글 잘 쓰는 소설가가 동 화 한편 쓰고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그 글에 일필을 휘두르면 책이 되지 않느냐고 할 만큼 그림책의 위상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제 좀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그림책 장르란 문학과 조형예 술의 영역 확대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문학을 하고 ‘순수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잠시 외도하듯이 끄적일 분 야는 아니라는 아주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림책은 하나의 상품이고 흥행사업이다. 이 흥행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한 작가의 개인적인 삶에서 비롯된 문학과 그림의 진실성이며, 그런 삶과 유리되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작가를 알아볼 줄 아는 출판사의 노력이다. 우리가 영국의 그림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자연스러운 책만들기의 과정이다.

서양에서 그림책은 출판과 이미지 재현기술, 그리고 조기교육에 대한 각성이 일던 19세기 후반기에 등장하 기 시작한다. 당시 영국은 프티 부르주아들이 정치적 안정과 제국주의의 성공에 힘입어 풍요로운 부와 문화 를 구가하던 빅토리아 왕조시대였다. 이미 출판시장은 넘치는 문학 문고본과 학습물의 양산에서 탈피한, 보 다 새로운 형식의 출판을 기다리고 있었고, 목판인쇄술의 이미지 재현기술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 상태였다.

한편 사진술의 발달은 빛으로 인쇄판을 분리하는 현대적 옵셋 인쇄술을 실현시켰다. 또한 전 유럽에 불어닥 친 조기교육 붐은 학습지 사업에 성공한 출판인을 낳았다. 그리고 이들 중 몇몇은 어린이를 위한 출판이 무 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최고의 학습지 출판사였던 아셰트(Hachette)는 실험적인 출판을 하던 에첼(Hetzel)사를 인수하여 그 실험정신을 토대로 어린이 책을 출판하였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고조된 유럽의 아동 출판 시장은 이제 교육이라는 전통적인 과제에서 벗어나, 보다 발달한 인쇄술과 만날 수 있는 삽화에 신경을 쓰는 문학물과 이미지 상품으로서의 출판을 생각하게 된다.

영국에서는 이미 많은 미술가들이 산업제품의 무감각한 생산방식에 반발하여 다품종 소량 생산의 공예적 전 통을 살리기 위해 산업현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출판 분야에서도 아름다운 책을 만들기 위한 인쇄업자와 화가들의 협력이 이루어짐에 따라 오늘날의 그림책과 같은 양장본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판 매되는 그림책의 고전들은 이런 시대적인 자각 속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England 문학·그림·삶의 조화 2

이호백 <도서출판 재미마주 대표>


그림과 문학으로 전하는 동심

영국 그림책의 효시인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와 베아트릭스 포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린어웨이는 당시 가장 예쁘장한 그림책을 그린 작가였다. 아기자기한 소녀들의 군상을 즐겨 그렸던 그린어웨이는 당시 유명한 인쇄업자 에반스와 함께 선물하기 좋은 양장본 그림책 《ABC북》을 만들기 시작했다. 《ABC북》은 조악한 흑백 학습지가 대부분이었던 아동출판물에서 천연색의 다채로운 이미지와 그림들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런던 소호 거리의 리버티 백화점에서는 식탁보 문양 하나라도 진지하게 고르고 있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문화 전통은 이때부터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볼 책 한 권을 고르는 데도 세심하고 까다로웠던 것이다.

그린어웨이의 천진스런 어린이 그림이 에반스의 화려한 인쇄술과 결합된 그림책은 이런 까다로운 취향을 즐기던 영국 부르주아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잘 팔리는 그림책 한 권은 유럽 전역에서 1만~2만권 정도 판매되었는데, 그린어웨이의 그림책은 그중 베스트 셀러였다.

포터의 그림책은 그린어웨이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그린어웨이가 고전주의 시대의 요정 같은 순진한 여자아이를 등장시켜 전래동요나 동화를 그렸다면, 포터는 어린이의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작가였다. 예를 들어 홍당무 밭에 들어가 농장 주인에게 쫓기다 길을 잃은 피터 래빗의 절망감에는 그녀 스스로가 아이의 심성을 지니지 않고서는 그릴 수 없는 섬세함이 담겨 있다. 실제로 그녀의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자신이 이름붙여준 주변 동물들· 가족· 측근들을 모델로 한 것이다. 이렇듯 생활 주변에서 자연스레 벌어지는 22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포터의 그림책에서 우리는 좋은 그림이란 ‘말하고 있는 이야기’라는 새로운 전통을 얻게 된다. 포터의 그림책은 문학과 그림이 하나가 되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전하는 그림책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런 모든 일은 포터의 재능을 알아준 무명의 출판업자 프레데릭 완(Frederic Warne)과의 인연으로 가능했다. 포터의 작품은 대부분의 대형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던 것이다. 포터는 영국의 중부 소리 지역에 농장을 차리고 양을 키우면서 말년을 보낸다. 그녀는 세상을 뜨기 전에 자신의 저작권 수입과 유산을 국립환경관리국에 기증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부흥은 20세기가 되면서 점차 위축되었지만 60년대에 이르러 그림책은 다시 활성화되었다. 당시 삽화가들 중 자신의 이야기와 조형세계를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작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도 자타가 공인하는 영국의 3대 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한 시기가 바로 이때인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Brian Wildsmith)·찰스 키핑(Charles Keeping) 그리고 90년대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린 존 버닝햄(John Birningham)이 그들이다.

내용을 능가하는 뛰어난 조형미

와일드스미스는 그림책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한 작가이다. 탄광촌에서 색깔에 대한 갈증을 지니며 자란 그는, 과슈의 톤과 얼룩이 만들어 내는 색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60년대 옵셋 인쇄술의 탄생을 가장 기뻐한 작가다. 한 아동문학 평론가는 “영국의 그림책은 와일드스미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가하는데, 그것은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이 글에 담긴 내용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장면마다에 내용 이상의 조형적 즐거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책 한 장을 액자에 넣어 보면 내용과 상관없이 즐거운 표현주의 회화가 된다.

텍스트의 충실한 해석과 표현주의적 필치가 즉흥적으로 만나는 그림책 전통은 버닝햄으로 이어진다. 그의 첫 데뷔작인 《ABC 북》과 《퐁테뉴 우화》《동물들》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런던 근교에서 서민적인 풍경을 보고 자란 키핑은 이 세 작가 중 가장 런던적인 이미지 표현에 생을 바친 작가다. 그는 2백여 권에 이르는 책에 삽화를 남긴 일러스터레이터였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22권을 남긴 그림책 작가로 더 인정받고 있다. 마부촌과 도자기 공장이 몰려 있는 런던의 풍경, 그 속에서 살아가며 정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그는 삽화가 경력 10년째이던 60년대 초반 첫 그림책을 발간하였다.

그가 활동하던 60년대의 런던은 현대화 과정 속에서 급속도로 멍들어가는 시기였다. 탁해지는 대기, 공장· 상가· 아파트에 밀려 헐리는 변두리 주택가나 재래시장, 그릇공장 등의 풍경들 속에서 스스로 오갈 데 없는 아이의 심정으로 몇 권의 그림책을 그렸다. 주로 초기의 그림책이 이런 자괴감을 그리고 있는 데 비해 60년대 말부터 런던은 난삽하게 엎지러진 물감 대신에 담담한 브라운 톤 드로잉으로 그려진다.

버닝햄 역시 독특한 세계를 그림책 속에 담아낸 인물이다. 버닝햄은 다양한 재질감 구사나 독특한 캐릭터 창안, 상징적 기호나 심벌을 만들어 자신의 문학적 메시지나 분위기를 표현해낼 줄 아는 작가다. 그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아이, 현실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적이고 서정적인 아이, 꿈꾸는 아이를 그렸다. 국내에도 그의 첫 작품인 《털없는 거위 보르카》나 80년대에 그려진 《지각대장 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등이 출간되어 있다.

이상 살펴본 주요 작가들의 그림책 세계는 영국적인 지역성이 세계적인 성공과 연결된 좋은 본보기들이다. 80~90년대 들어 신진작가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눈사람》으로 유명한 레이먼드 브릭스(Raymond Briggs), 천진한 어린이들을 주로 그린 헬렌 옥슨버리(Helen Oxenbury), 《자이언트 아저씨》 시리즈의 삽화가로 잘 알려진 쿠엔틴 블레이크(Quentin Blake), 숨은 그림 찾기하듯 눈속임 그림을 즐기는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포터처럼 전원이야기를 그려 사랑받고 있는 질 바클램(Jill Barklem), 예쁘고 아기자기한 영국 인형을 색연필로 그린 제인 히세이(Jane Hissey)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미 상업적인 고려가 작업 동기에 포함된 이들의 작품은, 가장 자연스럽게 자기의 이야기를 그렸던 옛 거장들의 성과에는 못 미치는 듯하다.

문화가 설 땅을 넓히는 것은 바로 문화 생산자 스스로의 몫이다. 문화 생산자들이 성실하게 새로운 장르를 열어가는 만큼 우리 문화가 다채로워질 뿐만 아니라 굳이 영국이나 프랑스를 꿈꿀 필요도 없어진다. 우리가 영국이란 나라에서 꽃피우고 성공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얻는 정보는, 한 나라의 문화적 균형 감각은 미술 생산자들의 개인적이고 소박한 생산 이유와 성실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출처: 일러스트레이터 포탈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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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그림책 -  삶에 대한 자유로운 철학자 -  사노요코



독자에게 삶에 대한 문제들을 유쾌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는 사노요코는 1983년 북경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귀국후에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에 관한 일을 하다가 1971년 <야기씨의 이사>를 출간하면서 그림책 책가로 데뷔했가. 지적이고 자유로운 방랑자로 묘사되는 사노요코는 그림책 작가뿐만 아니라 소설작가,수필가등으로도 유명하다.




그녀의 그림책은 편안하고 느긋한 선과 따뜻한 색채호 인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보여준다.
통통 튀는 듯한 생동감이 넘치는 그녀의 작품은 아이들의 불안학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음을 날카롭고 간격하게 표현하고, 그림만으로도 그 넘치는 존재감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모두 알고 있지만 잠시 잊고 있는것등에 대해 세심하고 신선하게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그림책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100만번 산 고양이>, <하늘을 나는 사자>는 사랑한다는 것과 살아있다는 것의 아름다움, 사람간의 관계를 갖는 거등 사람으로서의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했다. 그녀는 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그림책이 세대를 넘어 소통할수 있는 예술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그림책은 산테이아동출판문화상, 니미난키치문학상, 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 그림책일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수필집<신도 부처도 없다>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글자료 출처 : 그림책 상상
그림자료 출러 : 엠비일러스트 mbillu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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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 다섯수레
세밀화로 그린 자연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 김경회 / 다섯수레
 

 

 

 

 
편집자의 생각

사람과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자연속의 생명체들도 감동적인 그림책으로는 만나 볼 수는 없을까?
재미있는 그림 동화를 읽듯 살아 있는 생명체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알아 가는
재미에 푹 빠져 읽게 되는 그런 자연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

어린이를 위한 과학관련 책

어린이 책을 만들기 시작한 90년대 초부터 다섯수레는 자연이나 생태, 그리고 기초과학 관련 어린이
책을 내고 있었다. 모두 해외저작권을 들여 온 번역서이다. 편집자로서 늘 아쉬움이 따랐지만 그
당시에는 어린이 책을 위한 일러스트라는 개념도 거의 서 있지 않았고 어린이 눈높이로 과학이나
자연에 관한 글을 써 줄 필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화가 이태수 선생과의 만남

2000년 여름 어느 날, 10여 년 가까이 기다리며 원했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왔다.
세밀 화가 이태수 선생이 전화를 해 왔다. 이태수 선생은 윤구병 선생 내외와 동행으로
93도쿄국제도서전을 계기로 같은 민박에 묵은 적이 있는데 그의 조용하고 소박한 성품이
아주 오랜 지기처럼 막내 아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 후 오랜 세월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가 그려내고 있는 따스하고 정겹고 사랑이 담긴 세밀화 작업을 가장 잘 살려 낸,
살아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나의 소망이 이루어질 희망이 보이는 소식을 전해 왔다. 이제 그 동안 해오던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며칠 뒤 우리는 사무실에서 만났고, 이태수 선생은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하는 매인 생활에서 벗어났으니 그가 원하는 자연 그림을제대로 그리기 위해서
농촌에 거처를 마련하려 한다고 했다.

다시 만나 일에 대해 의논하고

 

결국 이태수 선생은 속리산 자락 괴산에 있는 농촌에 조그만 농가를 얻어 그가 그렇게 원하던 자연
속으로 작업장을 옮겨 갔다. 가족은 서울에 남긴 채 부친만을 모시고 갔다. 노부모를 모시고 학교에
다니는 어린 남매를 둔 그에게는 여간한 용단이 아니었을 텐데 그는그렇게 열정적으로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을 그리려는 욕구에 차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우리는 다시 만났고, 함께 어떤 작업을
해 나갈 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골 집 앞 논에서 맹꽁이가 마당에 고인 물로 올라 온 이야기며 그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는 여러작은 생명체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 작가 이성실 선생과 만나

마침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어린이 과학책 분과의 일을 하면서 어린이를 위해 자연관련 그림책을
기획하며 글을 쓰고 있던 이성실 선생이 흔쾌히 글을 써 주기로 해서 이 책의 기획은 날개를 달게
되었다. 당시 편집 담당자는 전미경씨(지금은 도서출판 여우오줌에서 편집 책임을 맡고 있음)로 화가와 글 작가, 편집자 모두 어린이 책에 대한 생각이나 살아가는 철학이 비슷해서 기획을 완성하고
진행하여 가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있게 되어 갔다. 한 책에 한 개체씩 그 개체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며, 무엇을 먹고 커가며 자라는지, 그 개체를 해롭게 하는 천적이 무엇이고 천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또 그 개체가 우리 사람과는 어떤 관계인지를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왜 개구리였나?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친환경적이고 등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주제를 정하기로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태수 선생의 의견을존중하기로 했다. 도시에서 자란 이성실 선생이나 전미경 차장보다
자연을 보는 눈이 남달라 그 생태에 관해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갖고 있어 그의 생각은 정확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주제들이 거론되었지만 그 가운데 개구리를 제일 먼저 그리기로 했다. 개구리는
작은동물을 잡아먹어 농작물의 해충을 없애주는 친환경 동물이면서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고, 화가도 그동안 자주 보면서 관찰해 왔기 때문이다. 이태수 선생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지 않으면 그리지 않았다. 이견 없이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제로 선택되었다.

밑그림을 그리기 전에

개구리를 그리기로 정한 다음에는 어떻게 구성할지 대강의 콘티를 짜기로 했다. 우선 이성실 선생님이 써 준 글을 보면서 글 작가, 화가,편집자가 한자리에 모여 개체의 한살이 중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구리의 생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태수 선생이 그림 콘티를 짜서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리고 책의 볼륨을 32쪽, B5판 변형 판으로 책 크기를 정했다. 그리고 펼친 면을 한 바닥으로 하여
열세 바닥에 개구리의 한살이를, 그리고 뒷면 두 바닥에 “알아 보아요”난을 두어 앞에서 설명하지 못한 개구리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들을 자세하게 넣어 주기로 했다.

밑그림을 보면서


밑그림이 완성된 후 다시 모였다. 첫 바닥이, 이른 봄 아직 벼 벤 자리가 남아 있는 논물 가득히 하늘의 구름처럼 개구리 알이 뭉실뭉실 덩어리 지어 떠 있는 그림이었다.
이태수 선생은 “아이들은 대개 개구리가 연못에 살면서 연못에 알을 낳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잘 보지 못한 논에 낳은 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바닥그림에 알을 낳기 직전 짝짓기에 열심인 암수 개구리들을 그려 마무리하면서 같은 장면을 앞장 면지에 배치하여 본문 첫 시작 장면의 전 단계를 은유적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다.
또 동화처럼 펼친 그림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알에서 올챙이, 올챙이가 점점 개구리로 변해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자세하게 그려 줘서 그림책이 혹 지나칠 수 있는 결함을 보완하여 정보 책으로서 완벽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채색이 끝나고

그린이가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개구리의 모습 중에도 특히 아이들이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알에서 태어나는 올챙이의 모습은 정말 감동스러웠다.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진행시키고 있는 이
장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알에서 깨어나는 올챙이들이 귀여운 수염처럼양옆의 아가미를 나불거리며 물속으로 헤엄쳐 나가고 있다. 이런 장면은 이태수 선생의 세밀화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표현이다.
이성실 선생은 그림이 완성된 후 그림을 보면서 다시 글을 다듬었고, 편집자는 원화의 색감과 그림 뒤에 배어 있는 작가의 따스한 감성을살려 낼 수 있는 색 분해 작업을 진행시키는 일에 정성을 들였다.
그림과 사진제판에 전통이 있는 로얄프로세스로 그림을 보냈고 한 두 번의 시험분해 결과 원화와 거의 근사치로 교정지를 뽑아냈다. 이태수 선생도 좋아했다.

제목을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로

원색 분해작업을 보내 놓고 제목을 고민했다. 여러 가지 안이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말을 걸 듯 편하게 들려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로 의견을 모았는데 글쓴이나 화가도 동의해 주었다. 디자인은 이태수 선생의 그림을 잘 이해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정평 있는 이안 디자인의 박영신씨가 흔쾌히 작업을 맡아 줘서 디자인 과정도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

책이 나오고 난 후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를 준비했다. 2002년 5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는 아이들이 책 속에 그려진 그림을직접 감상하는 즐거움도 맛보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처음 사직동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에서 별관 개관 기념 전시회 행사로 시작했는데 도서관에서도 처음 하는 것이라 기획·홍보팀장 김찬영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은 아이들이 전시회에 와서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보았다. 마치 "정말 그림 맞아?"하는 모습이었다.
원화를 처음 접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그 이후에 나온 <개미가 날아올랐어>도 더하여 '찾아가는 원화 전시회'는 계속하고 있다.<개구리가 알을 낳았어>는 '자연과 만나요'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의 기쁨은 생각할 때마다 새롭다.
이 시리즈는 곧 <지렁이가 흙똥을 누었어>로 이어지면서 계속될 것이다.


출처: http://cyworld.nate.com/common/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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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 된 원서를 읽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제겐 조금 벅찬 거 같아서요.
읽기 전에 무슨 준비가 따로 필요한지요? 단어 공부를 더 해야 하나요?

준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기듯, ‘원서의 수준’을 알고 ‘나의 수준’을 잘 알면, 원서 백 권 읽어도 어려움 없이 읽어낼 수 있답니다! 즉, 원서를 읽기 전에 나의 수준을 돌아보고, 내 수준에 맞는 적절한 원서를 고르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나의 수준에 맞는 원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여기에 가시면 원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간단한 분류를 해두었습니다. 이 내용을 참고하셔서 나에게 맞는 원서를 선택해보세요. (‘단어나 문법이 완성되면 원서를 읽는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해서 단어와 문법을 완성해나간다!’라고 생각하세요! 이게 올바른 원서 활용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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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된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럴 때 매번 사전을 찾다 보면 책에 관심이 없어져요~
줄거리도 잘 기억이 안 나고 책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구요.. 그래서 매번 원서로 된 책을 사면 처음 20여 쪽만 열심히 읽고 그만두게 되는데 저 같은 사람이 영어로 된 원서를 1권이라도 재미있게 다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달인~ 알려 주세요~

원서를 사면 첫 20여 쪽만 열심히 읽고 그만두게 되신다고요? 여기 그런 분들을 위한 특효약이 있습니다! 바로 바로 ‘20여 쪽 밖에 안 되는 얇은 책을 읽는 것’ 입니다!!
에이~ 장난치지 말라고요?! 농담이 아녜요! ^_^; 그만큼 얇고 간단한 책을 읽으시라는 겁니다.
우리는 ‘영어는 빡세’하는 거‘라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원서를 집어도 ’폼 나게’ 두꺼운 원서를 ‘격하게’ 읽으려고 하지요. 하지만 완독은커녕, 무겁게 들고 다니는 액세서리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서를 열심히 들고 다녀봐야 영어 실력 향상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럴 바에야, 금방 읽고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원서를 읽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이런 얇고 쉬우면서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원서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Roald Dahl씨의 책들(The Magic Finger, Esio Trot, The Giraffe and the Pelly and Me)도 강추 원서들이고요, Stone FoxSarah Plain and Tall 같은 책들도 얇지만 재미있습니다. (길이는 20페이지보다는 기네요. 7~80페이지 정도 되는군요! ^_^;)
얇고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완독의 기쁨’을 누려보세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면서 점점 긴 책으로 도전하세요. (참고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매번 사전을 찾아야한다면, 책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쉬운 원서로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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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화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문법책보다는 원서를 읽어보라고 주변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문법책들은 보면 볼수록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계속 보기가 힘들더군요. 문법을 익히기 위한 수단으로 원서 읽기가 괜찮은 방법일까요?

문법을 익히기 위한 수단으로 ‘원서 읽기’가 괜찮은 방법일까?! 사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_^
자, 한번 생각해봅시다. ‘프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어요. 이 학생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드리블, 패스, 레이업 슛, 자유투..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매일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하기만하면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노노~ 이렇게 ‘연습만’ 한다고 농구 선수가 되는 것은 절.대.불.가.능. 합니다! 왜 그런지는 잘 아시죠?
농구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 ‘실전’을 뛰어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연습? 중요하죠, 아무렴요. 하지만, 실전 경험이 담보되지 않은 연습은 무용지물입니다. 실전에서는 연습한대로 절대 되지 않아요. 직접 경기에 뛰면서 슛도 해보고 패스도 해보고 이기기도, 지기도 해봐야 그제야 연습한 내용이 내 것이 됩니다. 또 ‘아 내가 패스가 약하구나. ‘자유투를 개선해야겠군! 라고 깨달을 수도 있고, ‘우와~ 나는 레이업 슛은 정말 잘하는데?’ 하고 자신감과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법책만 들입다 파는 것은 ‘연습’에 불과해요. 실전 경험이 담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인 것 같네요.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는지 모르는 지, 실전을 뛰어보세요! 그리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영어 원서 읽기입니다!
처음에 원서를 읽을 때는 문법이고 뭐고 내용을 따라가기 급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수준에 맞는 책,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쉬운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권 두 권 읽다보면 좀 더 폭넓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앗 이건 문법책에도 봤던 내용이네?!’ 라며 실전의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여기선 왜 이런 시제를 썼지? 이렇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라며 응용력도 생기지요. 리딩양이 많아지면, 문법책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영어에 대한 감’까지 덩달아 얻을 수 있어요.
중고등학교 영어 수업만 충실히 따라갔다면, 사실 기본적인 문법 연습은 과도할 정도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전’이예요. 꾸준한 원서 읽기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폭발적으로 적용시켜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원서를 읽으면서 배웠던 문법 사항들을 자연스레 적용시켜봐야 정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진짜 문법 실력은 그제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영어는 ‘실전 경험’에 비례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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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물론 다양한 방법이 있을 텐데요, 혹시 번역된 원서를 먼저 한번 읽고 원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예를 들면 해리포터의 경우 국내에 번역된 소설을 한번 읽어보고 난 후 에 원서 해리포터를 읽는다면 어떨까 해서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한번 보았기 때문에 빠르게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어느 방법이 좋은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번역서와 원서를 번갈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할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1.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읽지 않는다. 즉, 원서를 읽는 중에는 절대 번역서를 들춰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원서 읽기가 부담되는 분들이 ‘영한 대역’을 선호하는데요, 영한 대역은 영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기 힘듭니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되기 쉽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완벽히 ‘번역’이 되고 이해가 되어야 넘어가는 습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은 원서 읽기가 아닙니다. 리딩 속도 향상에도 마이너스이고요.
그런데, 번갈아 읽기도 마찬가지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원서를 읽다가 조금 이해안가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번역서를 들추는 것은 ‘최악’의 방법입니다! 원서를 읽고 이해가 안 되고 괴로운 부분이 있어도, 모국어의 개입을 배제한 체 그냥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번역서를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읽기가 매우 힘들지요. ^_^;)
2. 그 책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 번역서로 읽어서 그 내용을 완벽히 알고 있어도 원서로 읽을 때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그 책을 좋아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중간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란 명목으로 지루함을 참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원서 읽기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지루한 내용으로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재미있는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번역서와 원서의 함께 읽기는 이런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습니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니까 같이 읽어야지’라고 한다면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 번역서로 읽고 또 읽어도 너무 재미있어!’라고 한다면, 원서로도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른 팁을 더 드린다면, 번역서를 읽고 원서를 읽기보다, 영화판을 보고 원서를 읽으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영화를 보고 원서를 읽는 것도 이미 내용을 알고 원서를 읽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미가 반감될 수 있지만, 번역서를 읽고 보는 것보다는 정도가 덜합니다. 영화판은 책의 내용과 부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지요. 또 영화를 보고 원서를 읽는 것은 원서의 맥락을 잡아가면서 읽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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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무작정 읽고 있습니다만, 중간 중간 찾아야 할 단어가 많네요. 스피드 리딩에 나온 방법대로 일단 넘어가면서 읽고는 있습니다만,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단어를 찾자니 글의 흐름이 끊기고.. 그럼, 단어를 따로 외워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고 나와 있으니.. 일단 참고 견뎌야 하는 건가요? ^^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원서에 나오는 어려운 어휘를 누군가 미리 정리해서 ‘단어장’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 단어장을 참고하면서 원서를 읽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원서를 읽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어휘력도 훨씬 빠르게 향상되지요. 그래서 리딩 트레이닝센터와 스피드 리딩 카페에는 ‘영어 원서별 단어장’들이 정리되어 올라와있습니다. 영어 공부 목적으로 많이 읽는 원서들의 단어장은 거의 올라와있으니 한번 참고해보세요. (앞으로도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은 한계가 있지요. 원서 숫자는 너무나 많고, 내가 읽고 싶은 책도 따로 있는데.. 누군가 단어장을 정리해두지 않았다면 활용할 수 없는 방법이니까요. 어휘 문제를 해결하는 차선책은 비슷한 수준, 비슷한 분야의 원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저자가 쓴 책들도 비슷한 수준의 책이라면 한번 사용된 단어가 계속 반복되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자주 등장하는 shriek, shrug, grin, beam 등등의 단어들은 같은 저자의 Matilda, James and the Giant Peach 같은 책에서도 반복 사용되고요, 또 저자는 다르지만 비슷한 수준의 책인 Frindle이나 Dear Mr Henshaw, Charlotte's Web 등등의 책에서도 무수히 반복되어 나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생소하게 어렵게 느껴지다가도, 비슷한 수준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도저히 외우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답니다. ^_^;
또 같은 분야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칙릿에 나오는 단어들, 자기계발서에 사용되는 단어들, 마케팅 서적에 사용되는 단어들, 두 세권 읽다보면 줄기차게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익숙해질 때까지만 참고 견디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풀려나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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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하는 게 좋다고 해서 욕심내서 여러 권의 원서를 읽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실력이 느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거든요. (확인 하는 색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단어 하나하나 집착하지 않고 흐름만 잡는 걸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서 그런지, 정확한 표현이 내 것으로 되진 않는 것 같아요. 작가 분은 외서로 어떤 책을 주로 읽으시며, 가장 도움이 되었거나 감명 깊었던 책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스피드 리딩을 전문으로 하셨다면 독서량도 상당하리라 생각되는데 주로 어떤 분야를 얼마만큼의 양으로 읽으시는지.... 그리고 스피드 리딩이라 함은 정확히 일분에 몇 자를 읽어나가야 그 실력을 인정받을지도 궁금하고요....

1. 원서를 읽고 실력이 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나요?
아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토익 모의고사 Reading 파트를 풀어보시고, 점수를 측정해보세요. 그럼 실력 향상 정도를 비교적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원서 읽기에 웬 생뚱맞게 토익? 토익은 영어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토익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설득력 있는 실력 측정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토익은 그 자체로 나쁜 시험은 아닙니다. 우리가 점수 올리기에 급급해서 스킬 위주의 공부법으로 시험의 공신력을 없애버렸을 뿐이지요. 토익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토익을 보는 것은 나의 실력을 가늠해보는 좋은 기준이 됩니다. (토익 고득점이라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가진 사람은 토익 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거의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습니다.) 토익 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서만 읽다가, 한달에 한번 정도 토익 모의고사를 풀어보세요. 점수 높이자고 하는 일도 아니니까 전혀 부담감 느낄 것도 없습니다. 그냥 점수가 지난번에 비교해서 어떤지, 풀면서 걸린 시간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풀면서 느낌은 어땠는지 피드백하는 도구로 사용해보세요. 실력 향상을 체감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 머지않아 토익 고득점이라는 ‘덤’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합니다. 원서 몇 권만 제대로 읽으면 따로 토익 대비를 하지 않아도 900이상은 일도 아닙니다.)

2. 읽은 걸 왜 표현하지 못할까요? 여러 번 정독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다독을 할까요?
읽은 걸 바로 표현에 써먹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학습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눈과 귀로 들어온 표현은 20회 이상 반복해서 만나야(반복해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쳐야) 말(Speaking)로도 할 수 있고, 40회 이상 반복해서 만날 때에야 쓰기(Writing)에 활용할 수있다고 합니다. 즉, 읽을 때는 무슨 뜻인지 알지만 써먹을 때 막상 튀어나오지 않는 것은, 아직 그만큼 덜 마주쳐서 (그 표현과 덜 친숙해져서) 라는 이야기 이지요. “자주 마주쳐야 하는 횟수가 너무 많아요! 아예 암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아닙니다. 신경 써서 암기를 하던 그냥 한번 보고 지나가던, ‘1회 마주친 것’에 불과합니다. 암기한다고 해봐야 망각하기는 마찬가지예요. 일상에서 매일 활용할 표현이 아니라면, 암기의 효과는 거의 얻기 힘들 것입니다. 너무 속상해마시고요, 조바심 내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대신 Input을 더 늘려서, 영어 유입량이 ‘차고 넘치도록’ 하세요. 그럼 자연히 표현으로도 이어집니다. 다독과 정독은 특별히 정답이 없습니다. 영어 유입량이 차고 넘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데, 그걸 한권을 반복해서 볼 것이냐, 아니면 여러 권을 볼 것이냐, 선택상의 문제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독보다는 ‘다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효과 면에서는 비등해도 다독이 훨씬 재미있답니다!

3. 외서로 어떤 책을 주로 읽으시며, 가장 도움이 되었거나 감명 깊었던 책은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스피드 리딩을 전문으로 하셨다면 독서량도 상당하리라 생각되는데 주로 어떤 분야를 얼마만큼의 양으로 읽으셨나요? 저는 현재까지 원서를 200권정도 읽은 상태이고, ‘스피드 리딩’ 책을 쓰는 시점에서는 약 50권정도 읽은 상태였습니다. (물론 500Page가 넘는 두꺼운 책부터 50Page 안팎의 얇은 책까지 다양하게 읽었으니 권수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원서를 읽을 때 ‘어떻게 읽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을 읽느냐’입니다. 체계적으로 원서를 선택해서 읽으면, 남보다 훨씬 적은 양의 책을 읽고도 영어 실력은 더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경영학 전공에 경영학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이 분야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피터 드러커, 잭 트라우트, 짐 콜린스, 세스 고딘 같은 경영 구루들의 책을 시리즈로 30권정도 모두 읽었습니다. 특히 피터 드러커의 책에서 가장 큰 감명을 받았지요. 이 분 책을 읽을 때는, 이게 한글인지 영어인지 구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읽곤 했습니다. (사실 피터 드러커 선생님은 저의 영웅 이십니다. 이 분 책은 원서를 읽기 전에도 번역서로 한 번씩 읽은 상태였답니다. ^_^;) 이렇게 내게 맞는 분야의 책을, 시리즈로 계통을 밟아 읽어나가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원서 읽기 방식입니다. 이 책 저 책 마구잡이로 읽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영어 이외의 부분에서도 남는 것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피드 리딩 책 중 ‘What to Read의 원칙’을 참고해보세요!)

4. 스피드 리딩이라 함은 정확히 일분에 몇 자를 읽어나가야 그 실력을 인정받을지도 궁금합니다!
스피드 리딩은 “1분에 150단어 이상의 속도”로 원서를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한글을 읽을 때의 평균 속도는 분당 150단어입니다. 따라서 영어를 분당 150단어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한글을 읽는 것처럼 영어를 읽는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당 150단어를 스피드 리딩의 기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분당 150단어는 그야말로 ‘기본기’에 해당하는 속도입니다. 각종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고 미국 대학 수업을 무난히 따라가길 원한다면 분당 300단어 이상일 때 이상적입니다. 또한 미국 기준의 스피드 리딩, 즉 모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기준에서 봤을 때는 ‘분당 500단어 이상’을 스피드 리딩으로 인정합니다. 만약 한국 사람이 분당 500단어 이상의 속도로 원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원어민을 능가하는 독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역시 ‘스피드 리딩’ 책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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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우리 아이들을 영어에 영어답게 화끈하게 빠지게 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초등학생 두 명을 둔 엄마입니다. 3년 전부터 매일 아침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스토리 북부터 아침을 시작해서 하교 후에는 수준에 맞는 영어방송을 찾아서 저녁에는 다양한 영어 교재로 나름대로 수업을 해 주면서 영어 실력을 다져오게 했어요. 점점 더 영어의 환경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원서를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을 알고 있지만 자연스럽고 관심 있게 유도해 주기에는 더욱 더 전문가의 조언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학원 수업은 불안한 엄마들의 차선책인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기에 학원 의존에서 벗어나 스스로 듣고 일고 말하고 쓰게 하고 있습니다. 영어 학습 습관이 잘 되어 있지만 이제부터 더욱 필요한 것은 원서 독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원서 읽기의 시작과 습득 과정을 알고 싶어요.

우와, 정말 훌륭한 어머니이십니다! 정말 제대로 된 인식과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지고 교육을 하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을 위해서, 그리고 단순히 ‘언어’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영어 원서 읽기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어머님들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영어 원서 읽기를 기반으로 한 ‘엄마표 영어 연수’ 열풍이기도 하지요. 아주 바람직한 움직임입니다! 어찌 보면 질문해주신 어머님이 저보다 더 전문가이실지 모르겠어요! ^_^; 그래도 간단한 팁들을 덧붙여보겠습니다.
일단 우리 아이들에게 원서를 읽힐 때 가장 고민해야할 것은 딱 두 가지, ‘레벨’과 ‘흥미’ 입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레벨’입니다. 즉, 우리 아이의 영어 레벨을 알고 그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혀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어머님들의 경우는 경쟁심이 강한 분들은 다른 친구들이 해리포터를 읽는다고 ‘너도 그 정도는 하잖아! 읽어봐’라면서 억지로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또래 애들이 뭐 읽는지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우리 아이는 아이만의 페이스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길게 보고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세요. 일단 시작은 영어 동화부터 시작해서 실력이 쌓이면 리더스북, 그레이디드 리더(Graded reader), 챕터북 순으로 단계를 높여나갑니다. 하지만, 빨리 레벨을 높이려고 하지 마세요! 레벨을 측정하는 이유는 ‘레벨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맞는 책을 찾아주기 위해서’입니다. 레벨 욕심은 그만!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어렵다고 하면, 그냥 읽지 말고 더 쉬운 책을 집어주세요. ‘쉬운 책만 읽어서 실력이 늘겠어?’라는 생각이 가장 걸림돌입니다.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쉬운 책을 준다고 생각하시되, 이런 방식으로 한 두 권이 아니라 1000권 이상 읽힌다고 길게 보세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읽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어머니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는 의외로 괴리가 심합니다. 아이들은 Goosebumps 같은 이야기 책 위주로만 읽고 싶어 하는데, 어머니 욕심은 역사나 인문 관련 책들을 은근히 아이들에게 밀어 넣는 것이지요.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아이가 흥미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세요! 아이가 책이 싫다는 것은 ‘당장 읽기 싫다’는 것이지 ‘평생 읽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다양한 책을 많이 사주고(엄마가 읽히고 싶은 책과 아이가 읽겠다는 책 모두), 원서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일단 좋아하는 책들이 생기면, 그 책과 비슷한 책들을 많이 읽도록 격려해주세요. 꾸준히 읽다보면 관심이 바뀌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엄마가 읽히고 싶었던 책도 자연히 찾아서 읽게 됩니다.

기본 원리를 요약하면 매우 간단합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꾸준히 읽힌다! 계획표를 같이 세우거나 아이가 더 의욕을 가질 만한 동인을 제공해주고, 잘하면 칭찬도 듬뿍 해준다. 하지만 엄마의 욕심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다. 글을 읽어보니 지금도 참 잘하고 계십니다. 지금부터 문자 위주로 점점 바꿔나가면서 원서를 읽혀보세요. 지금 초등학생이라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1000권 이상 읽을 시간이 충분합니다. 그 정도 읽히면, 수능은 물로 토익 같은 영어 시험까지 별다른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득점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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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어감이 좋아서 공부라기보다는 배우고 싶어서 익히는 중인데요. 사실 어려운 점이 많아요. 미국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많이 보고 뉴스 같은 걸 청취를 많이 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알아듣겠는데 말 그대로 알아만 듣겠어요. 많이 나오는 어구는 알겠지만 그게 글로 나오는 걸 독해를 하려고 할 때 우리말로 정확하게 집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리고 문법이나 쓰기 면에서는 한참 초보이구요. 그래서 저는 영자신문이라든지 원서들을 읽을 때 재밌는 걸 위주로 골라 하나하나와 관계를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봅니다. 오히려 느리게 하나하나씩 집어나가는 것보다는 빨리 읽는 게 이해하기가 더 쉽더라고요. 하나하나의 관계와 뜻을 정확히 헤아리다보면 얼마 안 읽었는데도 힘이 들고 더 이해가 안 가고 금방 흥미가 떨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위트와 유머위주의 글을 많이 보는 편이예요. 이러다가 조금 시사내용이나 생소한 단어들이 나오면 콱 막혀버리기도 하고 좀 짜증나기도 해요. 영어를 익힐 때 재밌고 좋은 방법들을 더 알고 싶고요. 그 나라 사람처럼 작문실력도 늘리고 싶은데 어떤 방법을 딱히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전 독학을 하는 중이거든요.) 실력이 늘어나서 글도 써보고 싶고 말도 재미있게 구사하는 제 모습을 늘 상상해봅니다.

질문 주신 분은, 러닝 스타일이 ‘청각형’에 ‘우뇌’ 타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닝 스타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분량 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스피드 리딩> 책이나 readingtc.com/learning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미드나 영화를 더 보기 보다는 영어 원서의 ‘오디오북’을 활용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오북이란, 영어 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는 듣기용 책을 말합니다. 보통 오디오북은 청각 장애인이나 다른 작업을 하면서 책도 읽으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지는데요, 원어민이 사용하는 이 오디오북을 우리는 듣기용 교재로 응용하면 됩니다. 질문 주신 분의 경우는 스스로 좋아하는 방식을 선택해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공부해오셨습니다. 주로 소리를 기반으로 공부해오셨고, 좋아하는 방식을 잘 선택해서 꾸준히 해오셨네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소리에서 문자로의 확장이 더디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읽기와 쓰기가 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말씀드린 것처럼 오디오북을 ‘귀로 읽으면서’ 극복해보세요. 즉, 내게 맞는 영어 원서를 골라서 그 원서의 오디오북을 듣는 것입니다. 대화체인 영화들과 달리 ‘글’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문어체에 금방 익숙해지고요, 오디오북을 들은 후에 영어 원서를 읽으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점점 소리에서 문자 위주로 옮겨가세요.

원서는 지금까지 해 오신 대로 하면 됩니다. ‘공부’를 위해서 책을 고른다고 생각하지 말고 ‘즐거운 취미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내용 위주로 선택하세요. 그렇게 원서를 골라서 다독 + 다청 하다보면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겁니다! 작문 실력을 늘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으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쓰기는 읽기가 절반입니다. 원서를 다독하면서 영어 Input이 ‘차고 넘칠 정도’가 되면, 쓰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작문 연습을 한다고 한글 문장을 적고 그것을 영어로 옮겨봤자 ‘영어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글을 많이 읽으면서 좋은 문장들을 캐치해서 따라 써보고 또 말해보는 것이 더 많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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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모든 분들에게 세세한 답변을 드리고 싶지만, 시간과 지면의 한계로 다 해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다른 질문을 올리신 분들도 위 답변을 보시면 어느 정도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어에 노출되는 빈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에 가장 쉽고 저렴하게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영어 원서 읽기’입니다! 자, 오늘부터 쉬운 원서를 붙잡고 하루 20분씩 꾸준히 읽어보세요! 머지않아서 완전히 달라진 영어 실력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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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째 아기양] 서평단 알림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나 연년생 아이를 키울 때, 버거운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동시에 두 아이를 잠재우는 일이었다. 

한 녀석을 재우면 다른 한 녀석이 깨고, 다시 재우면 또 깨고 했던 기억이 있다.

말똥말똥 잠이 안 온다며, 함께 양을 세던 기억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가 무지 궁금했던 책이다.

배송되어 온 책의 판형이 커서 놀라웠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억을 더듬어, 두 아이를 옆에 눕히고 읽히려니, 영~ 베트타임에 읽기에는 곤란한 것이, 아이들은 책속에 그려진 양의 번호를 순서대로 찾아보겠다며 일어선다. 우쩐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 이란 말인가?

아님 구지 이 책을 잠자리에서 읽어줄 필요가 없는 책이었음에도, 어떤 선입견에 잠자리에서 들려주려 했던 나의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선 분명 108마리의 양을 헤아려 본다고 고집을 부릴게 눈에 뻔히 보여 슬몃, 웃음이 나온다. 아마 우리 애들이 조금만 더 어렸더라도 분명히 그렇게 떼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코팅되지 않은 책의 표지를 쥐는 느낌도 좋고, 연한 노랑에서 양의 푸근함을 느끼게 되고, 큰 사건은 없지만 왠지모를 따스함과 푸근함이 더해져, 한편으로는 쉽게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 졸려~~

나도 양을 세야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여섯 마리, 일곱 마리......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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